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 구명복 보니…여성·어린 학생에게 양보

입력 2014.05.08 (21:10) 수정 2014.05.08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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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고직후 뻔뻔스럽게 탈출했던 선장과는 달리, 탑승객들은 긴박한 상황에서도 여성과 학생에게 구명복을 양보하는 기사도 정신을 발휘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함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선체가 급격히 기울기 시작한 세월호!

아수라장이 된 배 안에서는 구명복조차 찾기 힘듭니다.

<녹취> 세월호 침몰 당시 내부 음성(음성변조) : "(구명복) 없어? 하나도 없어? 끝에 봐봐 끝에, 구명조끼"

이때, 승무원 고 박지영씨는 자신의 구명복을 승객에게 건냈고,

<녹취> 세월호 동료 승무원 : "구조활동에 있어서 차질 없도록 자기 맡은 바 임무에 대해서 책임을 다하려는 모습은..."

남자 승객들은 먼저 여자들을 도왔습니다.

<녹취> 세월호 구조 승객(음성변조) : "여자는 나 하나니까, 이 아주머니 먼저 빨리 실어야 되니까, 요원들하고 같이 나를 바구니에 실었어요."

선생님은 어린 학생들을 먼저 생각했습니다.

<녹취> 세월호 침몰 당시 내부 음성(음성변조) : "((구명복) 다 입었어?) 네. (그쪽 다 입었는지 확인해 봐) 네. 다 입었어요."

이 같은 정황은 수습된 시신에서도 확인됐습니다.

세월호 선내에서 발견된 희생자 가운데 구명복을 입지 않은 시신은 모두 34구.

이 가운데, 남성이 25명으로 여성보다 3배 정도 많습니다.

또, 학생의 경우 10명 중 1명만이 구명복을 안 입었지만, 일반 승객은 10명 중 3명으로 어린 학생들을 먼저 챙기려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사고 직후 승객들을 버리고 앞다퉈 탈출한 선장과 일부 승무원!

탑승객들은 죽음의 순간에서도 어린 학생과 여자를 먼저 생각하는 희생정신을 지켰습니다.

KBS 뉴스 함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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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생자 구명복 보니…여성·어린 학생에게 양보
    • 입력 2014-05-08 21:12:01
    • 수정2014-05-08 22:2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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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고직후 뻔뻔스럽게 탈출했던 선장과는 달리, 탑승객들은 긴박한 상황에서도 여성과 학생에게 구명복을 양보하는 기사도 정신을 발휘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함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선체가 급격히 기울기 시작한 세월호!

아수라장이 된 배 안에서는 구명복조차 찾기 힘듭니다.

<녹취> 세월호 침몰 당시 내부 음성(음성변조) : "(구명복) 없어? 하나도 없어? 끝에 봐봐 끝에, 구명조끼"

이때, 승무원 고 박지영씨는 자신의 구명복을 승객에게 건냈고,

<녹취> 세월호 동료 승무원 : "구조활동에 있어서 차질 없도록 자기 맡은 바 임무에 대해서 책임을 다하려는 모습은..."

남자 승객들은 먼저 여자들을 도왔습니다.

<녹취> 세월호 구조 승객(음성변조) : "여자는 나 하나니까, 이 아주머니 먼저 빨리 실어야 되니까, 요원들하고 같이 나를 바구니에 실었어요."

선생님은 어린 학생들을 먼저 생각했습니다.

<녹취> 세월호 침몰 당시 내부 음성(음성변조) : "((구명복) 다 입었어?) 네. (그쪽 다 입었는지 확인해 봐) 네. 다 입었어요."

이 같은 정황은 수습된 시신에서도 확인됐습니다.

세월호 선내에서 발견된 희생자 가운데 구명복을 입지 않은 시신은 모두 34구.

이 가운데, 남성이 25명으로 여성보다 3배 정도 많습니다.

또, 학생의 경우 10명 중 1명만이 구명복을 안 입었지만, 일반 승객은 10명 중 3명으로 어린 학생들을 먼저 챙기려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사고 직후 승객들을 버리고 앞다퉈 탈출한 선장과 일부 승무원!

탑승객들은 죽음의 순간에서도 어린 학생과 여자를 먼저 생각하는 희생정신을 지켰습니다.

KBS 뉴스 함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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