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 민주항쟁 기념식도 ‘따로 따로’…왜?

입력 2014.06.10 (21:10) 수정 2014.06.1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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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6.10 민주항쟁이 오늘로 27주년을 맞았습니다.

하지만, 올해 기념식은 정부 주최와 민간 주최로 쪼개져서 진행됐습니다.

민주화운동 기념사업회의 인선을 두고 갈등을 빚으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학생부터 이른바 '넥타이 부대'인 직장인까지.

87년 6월, 시민들의 거센 항쟁은 직선제 개헌을 이끌어 냈습니다.

6월 항쟁 정신을 기리는 정부 공식 기념식엔 올해도 4백여 명이 참석해 예년과 달라 보이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강병규(안행부 장관) : "민주주의의 가치를 보다 성숙하게 지켜가고 삶과 의식 속에 더욱 내면화하는 것이 6.10 정신을 계승하는 길이라고..."

하지만, 민주화 운동 관련 단체와 야권 인사는 참석하지 않은 반쪽 행사였습니다.

대신 이들은 별도의 기념식을 열었고 유가족도 이곳에만 참석했습니다.

박상증 이사장 등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진 구성을 놓고 정부가 민주화운동과 무관한 낙하산 인사를 단행했다며 정부의 기념식을 거부한 겁니다.

<인터뷰> 이해동(기념사업회 대표) : "정부가 이사회의 의견 받지 않고 이사장 임명, 이는 민주화 정신과 맞지 않아 참석할 수 없다."

6.10 기념행사가 국가 기념일로 지정된 2007년 이후 정부와 민간이 행서를 따로 연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앞서 5.18 민주화 운동 기념식이 기념곡 지정 문제로 행사가 따로 진행된 데 이어 또다시 둘로 쪼개진 것입니다.

<인터뷰> 안병욱(가톨릭대학교 명예 교수) : ""민주화 정신을 살려 기념식도 민간이 자발적으로 하도록 맡기고 정부가 후원하는 방식이 되어야..."

잇따르는 반쪽 기념식으로 민주화 운동 단체와 정부간 갈등이 깊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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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6-10 21:10:58
    • 수정2014-06-10 22: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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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6.10 민주항쟁이 오늘로 27주년을 맞았습니다.

하지만, 올해 기념식은 정부 주최와 민간 주최로 쪼개져서 진행됐습니다.

민주화운동 기념사업회의 인선을 두고 갈등을 빚으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학생부터 이른바 '넥타이 부대'인 직장인까지.

87년 6월, 시민들의 거센 항쟁은 직선제 개헌을 이끌어 냈습니다.

6월 항쟁 정신을 기리는 정부 공식 기념식엔 올해도 4백여 명이 참석해 예년과 달라 보이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강병규(안행부 장관) : "민주주의의 가치를 보다 성숙하게 지켜가고 삶과 의식 속에 더욱 내면화하는 것이 6.10 정신을 계승하는 길이라고..."

하지만, 민주화 운동 관련 단체와 야권 인사는 참석하지 않은 반쪽 행사였습니다.

대신 이들은 별도의 기념식을 열었고 유가족도 이곳에만 참석했습니다.

박상증 이사장 등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진 구성을 놓고 정부가 민주화운동과 무관한 낙하산 인사를 단행했다며 정부의 기념식을 거부한 겁니다.

<인터뷰> 이해동(기념사업회 대표) : "정부가 이사회의 의견 받지 않고 이사장 임명, 이는 민주화 정신과 맞지 않아 참석할 수 없다."

6.10 기념행사가 국가 기념일로 지정된 2007년 이후 정부와 민간이 행서를 따로 연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앞서 5.18 민주화 운동 기념식이 기념곡 지정 문제로 행사가 따로 진행된 데 이어 또다시 둘로 쪼개진 것입니다.

<인터뷰> 안병욱(가톨릭대학교 명예 교수) : ""민주화 정신을 살려 기념식도 민간이 자발적으로 하도록 맡기고 정부가 후원하는 방식이 되어야..."

잇따르는 반쪽 기념식으로 민주화 운동 단체와 정부간 갈등이 깊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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