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아내리는 ‘세계의 지붕’…중국 칭짱고원 온난화 피해 심각

입력 2014.05.17 (21:28) 수정 2014.05.17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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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계의 지붕으로 불리는 중국 칭짱 고원의 생테계가 온난화로 급속하게 파괴되고 있습니다.

설산의 빙하는 녹아내리고 고산 지대 초원은 사막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김명주 특파원이 현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해발 6,282미터.

티벳족의 성산인 암네마친 설산 빙하가 작열하는 태양 아래 이글거립니다.

연평균 기온이 30년 동안 2도 이상 오르면서 빙하와 만년설이 수백 미터 가량 녹아 흘러내렸습니다.

과거에는 이 설산에 이런 빙하가 천여 곳이 넘는다해서 티벳족들은 빙하를 '뤼끄르동샹'이라 불러왔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렇게 주봉 근처에만 빙하가 남아있을 뿐입니다.

지난 2004년 눈사태가 난 뒤 언제 쏟아질지 모를 대형 빙하가 지금도 위태롭게 붙어 있습니다.

칭짱고원 빙하 면적이 연평균 147제곱킬로미터씩 감소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까지 나와 있습니다.

<녹취> 스챠프(티벳족 순례자) : "여기 와 보니 빙하가 녹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겠네요. 후손들이 빙하를 볼 수 없을까 봐 걱정입니다."

강력한 모래 바람을 타고 사막은 점점 초원을 잠식하고 있습니다.

칭짱고원 전체 면적의 20% 이상이 이런 사막 지대입니다.

초원이 줄어들다 보니 유목인들은 이제 양을 사육해야 할 처지입니다.

<녹취> 우푸즈(양 사육 농민) : "5개월 동안 양들에게 사료를 먹여 팔고 있습니다. 초원이 사막으로 변해 사료를 사서 먹일 수밖에 없습니다."

칭짱고원의 수많은 하천도 바닥을 드러내는 등 지구 온난화로 인한 환경 재앙은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칭짱고원에서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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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아내리는 ‘세계의 지붕’…중국 칭짱고원 온난화 피해 심각
    • 입력 2014-05-17 21:51:01
    • 수정2014-05-17 23:5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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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계의 지붕으로 불리는 중국 칭짱 고원의 생테계가 온난화로 급속하게 파괴되고 있습니다.

설산의 빙하는 녹아내리고 고산 지대 초원은 사막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김명주 특파원이 현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해발 6,282미터.

티벳족의 성산인 암네마친 설산 빙하가 작열하는 태양 아래 이글거립니다.

연평균 기온이 30년 동안 2도 이상 오르면서 빙하와 만년설이 수백 미터 가량 녹아 흘러내렸습니다.

과거에는 이 설산에 이런 빙하가 천여 곳이 넘는다해서 티벳족들은 빙하를 '뤼끄르동샹'이라 불러왔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렇게 주봉 근처에만 빙하가 남아있을 뿐입니다.

지난 2004년 눈사태가 난 뒤 언제 쏟아질지 모를 대형 빙하가 지금도 위태롭게 붙어 있습니다.

칭짱고원 빙하 면적이 연평균 147제곱킬로미터씩 감소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까지 나와 있습니다.

<녹취> 스챠프(티벳족 순례자) : "여기 와 보니 빙하가 녹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겠네요. 후손들이 빙하를 볼 수 없을까 봐 걱정입니다."

강력한 모래 바람을 타고 사막은 점점 초원을 잠식하고 있습니다.

칭짱고원 전체 면적의 20% 이상이 이런 사막 지대입니다.

초원이 줄어들다 보니 유목인들은 이제 양을 사육해야 할 처지입니다.

<녹취> 우푸즈(양 사육 농민) : "5개월 동안 양들에게 사료를 먹여 팔고 있습니다. 초원이 사막으로 변해 사료를 사서 먹일 수밖에 없습니다."

칭짱고원의 수많은 하천도 바닥을 드러내는 등 지구 온난화로 인한 환경 재앙은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칭짱고원에서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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