운영 주체 이원화로 대처 ‘한계’

입력 2014.04.21 (23:40) 수정 2014.04.22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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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선박 관제 센터는 배의 안전을 위해 해상 교통 흐름을 실시간으로 관리합니다.

그런데 이 곳의 운영주체는 해양수산부와 해양경찰로 이원화 돼 있습니다.

비상시 제 역할을 못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정성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16일 오전 8시 55분.

이미 침몰하기 시작한 세월호가 제주 선박관제센터와 첫 교신에 나섭니다.

<녹취> 세월호 : "아, 저기...해경에 연락해 주십시오. 본선...위험합니다. 지금 배 넘어가 있습니다."

10분 뒤인 9시 5분에도 제주 관제센터에 구조상황을 묻습니다.

<녹취> "(세월호)해경 어떻게 됩니까? (제주 선박관제센터) 네. 지금 해경한테 통보했고요. 진도 선박관제센터랑 완도 선박관제센터에 통화중에 있으니깐요. 잠시만 대기하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교신 내용과 달리 제주 관제센터는 첫 교신 1분 뒤 제주해경에 알렸을 뿐, 사고해역을 관할하는 진도 선박 관제센터엔 연락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제주 선박관제센터 관계자 : "그 당시에는 진도랑은 통화를 못했어요. 연락을 못했습니다. 진도에는. 상황이 급박하고 저희도 보고를 해야 되니까."

이 때문에 진도 관제센터는 9시 7분이 돼서야 조난상황을 파악합니다.

전국의 선박관제센터는 17곳.

이 가운데 제주 등 주요 항만 15곳은 해양수산부가 진도 등 연안지역 두 곳은 해양경찰이 운영합니다.

운영 주체가 다르다 보니, 정보 교환은 물론 비상시 대처에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 두 기관은 실시간 레이더 정보를 교환하지 않습니다.

운영 주체가 이원화된 선박 관제망.

구조에 나서야 할 소중한 시간 12분을 허비한 원인이 됐습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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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4-22 00: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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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선박 관제 센터는 배의 안전을 위해 해상 교통 흐름을 실시간으로 관리합니다.

그런데 이 곳의 운영주체는 해양수산부와 해양경찰로 이원화 돼 있습니다.

비상시 제 역할을 못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정성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16일 오전 8시 55분.

이미 침몰하기 시작한 세월호가 제주 선박관제센터와 첫 교신에 나섭니다.

<녹취> 세월호 : "아, 저기...해경에 연락해 주십시오. 본선...위험합니다. 지금 배 넘어가 있습니다."

10분 뒤인 9시 5분에도 제주 관제센터에 구조상황을 묻습니다.

<녹취> "(세월호)해경 어떻게 됩니까? (제주 선박관제센터) 네. 지금 해경한테 통보했고요. 진도 선박관제센터랑 완도 선박관제센터에 통화중에 있으니깐요. 잠시만 대기하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교신 내용과 달리 제주 관제센터는 첫 교신 1분 뒤 제주해경에 알렸을 뿐, 사고해역을 관할하는 진도 선박 관제센터엔 연락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제주 선박관제센터 관계자 : "그 당시에는 진도랑은 통화를 못했어요. 연락을 못했습니다. 진도에는. 상황이 급박하고 저희도 보고를 해야 되니까."

이 때문에 진도 관제센터는 9시 7분이 돼서야 조난상황을 파악합니다.

전국의 선박관제센터는 17곳.

이 가운데 제주 등 주요 항만 15곳은 해양수산부가 진도 등 연안지역 두 곳은 해양경찰이 운영합니다.

운영 주체가 다르다 보니, 정보 교환은 물론 비상시 대처에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 두 기관은 실시간 레이더 정보를 교환하지 않습니다.

운영 주체가 이원화된 선박 관제망.

구조에 나서야 할 소중한 시간 12분을 허비한 원인이 됐습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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