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부양’ 갈등…실태와 해법은?

입력 2014.06.13 (12:38) 수정 2014.06.13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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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나이 든 부모를 반드시 아들 딸이 모셔야 한다는 인식이 점점 사라지고 있죠.

이런 인식이 변화하면서 가족 간에 부모 부양을 둘러 싼 갈등도 함께 늘고 있습니다.

박원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9일 경기도의 한 아파트.

50대 남성이 여동생과 말다툼을 벌이다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70대 노모를 부양하는 문제를 두고 다툰겁니다.

끝내 여동생은 숨졌고, 이 남성은 구속됐습니다.

<녹취> 아파트 경비원(음성변조) : "어머니를 여기서 모시는데, 동생이 '(병원에서) 왜 퇴원시켰냐'고 싸움이 났다고 하더라고. 그래 가지고 홧김에..."

2년 전에도 팔순 노모 부양 문제를 놓고 60대 남매가 다투던 중 오빠가 여동생에게 황산을 뿌리기도 했습니다.

부모 부양을 둘러 싸고 가족 간에 갈등을 겪다가 법률 상담을 받는 경우도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한 상담기관의 집계 결과, 지난 2010년 예순 건이던 상담 건수는 3년 만에 배 이상 늘었습니다.

<인터뷰> 곽배희(가정법률상담소장) : "왜 나만 (부모를) 부양하려 하느냐,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부양했으면 좋겠다. 그런 형제, 자매들 사이에 갈등과 마찰로 오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며 65살 넘은 아들,딸이 부모를 모셔야 하는, 이른바 '노-노 부양'이 늘면서 이런 갈등이 증폭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연명(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가족의 (부모) 부양 기능. 부양 의식은 뭐 급격히 약화되는데, 그 약화된 부양 의식을 대체할 만한 다른 공적인 책임있는 정책과 제도들이 완비가 안되다 보니까."

이에따라 저소득층 가구의 노인 부양을 지원하고, 갈등 해소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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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모 부양’ 갈등…실태와 해법은?
    • 입력 2014-06-13 12:39:12
    • 수정2014-06-13 12:5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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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나이 든 부모를 반드시 아들 딸이 모셔야 한다는 인식이 점점 사라지고 있죠.

이런 인식이 변화하면서 가족 간에 부모 부양을 둘러 싼 갈등도 함께 늘고 있습니다.

박원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9일 경기도의 한 아파트.

50대 남성이 여동생과 말다툼을 벌이다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70대 노모를 부양하는 문제를 두고 다툰겁니다.

끝내 여동생은 숨졌고, 이 남성은 구속됐습니다.

<녹취> 아파트 경비원(음성변조) : "어머니를 여기서 모시는데, 동생이 '(병원에서) 왜 퇴원시켰냐'고 싸움이 났다고 하더라고. 그래 가지고 홧김에..."

2년 전에도 팔순 노모 부양 문제를 놓고 60대 남매가 다투던 중 오빠가 여동생에게 황산을 뿌리기도 했습니다.

부모 부양을 둘러 싸고 가족 간에 갈등을 겪다가 법률 상담을 받는 경우도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한 상담기관의 집계 결과, 지난 2010년 예순 건이던 상담 건수는 3년 만에 배 이상 늘었습니다.

<인터뷰> 곽배희(가정법률상담소장) : "왜 나만 (부모를) 부양하려 하느냐,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부양했으면 좋겠다. 그런 형제, 자매들 사이에 갈등과 마찰로 오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며 65살 넘은 아들,딸이 부모를 모셔야 하는, 이른바 '노-노 부양'이 늘면서 이런 갈등이 증폭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연명(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가족의 (부모) 부양 기능. 부양 의식은 뭐 급격히 약화되는데, 그 약화된 부양 의식을 대체할 만한 다른 공적인 책임있는 정책과 제도들이 완비가 안되다 보니까."

이에따라 저소득층 가구의 노인 부양을 지원하고, 갈등 해소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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