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등록 검사 의문 투성이
입력 2014.04.23 (00:35)
수정 2014.04.23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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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월호가 객실을 증축하면서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그런데 증축한 세월호를 검사한 한국 선급의 검사과정에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송명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침몰한 세월호 이준석 선장은 출항 전 화물 적재량을 축소해 인천항 운항관리실에 보고했습니다.
사고 닷새 전에도 세월호는 일반화물을 3백 톤 가까이 축소 보고하고 출항했던 것으로 KBS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모두 선박개조 승인조건인 최대적재 화물량 천70톤을 맞추기 위해 허위보고를 한 겁니다.
그런데 한국선급이 제시한 이 조건은 애초에 지키기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인터뷰> 해운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말이 안되죠. 화물을 한 개 더 실으면 그것보다 몇 수십 배 (돈을)더 받는데 사람 더 태우려고 화물을 줄이려고는 안하죠."
세월호 개조 당시 한국선급의 복원력 시험 결과보고서.
개조 전 GM, 즉 복원력 지수는 0.95미터에서 개조 후 1.05미터로 증가했습니다.
위쪽 객실 증설로 무게중심이 50센티미터 올라갔는데 줄어야 할 복원력은 오히려 향상됐습니다.
화물적재량을 비현실적으로 줄였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치모(울산대 조선해양공학부 교수) : "무게중심을 도로 억지로 끌어내릴 수 있는데 그 방법은 화물을 엄청나게 줄여가지고 평형수를 대체를 하기 때문에 엄청나게 손해를 보는 짓이라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거는 지킬리가 없다는 거죠"
실제 세월호는 50% 이상 과적 상태로 출발했습니다.
<인터뷰> 한국선급 관계자(음성변조) : "화물을 더 실어서 이득이 될 지 여객을 추가를 해서 이득이 될 지 경제성은 전적으로 선주가 판단했겠죠."
과적이 뻔히 예상되는데도 어이없는 등록검사를 해준 한국선급.
이번 참사의 책임을 비켜가긴 어려워 보입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세월호가 객실을 증축하면서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그런데 증축한 세월호를 검사한 한국 선급의 검사과정에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송명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침몰한 세월호 이준석 선장은 출항 전 화물 적재량을 축소해 인천항 운항관리실에 보고했습니다.
사고 닷새 전에도 세월호는 일반화물을 3백 톤 가까이 축소 보고하고 출항했던 것으로 KBS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모두 선박개조 승인조건인 최대적재 화물량 천70톤을 맞추기 위해 허위보고를 한 겁니다.
그런데 한국선급이 제시한 이 조건은 애초에 지키기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인터뷰> 해운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말이 안되죠. 화물을 한 개 더 실으면 그것보다 몇 수십 배 (돈을)더 받는데 사람 더 태우려고 화물을 줄이려고는 안하죠."
세월호 개조 당시 한국선급의 복원력 시험 결과보고서.
개조 전 GM, 즉 복원력 지수는 0.95미터에서 개조 후 1.05미터로 증가했습니다.
위쪽 객실 증설로 무게중심이 50센티미터 올라갔는데 줄어야 할 복원력은 오히려 향상됐습니다.
화물적재량을 비현실적으로 줄였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치모(울산대 조선해양공학부 교수) : "무게중심을 도로 억지로 끌어내릴 수 있는데 그 방법은 화물을 엄청나게 줄여가지고 평형수를 대체를 하기 때문에 엄청나게 손해를 보는 짓이라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거는 지킬리가 없다는 거죠"
실제 세월호는 50% 이상 과적 상태로 출발했습니다.
<인터뷰> 한국선급 관계자(음성변조) : "화물을 더 실어서 이득이 될 지 여객을 추가를 해서 이득이 될 지 경제성은 전적으로 선주가 판단했겠죠."
과적이 뻔히 예상되는데도 어이없는 등록검사를 해준 한국선급.
