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잣돈 ‘슬쩍’…유족 두번 울리는 장례업자들

입력 2014.06.08 (21:17) 수정 2014.06.0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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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장례를 치를 때 고인의 마지막 길에 보낸다며 노잣돈을 요구하는 것은 엄연한 불법인데요.

슬픔에 잠긴 유족들에게 노잣돈을 요구하고, 몰래 이 돈을 챙기는 악덕 장례업자들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김영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묏자리를 만드는 업자들이 바닥에 놓인 비단 봉투를 손으로 가리킵니다.

<녹취> 장례업자 : "마지막 가는 길 여비하면서 보태쓰고 가시라고..."

고인이 편히 떠날 수 있도록 노잣돈을 내라는 겁니다.

한 명이 내자 멈칫하던 사람들도 돈을 내 백만 원 넘는 돈이 모였습니다.

<녹취> 장례업자 : "한 말씀 올리십시오."

<녹취> 유족 : "아버님! 극락왕생하십시오."

<녹취> 목격자 : "(노잣돈) 안 내면 가는 길까지 효도를 못 하는 그런 상황인 것처럼 느껴졌고요."

비단에 싸인 노잣돈을 관 위에 두는 듯하더니, 돈을 한데 모아 작게 만 뒤 주머니에 찔러넣습니다.

<녹취> 목격자 : "향후 묘지 관리에 소홀하거나 심지어 훼손도 우려돼서 따질 수가 없었습니다."

고인을 추모하는 노래 가락과 함께 노잣돈을 다시 요구합니다.

<인터뷰> 이필도(을지대 장례지도학과 교수) : "(장례지도사) 국가 자격을 통해 근절시키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역부족인 상태죠. 합리적으로 서비스를 하는 데 심혈을 기울여 거기에 대한 대가를 받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장사법 개정안에 따라 노잣돈 요구는 엄연한 불법.

하지만, 음성적으로 계속되면서 장례 관련 민원도 매년 늘어 2009년 천백여 건에서 최근에는 2천 건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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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잣돈 ‘슬쩍’…유족 두번 울리는 장례업자들
    • 입력 2014-06-08 21:19:08
    • 수정2014-06-08 22: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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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장례를 치를 때 고인의 마지막 길에 보낸다며 노잣돈을 요구하는 것은 엄연한 불법인데요.

슬픔에 잠긴 유족들에게 노잣돈을 요구하고, 몰래 이 돈을 챙기는 악덕 장례업자들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김영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묏자리를 만드는 업자들이 바닥에 놓인 비단 봉투를 손으로 가리킵니다.

<녹취> 장례업자 : "마지막 가는 길 여비하면서 보태쓰고 가시라고..."

고인이 편히 떠날 수 있도록 노잣돈을 내라는 겁니다.

한 명이 내자 멈칫하던 사람들도 돈을 내 백만 원 넘는 돈이 모였습니다.

<녹취> 장례업자 : "한 말씀 올리십시오."

<녹취> 유족 : "아버님! 극락왕생하십시오."

<녹취> 목격자 : "(노잣돈) 안 내면 가는 길까지 효도를 못 하는 그런 상황인 것처럼 느껴졌고요."

비단에 싸인 노잣돈을 관 위에 두는 듯하더니, 돈을 한데 모아 작게 만 뒤 주머니에 찔러넣습니다.

<녹취> 목격자 : "향후 묘지 관리에 소홀하거나 심지어 훼손도 우려돼서 따질 수가 없었습니다."

고인을 추모하는 노래 가락과 함께 노잣돈을 다시 요구합니다.

<인터뷰> 이필도(을지대 장례지도학과 교수) : "(장례지도사) 국가 자격을 통해 근절시키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역부족인 상태죠. 합리적으로 서비스를 하는 데 심혈을 기울여 거기에 대한 대가를 받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장사법 개정안에 따라 노잣돈 요구는 엄연한 불법.

하지만, 음성적으로 계속되면서 장례 관련 민원도 매년 늘어 2009년 천백여 건에서 최근에는 2천 건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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