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다 수빈아…” 할아버지의 기다림

입력 2014.04.24 (21:47) 수정 2014.04.24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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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구조 소식을 기다리는 가족들에게 고통스런시간이 흐르고 있습니다.

손자가 실종된 뒤 바다만 지키는 한 할아버지의 24시간, 김수연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힘없는 발걸음, 지친 어깨...

결국, 바다 앞에 주저앉고 맙니다.

마른 눈으로 오후 내내 바다만 바라보는 할아버지.

일렁이는 파도소리가 꼭 손자의 울음 같습니다.

<인터뷰> 안중해(실종 최수빈 학생 외할아버지) : "뱃소리가 나면 그 배타고 돌아오는 줄 알고 급히 그 배 닿는 곳이 어딘가 하고."

사고 첫날부터 진도 팽목항에 머문 지 8일째.

71살 할아버지는 몸도, 마음도 지쳐만 갑니다.

하지만, 어릴 적부터 손수 키웠던 하나뿐인 외손자, 기다림을 포기할 순 없습니다.

<인터뷰> "안경 쓰고 멋잇잖아요. 우리 손자 엄청 멋있게 생겼어요"

시신이 수습되는 밤엔, 더욱 애가 탑니다.

<녹취> "회색에 반팔 라운드 티를 안쪽에 입었고요."

자리에 누웠다가도 혹시나 하고 향한 상황실.

살피고, 다시 살피고.

<녹취> "172cm라 그러는데 내일 한 번 확인이 올까 하고 기다리고."

누구를 향해야 할 지 모르는 원망만 깊어갑니다.

<인터뷰> "현장 최초 책임자를 누구를 임명했는지 일을 할 수 있는 권한을 얘기했다면 몇 월 몇일에 했는지..."

보고싶다 수빈아... 미안하다 수빈아...

<녹취> "얼마나 우리를 부르고 거기서 애원하겠나. 왜 이렇게 우리 수빈이는 못 나오나."

대답없는 손자를 향한 할아버지의 끝없는 기다림이 팽목항을 울립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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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고 싶다 수빈아…” 할아버지의 기다림
    • 입력 2014-04-24 21:52:13
    • 수정2014-04-24 22:4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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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구조 소식을 기다리는 가족들에게 고통스런시간이 흐르고 있습니다.

손자가 실종된 뒤 바다만 지키는 한 할아버지의 24시간, 김수연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힘없는 발걸음, 지친 어깨...

결국, 바다 앞에 주저앉고 맙니다.

마른 눈으로 오후 내내 바다만 바라보는 할아버지.

일렁이는 파도소리가 꼭 손자의 울음 같습니다.

<인터뷰> 안중해(실종 최수빈 학생 외할아버지) : "뱃소리가 나면 그 배타고 돌아오는 줄 알고 급히 그 배 닿는 곳이 어딘가 하고."

사고 첫날부터 진도 팽목항에 머문 지 8일째.

71살 할아버지는 몸도, 마음도 지쳐만 갑니다.

하지만, 어릴 적부터 손수 키웠던 하나뿐인 외손자, 기다림을 포기할 순 없습니다.

<인터뷰> "안경 쓰고 멋잇잖아요. 우리 손자 엄청 멋있게 생겼어요"

시신이 수습되는 밤엔, 더욱 애가 탑니다.

<녹취> "회색에 반팔 라운드 티를 안쪽에 입었고요."

자리에 누웠다가도 혹시나 하고 향한 상황실.

살피고, 다시 살피고.

<녹취> "172cm라 그러는데 내일 한 번 확인이 올까 하고 기다리고."

누구를 향해야 할 지 모르는 원망만 깊어갑니다.

<인터뷰> "현장 최초 책임자를 누구를 임명했는지 일을 할 수 있는 권한을 얘기했다면 몇 월 몇일에 했는지..."

보고싶다 수빈아... 미안하다 수빈아...

<녹취> "얼마나 우리를 부르고 거기서 애원하겠나. 왜 이렇게 우리 수빈이는 못 나오나."

대답없는 손자를 향한 할아버지의 끝없는 기다림이 팽목항을 울립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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