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생활용수 쓴 많큼 평형수 보충 안 해?

입력 2014.04.28 (21:38) 수정 2014.04.28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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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침몰 사고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배의 균형을 잡아주는 평형수가 부족했다는 점 보도해 드렸는데요.

세월호가 진도 앞바다까지 갈 동안 쓴 연료와 생활용수만큼 평형수를 보충했을까요?

박경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화물을 실을 때마다 선체가 출렁거리는 세월호.

세월호의 운항에 필요한 연료와 생활용수를 싣는 곳은 배 밑바닥입니다.

연료와 생활용수도 배가 운항할 땐 평형수와 함께 배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때문에 운항때 소모되는 연료와 생활용수만큼 평형수를 채우도록 돼 있습니다.

<인터뷰> 공길영(한국해양대학교 항해학부 교수) : "승객들의 음용수나 이렇게 샤워하는데 이런데 쓰게 됩니다. 그러면 항해 중에 이 평형수는 점점 적어지죠."

KBS가 입수한 세월호의 복원성 계산 문건입니다.

출항 때 필요한 평형수가 1700톤이지만, 도착할 때는 2030톤으로 돼 있습니다.

소모되는 연료와 생활용수만큼 계속 평형수를 넣어야 하는 겁니다.

하지만 세월호는 기준보다 천여 톤의 화물을 과적해 평형수를 거의 싣지 않은 상황.

운항 과정에서도 평형수를 보충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사고 당시 평형수로 균형을 잡으려 했지만 되지 않았다는 증언도 있습니다.

<인터뷰> 오○○(세월호 조타수/지난 20일) : "(다른 명령이 있었나요?) (균형잡는)힐링 펌프도 잡으라고 했고... 여러가지 조치취할 건 다 취했습니다."

평형수가 거의 없었던 세월호는 그나마 균형을 잡아주던 연료와 생활용수마저 줄어들면서 복원성이 더 약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KBS 뉴스 박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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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료·생활용수 쓴 많큼 평형수 보충 안 해?
    • 입력 2014-04-28 21:42:01
    • 수정2014-04-28 23:2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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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침몰 사고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배의 균형을 잡아주는 평형수가 부족했다는 점 보도해 드렸는데요.

세월호가 진도 앞바다까지 갈 동안 쓴 연료와 생활용수만큼 평형수를 보충했을까요?

박경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화물을 실을 때마다 선체가 출렁거리는 세월호.

세월호의 운항에 필요한 연료와 생활용수를 싣는 곳은 배 밑바닥입니다.

연료와 생활용수도 배가 운항할 땐 평형수와 함께 배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때문에 운항때 소모되는 연료와 생활용수만큼 평형수를 채우도록 돼 있습니다.

<인터뷰> 공길영(한국해양대학교 항해학부 교수) : "승객들의 음용수나 이렇게 샤워하는데 이런데 쓰게 됩니다. 그러면 항해 중에 이 평형수는 점점 적어지죠."

KBS가 입수한 세월호의 복원성 계산 문건입니다.

출항 때 필요한 평형수가 1700톤이지만, 도착할 때는 2030톤으로 돼 있습니다.

소모되는 연료와 생활용수만큼 계속 평형수를 넣어야 하는 겁니다.

하지만 세월호는 기준보다 천여 톤의 화물을 과적해 평형수를 거의 싣지 않은 상황.

운항 과정에서도 평형수를 보충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사고 당시 평형수로 균형을 잡으려 했지만 되지 않았다는 증언도 있습니다.

<인터뷰> 오○○(세월호 조타수/지난 20일) : "(다른 명령이 있었나요?) (균형잡는)힐링 펌프도 잡으라고 했고... 여러가지 조치취할 건 다 취했습니다."

평형수가 거의 없었던 세월호는 그나마 균형을 잡아주던 연료와 생활용수마저 줄어들면서 복원성이 더 약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KBS 뉴스 박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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