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중 무연탄 수출 오히려↑…‘헐값 판매’ 여전

입력 2014.06.08 (21:22) 수정 2014.06.0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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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처형 당한 북한 장성택의 죄목 가운데 하나가 중국에 무연탄을 헐값으로 팔아 넘겼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 북한 모습을 보면 이 죄목은 숙청을 위한 구실에 불과했던 걸로 보입니다.

박진희 북한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압록강 하구 신의주항입니다.

굴삭기를 이용해 도로에 부려진 무연탄을 분주히 신의주항 선적장에 쌓고 있습니다.

수십 톤으로 추정되는 이 무연탄 더미들은 중국 수출을 위한 겁니다.

장성택 처형 이후 주춤했던 무연탄 수출이 오히려 더 늘었다는 증언도 있습니다.

<녹취> 북한 무역 일꾼(음성 변조) : "장성택 처형하고 (무연탄)수출 금지됐었는데요. 요즘 북한 배들 중국으로 많이 무연탄을 실어나르고 있어요. (중국으로 들어오는 배들이 많나요?) 엄청 많아요."

1월 중순부터 정상화된 북한의 대 중국 무연탄 수출은 실제 올 1분기 300만 톤을 넘어서, 지난해 1분기보다 5.7%로 증가했습니다.

가격은 76에서 81달러 선에 형성돼 있는데 130달러 안팎인 국제 시세에 비해 턱없이 낮은 가격이고, 장성택 처형 전 톤당 75달러와 별 차이가 없습니다.

<인터뷰> 최경수(북한자원연구소 소장) : "북한 석탄은 발열량 등 품질이 굉장히 훌륭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외화가 고갈돼 있어서 외화를 확보하기 위해서 중국에 무연탄을 헐값으로 수출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북한 당국은 지난해 말 장성택을 처형하면서 자원을 헐값에 팔아넘기는 매국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지만, 숙청을 위한 명분에 불과했을 가능성이 큰 대목입니다.

KBS 뉴스 박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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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 중 무연탄 수출 오히려↑…‘헐값 판매’ 여전
    • 입력 2014-06-08 21:24:40
    • 수정2014-06-08 22: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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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처형 당한 북한 장성택의 죄목 가운데 하나가 중국에 무연탄을 헐값으로 팔아 넘겼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 북한 모습을 보면 이 죄목은 숙청을 위한 구실에 불과했던 걸로 보입니다.

박진희 북한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압록강 하구 신의주항입니다.

굴삭기를 이용해 도로에 부려진 무연탄을 분주히 신의주항 선적장에 쌓고 있습니다.

수십 톤으로 추정되는 이 무연탄 더미들은 중국 수출을 위한 겁니다.

장성택 처형 이후 주춤했던 무연탄 수출이 오히려 더 늘었다는 증언도 있습니다.

<녹취> 북한 무역 일꾼(음성 변조) : "장성택 처형하고 (무연탄)수출 금지됐었는데요. 요즘 북한 배들 중국으로 많이 무연탄을 실어나르고 있어요. (중국으로 들어오는 배들이 많나요?) 엄청 많아요."

1월 중순부터 정상화된 북한의 대 중국 무연탄 수출은 실제 올 1분기 300만 톤을 넘어서, 지난해 1분기보다 5.7%로 증가했습니다.

가격은 76에서 81달러 선에 형성돼 있는데 130달러 안팎인 국제 시세에 비해 턱없이 낮은 가격이고, 장성택 처형 전 톤당 75달러와 별 차이가 없습니다.

<인터뷰> 최경수(북한자원연구소 소장) : "북한 석탄은 발열량 등 품질이 굉장히 훌륭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외화가 고갈돼 있어서 외화를 확보하기 위해서 중국에 무연탄을 헐값으로 수출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북한 당국은 지난해 말 장성택을 처형하면서 자원을 헐값에 팔아넘기는 매국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지만, 숙청을 위한 명분에 불과했을 가능성이 큰 대목입니다.

KBS 뉴스 박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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