이번 참사의 책임을 비켜가긴 어려워 보입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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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4-04-23 00:36:57
- 수정2014-04-23 02: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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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가 객실을 증축하면서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그런데 증축한 세월호를 검사한 한국 선급의 검사과정에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송명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침몰한 세월호 이준석 선장은 출항 전 화물 적재량을 축소해 인천항 운항관리실에 보고했습니다.
사고 닷새 전에도 세월호는 일반화물을 3백 톤 가까이 축소 보고하고 출항했던 것으로 KBS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모두 선박개조 승인조건인 최대적재 화물량 천70톤을 맞추기 위해 허위보고를 한 겁니다.
그런데 한국선급이 제시한 이 조건은 애초에 지키기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인터뷰> 해운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말이 안되죠. 화물을 한 개 더 실으면 그것보다 몇 수십 배 (돈을)더 받는데 사람 더 태우려고 화물을 줄이려고는 안하죠."
세월호 개조 당시 한국선급의 복원력 시험 결과보고서.
개조 전 GM, 즉 복원력 지수는 0.95미터에서 개조 후 1.05미터로 증가했습니다.
위쪽 객실 증설로 무게중심이 50센티미터 올라갔는데 줄어야 할 복원력은 오히려 향상됐습니다.
화물적재량을 비현실적으로 줄였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치모(울산대 조선해양공학부 교수) : "무게중심을 도로 억지로 끌어내릴 수 있는데 그 방법은 화물을 엄청나게 줄여가지고 평형수를 대체를 하기 때문에 엄청나게 손해를 보는 짓이라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거는 지킬리가 없다는 거죠"
실제 세월호는 50% 이상 과적 상태로 출발했습니다.
<인터뷰> 한국선급 관계자(음성변조) : "화물을 더 실어서 이득이 될 지 여객을 추가를 해서 이득이 될 지 경제성은 전적으로 선주가 판단했겠죠."
과적이 뻔히 예상되는데도 어이없는 등록검사를 해준 한국선급.
이번 참사의 책임을 비켜가긴 어려워 보입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세월호가 객실을 증축하면서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그런데 증축한 세월호를 검사한 한국 선급의 검사과정에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송명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침몰한 세월호 이준석 선장은 출항 전 화물 적재량을 축소해 인천항 운항관리실에 보고했습니다.
사고 닷새 전에도 세월호는 일반화물을 3백 톤 가까이 축소 보고하고 출항했던 것으로 KBS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모두 선박개조 승인조건인 최대적재 화물량 천70톤을 맞추기 위해 허위보고를 한 겁니다.
그런데 한국선급이 제시한 이 조건은 애초에 지키기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인터뷰> 해운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말이 안되죠. 화물을 한 개 더 실으면 그것보다 몇 수십 배 (돈을)더 받는데 사람 더 태우려고 화물을 줄이려고는 안하죠."
세월호 개조 당시 한국선급의 복원력 시험 결과보고서.
개조 전 GM, 즉 복원력 지수는 0.95미터에서 개조 후 1.05미터로 증가했습니다.
위쪽 객실 증설로 무게중심이 50센티미터 올라갔는데 줄어야 할 복원력은 오히려 향상됐습니다.
화물적재량을 비현실적으로 줄였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치모(울산대 조선해양공학부 교수) : "무게중심을 도로 억지로 끌어내릴 수 있는데 그 방법은 화물을 엄청나게 줄여가지고 평형수를 대체를 하기 때문에 엄청나게 손해를 보는 짓이라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거는 지킬리가 없다는 거죠"
실제 세월호는 50% 이상 과적 상태로 출발했습니다.
<인터뷰> 한국선급 관계자(음성변조) : "화물을 더 실어서 이득이 될 지 여객을 추가를 해서 이득이 될 지 경제성은 전적으로 선주가 판단했겠죠."
과적이 뻔히 예상되는데도 어이없는 등록검사를 해준 한국선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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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희 기자 thimb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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