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골수도 바람직하지 않아” 권고 무시

입력 2014.04.30 (00:12) 수정 2014.04.30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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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과거에도 청해진해운 소속 여객선이 맹골수도 부근에서 충돌 사고를 냈습니다.

사고 뒤 해양안전심판원은 청해진해운에 다른 항로를 권고했지만 무시됐습니다.

손원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월호가 도입되기 전인 지난 2003년 청해진해운 소속 고속훼리1호가 맹골수도로 가는 길에 유조선과 충돌하는 사고가 났습니다.

이에 대해 선박 사고를 조사하는 해양안전심판원은 좁은 맹골수도로 다니는 것이 안전 운항을 위해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또, 항로 단축 보다는 통항분리대를 활용하는 것이 '사고의 교훈'이라고까지 밝혔습니다.

통항분리대는 선박 안전을 위해 맹골수도 바깥 해역에 우측통행하도록 설정한 바닷길.

하지만, 강제성이 없다보니 청해진해운의 오하마나호와 세월호는 맹골수도 길을 이용했습니다.

운항 거리가 단축되고 센 조류도 탈 수 있어 편도 운항에 100만 원 정도의 기름값을 아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해운업계 관계자 : "빙 돌아가면 기름도 많이 먹고 시간도 많이 걸리니까 선장이 판단해서 이럴 때는 안전하겠다고 하면 선장이 그리로 가는 거죠."

맹골수도 인근에서 조업하는 어민들은 여객선 때문에 늘 불안합니다.

<인터뷰> 진도 어민 : "큰 배는 다 이리로 다닌다, 꼭 이리로 다니더라고요. 참 위험하게 객선이 오는구나 몇 번 그랬어요."

지난 2006년 오하마나호가 안개 속 무리한 운항으로 사고를 낸 적 있는 청해진해운.

이번에도 규정을 어겨가며 안갯속 출항을 강행한 세월호가 과거 사고의 교훈마저 내팽겨쳐 침몰 사고를 불렀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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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도 청해진해운 소속 여객선이 맹골수도 부근에서 충돌 사고를 냈습니다.

사고 뒤 해양안전심판원은 청해진해운에 다른 항로를 권고했지만 무시됐습니다.

손원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월호가 도입되기 전인 지난 2003년 청해진해운 소속 고속훼리1호가 맹골수도로 가는 길에 유조선과 충돌하는 사고가 났습니다.

이에 대해 선박 사고를 조사하는 해양안전심판원은 좁은 맹골수도로 다니는 것이 안전 운항을 위해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또, 항로 단축 보다는 통항분리대를 활용하는 것이 '사고의 교훈'이라고까지 밝혔습니다.

통항분리대는 선박 안전을 위해 맹골수도 바깥 해역에 우측통행하도록 설정한 바닷길.

하지만, 강제성이 없다보니 청해진해운의 오하마나호와 세월호는 맹골수도 길을 이용했습니다.

운항 거리가 단축되고 센 조류도 탈 수 있어 편도 운항에 100만 원 정도의 기름값을 아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해운업계 관계자 : "빙 돌아가면 기름도 많이 먹고 시간도 많이 걸리니까 선장이 판단해서 이럴 때는 안전하겠다고 하면 선장이 그리로 가는 거죠."

맹골수도 인근에서 조업하는 어민들은 여객선 때문에 늘 불안합니다.

<인터뷰> 진도 어민 : "큰 배는 다 이리로 다닌다, 꼭 이리로 다니더라고요. 참 위험하게 객선이 오는구나 몇 번 그랬어요."

지난 2006년 오하마나호가 안개 속 무리한 운항으로 사고를 낸 적 있는 청해진해운.

이번에도 규정을 어겨가며 안갯속 출항을 강행한 세월호가 과거 사고의 교훈마저 내팽겨쳐 침몰 사고를 불렀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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