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확대경] 학비 대출·취업난·신용 악화…‘1020 세대’ 삼중고

입력 2014.05.07 (21:22) 수정 2014.05.07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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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20세대, 즉 10대와 20대의 신용등급이 크게 나빠졌습니다.

청년들은 등록금 대출받고 졸업한 뒤 취직이 안 돼 갚지 못하다 보니 신용이 악화 되는 3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공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멘트>

은행에서 돈을 빌리거나 카드를 발급 받을때, 심지어 취업할 때도 개인의 신용 등급이 중요하죠.

흔히 신용등급은 1에서 10등급까지로 10단계로 나뉩니다.

가장 위에 있는 1~4등급은 신용도가 높은 고신용자.

중간에 있는 5~6등급은 중신용자.

그리고 가장 아래 있는 7~10등급을 저신용자로 분류하는데요.

신용등급이 나쁠수록 대출받을 때 금리가 높아집니다.

한국은행이 무작위로 대출자 50만 명에 대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5년 치의 신용등급을 분석했는데요.

전체적으로는 거의 변화가 없었습니다.

연령대별로 나눠볼까요?

10대의 경우 지난 2008년 1분기에 평균 3.96 등급이었는데요.

지난해 1분기에는 5.44 등급으로 5년 만에 거의 두 단계나 나빠졌습니다.

신용이 좋은 '고신용자'였다가 '중신용자'로 전락한 겁니다.

20대도 5.58등급으로 평균 0.44등급 악화 됐는데요, 이는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나쁜 등급입니다.

같은 기간에 30대도 평균 0.16등급 하락하면서 조금 나빠졌습니다.

이에 비해 40대의 신용등급은 시기별로 오르내리면서 큰 변화를 보이지는 않았고요.

50대와 60대는 조금이나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신용등급이 나아졌습니다.

그렇다면 10대와 20대의 신용등급만 왜 유독 큰 폭으로 나빠진 걸까요?

황동진 기자가 자세히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녹취> "아이스 아메리카노 드릴까요?"

구 혜지 씨는 1년째 휴학하고 커피 전문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한 달 월급 90만 원, 다음 학기 생활비로 대부분을 저금합니다.

생활비는 휴학을 반복하며 마련할 수 있지만, 등록금 대출은 졸업 때까지 계속 받아야 합니다.

<인터뷰> 구혜지(대학교 휴학생) : "취업 후에 갚는다고 해도 그 금액이 작은 금액이 아니다 보니까 생각하면 갑갑한 면이 있어요. 사실 많죠."

구씨처럼 한국장학재단에서 학자금을 대출받는 학생들은 매 학기 40만 명 정도.

2009년 7조 3천억 원이던 대출잔액은 불과 4년 만에 11조 8천억 원으로 급증했습니다.

학자금 대출 연체율도 지난해 3.25%로 일반 은행의 가계대출(0.9%)보다 3.5배 이상 높습니다.

졸업을 해도 취업을 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금융위기 전인 2008년초 42.8%이던 청년 고용률은 지난 3월 현재 39.5%로 3.3% 포인트나 떨어졌습니다.

취업이 안 돼 대출금을 못 갚으니까 신용등급도 떨어지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오강현(한국은행 조기경보팀 과장) : "청년층의 신용등급 하락은 향후에 정상적인 금융활동을 사전적으로 제약할 소지가 있어서 문제가 될 수 있고요."

취업난에 연체로 인한 신용등급 하락까지, 청년층의 어깨는 갈수록 무거워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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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5-07 21:22:48
    • 수정2014-05-07 22:24:25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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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20세대, 즉 10대와 20대의 신용등급이 크게 나빠졌습니다.

청년들은 등록금 대출받고 졸업한 뒤 취직이 안 돼 갚지 못하다 보니 신용이 악화 되는 3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공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멘트>

은행에서 돈을 빌리거나 카드를 발급 받을때, 심지어 취업할 때도 개인의 신용 등급이 중요하죠.

흔히 신용등급은 1에서 10등급까지로 10단계로 나뉩니다.

가장 위에 있는 1~4등급은 신용도가 높은 고신용자.

중간에 있는 5~6등급은 중신용자.

그리고 가장 아래 있는 7~10등급을 저신용자로 분류하는데요.

신용등급이 나쁠수록 대출받을 때 금리가 높아집니다.

한국은행이 무작위로 대출자 50만 명에 대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5년 치의 신용등급을 분석했는데요.

전체적으로는 거의 변화가 없었습니다.

연령대별로 나눠볼까요?

10대의 경우 지난 2008년 1분기에 평균 3.96 등급이었는데요.

지난해 1분기에는 5.44 등급으로 5년 만에 거의 두 단계나 나빠졌습니다.

신용이 좋은 '고신용자'였다가 '중신용자'로 전락한 겁니다.

20대도 5.58등급으로 평균 0.44등급 악화 됐는데요, 이는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나쁜 등급입니다.

같은 기간에 30대도 평균 0.16등급 하락하면서 조금 나빠졌습니다.

이에 비해 40대의 신용등급은 시기별로 오르내리면서 큰 변화를 보이지는 않았고요.

50대와 60대는 조금이나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신용등급이 나아졌습니다.

그렇다면 10대와 20대의 신용등급만 왜 유독 큰 폭으로 나빠진 걸까요?

황동진 기자가 자세히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녹취> "아이스 아메리카노 드릴까요?"

구 혜지 씨는 1년째 휴학하고 커피 전문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한 달 월급 90만 원, 다음 학기 생활비로 대부분을 저금합니다.

생활비는 휴학을 반복하며 마련할 수 있지만, 등록금 대출은 졸업 때까지 계속 받아야 합니다.

<인터뷰> 구혜지(대학교 휴학생) : "취업 후에 갚는다고 해도 그 금액이 작은 금액이 아니다 보니까 생각하면 갑갑한 면이 있어요. 사실 많죠."

구씨처럼 한국장학재단에서 학자금을 대출받는 학생들은 매 학기 40만 명 정도.

2009년 7조 3천억 원이던 대출잔액은 불과 4년 만에 11조 8천억 원으로 급증했습니다.

학자금 대출 연체율도 지난해 3.25%로 일반 은행의 가계대출(0.9%)보다 3.5배 이상 높습니다.

졸업을 해도 취업을 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금융위기 전인 2008년초 42.8%이던 청년 고용률은 지난 3월 현재 39.5%로 3.3% 포인트나 떨어졌습니다.

취업이 안 돼 대출금을 못 갚으니까 신용등급도 떨어지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오강현(한국은행 조기경보팀 과장) : "청년층의 신용등급 하락은 향후에 정상적인 금융활동을 사전적으로 제약할 소지가 있어서 문제가 될 수 있고요."

취업난에 연체로 인한 신용등급 하락까지, 청년층의 어깨는 갈수록 무거워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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