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게임 산업 급팽창

입력 2002.02.02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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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랑스의 르몽드지가 우리나라를 게임산업의 메카로 표현할 정도로 게임산업이 급팽창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면에는 폭력적인 게임에 청소년들이 무방비로 노출되는 부작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김영중, 정홍규 두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우리나라 최고의 인기 PC게임인 스타크레프트의 결승전입니다.
이 자리에는 1만여 명의 관전자들이 자리를 메워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요즘 PC방에서도 이 같은 게임에 대한 청소년들의 열기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길국진(외국어대 영어과): 친구들이랑 같이 오면 3시간, 4시간, 많게는 5시간 있을 때도 있고...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게임시장 규모는 이미 1조 1000억원대를 넘어섰고, 올해는 1조 4000억원대가 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습니다.
30%가 넘는 신장세입니다.
이런 성장세가 계속된다면 우리나라 게임산업이 앞으로 2005년쯤에는 세계 3대 강국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프랑스의 유력지인 르몽드지는 최근 우리나라를 사이버게임의 메카로 표현했습니다.
일부 분야에서는 외국 기업이 벤치마킹을 할 정도로 앞서 있다는 분석입니다.
⊙김영만(한빛소프트 대표이사): 다른 나라에 비해서 통신망 구축이 잘 돼 있고, 또 그 통신망에 올라갈 수 있는 컨텐츠, 그게 온라인게임이나 PC게임이 필요했다, 그래서 시장이 성장된 것으로...
⊙기자: 1800여 개로 늘어난 전국의 게임 관련 업체가 기획력을 더 높일 경우 성장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KBS뉴스 김영중입니다.
⊙기자: 초등학생들이 또래끼리 게임에 몰두해 있습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칼로 찌르거나 총을 쏘는 등 잔인하고 폭력적인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초등학교 6년생: 게임을 그냥 하다 보면 재미있으니까 계속하면 잔인하다는 것을 못 느껴요.
⊙기자: 실제로 청소년들이 즐기고 있는 게임물의 상당수는 영상물 등급위원회에서 청소년이용 불가판정을 받은 것입니다.
이처럼 폭력적인 게임에 청소년들이 여과없이 노출돼 있다 보니 현실과 가상공간을 구분하지 못해 친형이 동생을 살해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그렇지만 관계 법령에 따라 단속에 나서야 할 일선 행정기관은 인력부족을 내세워 사실상 단속을 포기한 상태입니다.
⊙관할구청 관계자: 3백 개 정도 업소가 있는데 담당은 한 사람밖에 없어요.
명의변경이나 민원업무 처리하기도 굉장히 많아요.
⊙기자: 등급판정과 단속 주체가 다른 것도 문제입니다.
⊙이두석(YMCA 청소년 유해 환경 감시단): 게임산업에 초점이 맞춰지는 상황에서 게임등급이 업자에게 유리하게 나오거나 적당하게 나오지 않고 있고, 사후관리도 제대로 되고 있지 않습니다.
⊙기자: 유명 무실한 등급판정 탓에 청소년들이 폭력게임에 노출돼 있습니다.
KBS뉴스 정홍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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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소년 게임 산업 급팽창
    • 입력 2002-02-02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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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랑스의 르몽드지가 우리나라를 게임산업의 메카로 표현할 정도로 게임산업이 급팽창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면에는 폭력적인 게임에 청소년들이 무방비로 노출되는 부작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김영중, 정홍규 두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우리나라 최고의 인기 PC게임인 스타크레프트의 결승전입니다. 이 자리에는 1만여 명의 관전자들이 자리를 메워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요즘 PC방에서도 이 같은 게임에 대한 청소년들의 열기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길국진(외국어대 영어과): 친구들이랑 같이 오면 3시간, 4시간, 많게는 5시간 있을 때도 있고...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게임시장 규모는 이미 1조 1000억원대를 넘어섰고, 올해는 1조 4000억원대가 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습니다. 30%가 넘는 신장세입니다. 이런 성장세가 계속된다면 우리나라 게임산업이 앞으로 2005년쯤에는 세계 3대 강국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프랑스의 유력지인 르몽드지는 최근 우리나라를 사이버게임의 메카로 표현했습니다. 일부 분야에서는 외국 기업이 벤치마킹을 할 정도로 앞서 있다는 분석입니다. ⊙김영만(한빛소프트 대표이사): 다른 나라에 비해서 통신망 구축이 잘 돼 있고, 또 그 통신망에 올라갈 수 있는 컨텐츠, 그게 온라인게임이나 PC게임이 필요했다, 그래서 시장이 성장된 것으로... ⊙기자: 1800여 개로 늘어난 전국의 게임 관련 업체가 기획력을 더 높일 경우 성장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KBS뉴스 김영중입니다. ⊙기자: 초등학생들이 또래끼리 게임에 몰두해 있습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칼로 찌르거나 총을 쏘는 등 잔인하고 폭력적인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초등학교 6년생: 게임을 그냥 하다 보면 재미있으니까 계속하면 잔인하다는 것을 못 느껴요. ⊙기자: 실제로 청소년들이 즐기고 있는 게임물의 상당수는 영상물 등급위원회에서 청소년이용 불가판정을 받은 것입니다. 이처럼 폭력적인 게임에 청소년들이 여과없이 노출돼 있다 보니 현실과 가상공간을 구분하지 못해 친형이 동생을 살해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그렇지만 관계 법령에 따라 단속에 나서야 할 일선 행정기관은 인력부족을 내세워 사실상 단속을 포기한 상태입니다. ⊙관할구청 관계자: 3백 개 정도 업소가 있는데 담당은 한 사람밖에 없어요. 명의변경이나 민원업무 처리하기도 굉장히 많아요. ⊙기자: 등급판정과 단속 주체가 다른 것도 문제입니다. ⊙이두석(YMCA 청소년 유해 환경 감시단): 게임산업에 초점이 맞춰지는 상황에서 게임등급이 업자에게 유리하게 나오거나 적당하게 나오지 않고 있고, 사후관리도 제대로 되고 있지 않습니다. ⊙기자: 유명 무실한 등급판정 탓에 청소년들이 폭력게임에 노출돼 있습니다. KBS뉴스 정홍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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