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만 원짜리 유병언 사진, 인터넷에선 4만 원

입력 2014.05.02 (19:12) 수정 2014.05.02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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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모 계열사들이 1장에 몇천만 원씩 들여 집중 매입한 유병언 전 회장의 사진들..

이 사진들이 인터넷에선 단 돈 몇만 원이면 살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유 씨 일가가 사진 강매를 통해 계열사들에 큰 손실을 끼쳤다고 보고 처벌할 방침입니다.

남승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피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세모 그룹 계열사 대표.

회삿돈을 들여 유병언 전 회장의 사진을 매입한 사실을 인정합니다.

한 장 값이 천만 원을 훌쩍 넘습니다.

<인터뷰> 이강세('(주)아해' 대표) : "그만한 값어치가 있다고 해서 구매했습니다. 8장에 그냥 1억 원에 산 걸로 알고 있습니다. 뭐, 고라니도 있고 새도 있고."

유씨의 가명인 '아해'의 작품을 공식 판매하는 업체 사이트입니다.

천만 원 넘게 주고 샀다는 고라니 사진이 우리 돈 4만 원에 팔리고 있습니다.

신도들이 최고 천만 원까지 주고 산 것으로 알려진 사진집 가격도 25만 원에 불과합니다.

업체 측은 인터넷 상품은 전시 작품 원본을 재인화한 것이어서 값의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사진 작품의 경우, '재인화'란 개념 자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작품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인화본의 수량이 엄격히 통제되기 때문입니다.

<녹취> 사진 거래 전문가(음성 변조) : "작가들은 리프린트(재인화) 개념이 없고요. 사진 작가라고 하면 그렇게 자기 스스로가 자기 퀄러티(품질)을 떨어뜨리는 건 하지 않죠."

검찰은 세모 계열사들이 유 씨의 작품을 터무니없이 비싼 값에 사 준 것은 명백한 배임·횡령죄에 해당한다고 보고, 처벌 수위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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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5-02 19:14:15
    • 수정2014-05-02 19:3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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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모 계열사들이 1장에 몇천만 원씩 들여 집중 매입한 유병언 전 회장의 사진들..

이 사진들이 인터넷에선 단 돈 몇만 원이면 살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유 씨 일가가 사진 강매를 통해 계열사들에 큰 손실을 끼쳤다고 보고 처벌할 방침입니다.

남승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피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세모 그룹 계열사 대표.

회삿돈을 들여 유병언 전 회장의 사진을 매입한 사실을 인정합니다.

한 장 값이 천만 원을 훌쩍 넘습니다.

<인터뷰> 이강세('(주)아해' 대표) : "그만한 값어치가 있다고 해서 구매했습니다. 8장에 그냥 1억 원에 산 걸로 알고 있습니다. 뭐, 고라니도 있고 새도 있고."

유씨의 가명인 '아해'의 작품을 공식 판매하는 업체 사이트입니다.

천만 원 넘게 주고 샀다는 고라니 사진이 우리 돈 4만 원에 팔리고 있습니다.

신도들이 최고 천만 원까지 주고 산 것으로 알려진 사진집 가격도 25만 원에 불과합니다.

업체 측은 인터넷 상품은 전시 작품 원본을 재인화한 것이어서 값의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사진 작품의 경우, '재인화'란 개념 자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작품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인화본의 수량이 엄격히 통제되기 때문입니다.

<녹취> 사진 거래 전문가(음성 변조) : "작가들은 리프린트(재인화) 개념이 없고요. 사진 작가라고 하면 그렇게 자기 스스로가 자기 퀄러티(품질)을 떨어뜨리는 건 하지 않죠."

검찰은 세모 계열사들이 유 씨의 작품을 터무니없이 비싼 값에 사 준 것은 명백한 배임·횡령죄에 해당한다고 보고, 처벌 수위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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