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확대경] 경유차 전성시대…대기오염 주범 급부상

입력 2014.06.27 (21:37) 수정 2014.06.27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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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같은 고유가 시대에 기름값 때문에 경유 승용차, 찾는 분들 많던데요.

국내 업체들도 경유 승용차 신차를 앞다퉈 내놓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경유차의 본고장인 유럽에서는 대기오염 때문에 경유차 판매가 줄고 있다고 합니다.

먼저, 류호성 기자입니다.

<기자 멘트>

지난달 부산에서 열린 모터쇼에 현대자동차가 선보인 그랜저 승용차.

준대형으로는 국내 최초의 경유 승용차인데요, 이번주들어 판매가 시작됐습니다.

다음달 SM5 경유 모델을 처음 출시하는 르노삼성도 이번주 사전계약에 들어갔고, 한국지엠은 석달 전부터 국내 최초 중형승용차 경유 모델인 말리부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국내 업체들이 앞다퉈 경유 승용차를 출시하는 건 경유차의 인기몰이가 예사롭지 않기 때문입니다.

올해 1분기 승용차 판매량을 한번 살펴 볼까요?

경유차는 지난해 1분기보다 32%나 늘었는데, 휘발유차는 4% 가량 줄었습니다.

국산 차량이 별로 없다 보니 급성장하는 경유승용차 시장을 수입, 특히 유럽산 승용차가 휩쓸고 있는 형국입니다.

경유 승용차가 인기를 끄는 건 휘발유에 비해서 리터당 2백원 가까이 싼데다, 연비는 20~30% 이상 좋아서 기름값 부담이 크게 줄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경유차의 단점이었던 소음과 승차감이 크게 개선된 것도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경유차의 본고장인 유럽에서는 경유차의 인기가 시들해졌다고 하는데요.

무슨 이유때문인지 김희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3월 프랑스 파리를 뿌옇게 뒤덮은 스모그.

경유차의 배기가스 탓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경유차 위주의 자동차 정책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인터뷰> 제라르 놀레(파리 시민) : "오랫동안 프랑스 정부는 지원금을 줘가며 경유차 장려 정책을 썼는데요. 지금은 경유 차량이 대기 오염 유발도 심하고 위험하다는 것을 알게 됐죠."

이러다보니 유럽 최대 경유차 시장인 프랑스에서 경유 승용차 판매 비중이 재작년 73%에서 지난해 67%로 뚝 떨어졌습니다.

실제로 경유차는 휘발유차에 비해 온실가스인 탄소류는 적게 나오는 반면, 스모그를 일으키는 미세먼지나 질소산화물은 더 많이 배출합니다.

<인터뷰> 김필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경유는 휘발유에 비해서 오염물질이 많이 배출되는 연료입니다. 따라서 매연저감 장치를 장착하더라도 노후화된 경유차인 경우에는 배출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특히, 우리나라는 미세먼지 농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어서 경유차가 많아지면 스모그 피해가 잦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때문에, 국내 업체들이 뒤늦게 경유차 경쟁에 뛰어들기보다는 전기차나 수소연료전지차 같은 차세대 친환경 차량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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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확대경] 경유차 전성시대…대기오염 주범 급부상
    • 입력 2014-06-27 21:38:59
    • 수정2014-06-27 22:13:09
    뉴스 9
<앵커 멘트>

요즘같은 고유가 시대에 기름값 때문에 경유 승용차, 찾는 분들 많던데요.

국내 업체들도 경유 승용차 신차를 앞다퉈 내놓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경유차의 본고장인 유럽에서는 대기오염 때문에 경유차 판매가 줄고 있다고 합니다.

먼저, 류호성 기자입니다.

<기자 멘트>

지난달 부산에서 열린 모터쇼에 현대자동차가 선보인 그랜저 승용차.

준대형으로는 국내 최초의 경유 승용차인데요, 이번주들어 판매가 시작됐습니다.

다음달 SM5 경유 모델을 처음 출시하는 르노삼성도 이번주 사전계약에 들어갔고, 한국지엠은 석달 전부터 국내 최초 중형승용차 경유 모델인 말리부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국내 업체들이 앞다퉈 경유 승용차를 출시하는 건 경유차의 인기몰이가 예사롭지 않기 때문입니다.

올해 1분기 승용차 판매량을 한번 살펴 볼까요?

경유차는 지난해 1분기보다 32%나 늘었는데, 휘발유차는 4% 가량 줄었습니다.

국산 차량이 별로 없다 보니 급성장하는 경유승용차 시장을 수입, 특히 유럽산 승용차가 휩쓸고 있는 형국입니다.

경유 승용차가 인기를 끄는 건 휘발유에 비해서 리터당 2백원 가까이 싼데다, 연비는 20~30% 이상 좋아서 기름값 부담이 크게 줄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경유차의 단점이었던 소음과 승차감이 크게 개선된 것도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경유차의 본고장인 유럽에서는 경유차의 인기가 시들해졌다고 하는데요.

무슨 이유때문인지 김희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3월 프랑스 파리를 뿌옇게 뒤덮은 스모그.

경유차의 배기가스 탓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경유차 위주의 자동차 정책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인터뷰> 제라르 놀레(파리 시민) : "오랫동안 프랑스 정부는 지원금을 줘가며 경유차 장려 정책을 썼는데요. 지금은 경유 차량이 대기 오염 유발도 심하고 위험하다는 것을 알게 됐죠."

이러다보니 유럽 최대 경유차 시장인 프랑스에서 경유 승용차 판매 비중이 재작년 73%에서 지난해 67%로 뚝 떨어졌습니다.

실제로 경유차는 휘발유차에 비해 온실가스인 탄소류는 적게 나오는 반면, 스모그를 일으키는 미세먼지나 질소산화물은 더 많이 배출합니다.

<인터뷰> 김필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경유는 휘발유에 비해서 오염물질이 많이 배출되는 연료입니다. 따라서 매연저감 장치를 장착하더라도 노후화된 경유차인 경우에는 배출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특히, 우리나라는 미세먼지 농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어서 경유차가 많아지면 스모그 피해가 잦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때문에, 국내 업체들이 뒤늦게 경유차 경쟁에 뛰어들기보다는 전기차나 수소연료전지차 같은 차세대 친환경 차량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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