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장 속에서 30년 생활…충격

입력 2014.05.14 (06:41) 수정 2014.05.14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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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제대로 된 치료나 보호 없이 정신질환자가 방치되고 있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청주의 한 남성은 집 벽장 안에서 세상과 단절된 채 30년을 살아오다 최근에야 이같은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만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낡은 주택, 방 한쪽 굳게 닫힌 벽장 안으로 들어가자, 어둠 속에 몸을 웅크린 한 남성이 발견됩니다.

<녹취> "저기요 저 좀 봐요! 여기 왜 이러고 있어요?", "중학교 때 선생님이 때려가지고…"

벽장 속에서 먹고, 자고, 용변까지 해결하길 벌써 30년째, 20대부터 벽장에 들어가 나오지 않는 이 남성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치료를 꺼리면서 벽장속에서 사실상 방치돼 왔습니다.

다른 수사를 위해 집을 찾았던 경찰에 발견되지 않았으면 밖으로 드러나지 않을 뻔 했습니다.

<인터뷰> 김연희 (청주시정신건강증진센터 간호사) : "사회적으로 도움을 드리려고 해도아버님께서 거부하고 다른 사람의도움을 다 받지 않으려고 하고 있기때문에.."

지난 2008년, 정신질환자를 방치하거나 유기한 보호자를 처벌하도록 법을 개정했고, 보호자의 동의 없이 병원 치료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외래치료명령제'도 만들었지만 사실상 활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보건복지부 관계자 : "보호자로서 보호하고 있다고 이렇게 해버리면 좀 처벌하기가 힘드니까, 지자체는 (고발을) 안 하는 편이죠."

정신질환자들이 적절히 치료받도록 하는 실질적인 체계 마련이 필요합니다.

케이비에스 뉴스 이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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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벽장 속에서 30년 생활…충격
    • 입력 2014-05-14 06:43:16
    • 수정2014-05-14 07: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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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제대로 된 치료나 보호 없이 정신질환자가 방치되고 있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청주의 한 남성은 집 벽장 안에서 세상과 단절된 채 30년을 살아오다 최근에야 이같은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만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낡은 주택, 방 한쪽 굳게 닫힌 벽장 안으로 들어가자, 어둠 속에 몸을 웅크린 한 남성이 발견됩니다.

<녹취> "저기요 저 좀 봐요! 여기 왜 이러고 있어요?", "중학교 때 선생님이 때려가지고…"

벽장 속에서 먹고, 자고, 용변까지 해결하길 벌써 30년째, 20대부터 벽장에 들어가 나오지 않는 이 남성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치료를 꺼리면서 벽장속에서 사실상 방치돼 왔습니다.

다른 수사를 위해 집을 찾았던 경찰에 발견되지 않았으면 밖으로 드러나지 않을 뻔 했습니다.

<인터뷰> 김연희 (청주시정신건강증진센터 간호사) : "사회적으로 도움을 드리려고 해도아버님께서 거부하고 다른 사람의도움을 다 받지 않으려고 하고 있기때문에.."

지난 2008년, 정신질환자를 방치하거나 유기한 보호자를 처벌하도록 법을 개정했고, 보호자의 동의 없이 병원 치료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외래치료명령제'도 만들었지만 사실상 활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보건복지부 관계자 : "보호자로서 보호하고 있다고 이렇게 해버리면 좀 처벌하기가 힘드니까, 지자체는 (고발을) 안 하는 편이죠."

정신질환자들이 적절히 치료받도록 하는 실질적인 체계 마련이 필요합니다.

케이비에스 뉴스 이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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