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북한] 김정은, 파격적인 ‘군부대 시찰’
입력 2014.06.28 (08:07)
수정 2014.06.28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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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지난 16일, 북한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잠수함에 직접 승선해 전투 훈련을 지휘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동해 잠수함 부대인 167부대를 시찰한 장면이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16일) :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께서는 수중 종합훈련실에서 어뢰 돌격훈련을 비롯한 여러 가지 실내 훈련을 보신 다음, 잠수함 748호의 내부 격실들을 돌아보시고 직접 실동(실전) 훈련을 승선 지도하셨습니다."
이날 공개된 748호 잠수함은 북한이 보유한 잠수함 중 가장 큰 1800톤 로미오급 잠수함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최고지도자의 잠수함 탑승 모습을 공개한 것은 전례없는 일이다.
김정은은 해군 부대의 식당과 교양실을 둘러보며 군인들의 생활도 점검하는 등, 후생 복지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16일) : "해병들에게 훌륭한 물질 문화 생활 조건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고 하시면서 군부대 잠수함 해병들의 생활을 더욱 개선하기 위한 은정 깊은 조치를 취해주셨습니다."
젊지만 자상하고 따뜻한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서다.
지난 달 9일 김정은은 창군 이래 처음으로 ‘공군지휘관 전투비행술 경기대회’를 열었다.
김정은은 부인 리설주와 함께 수 십년 된 낡은 전용기를 타고 등장했다.
사고나 피격 가능성을 우려해 전용기를 기피했던 김정일 시대라면 상상하기 어려운 장면이다.
<녹취> 전투비행술경기대회 (지난달 9일) :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의 직접적인 발기에 따라 건군 역사에서 처음으로 진행된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비행지휘성원들의 전투비행술경기대회!"
김정은은 또 지난 4월엔 태양절을 맞아 전군 조종사들이 참가한 ‘제1차 비행사대회’도 역시 최초로 개최했다.
공군 부대를 방문해 비행훈련을 직접 지도하거나, 거리낌 없이 작은 배를 타고 연평도 인근의 무도와 장재도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녹취> 조선중앙TV (2012년) : "우리 군인들이 있는 곳은 아무리 위험하다 해도 다 가봐야 한다고 하시며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동지께서는 이른 아침 식사도 번지시고(거르시고) 27마력의 작은 목선을 타시고 풍랑을 헤치시며 섬 방위대 로 향하셨습니다."
김정은은 해군과 함께 배를 타고 직접 바다를 나가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김정은은 젊고 건강하며 배짱 있는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파격적인 행보가 역효과는 내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인터뷰> 이소연(前 북한 4군단 상사) : "북한 김정은 체제가 많이 불안한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어요. ‘나는 젊은 지도자이기 때문에 이렇게 담대한, 이런 행동까지 할 수 있는 지도자이기 때문에 나를 믿어 봐라.’ 하는 메시지를 북한 주민들에게 던져주지 않을까."
군 시찰 과정에서 드러난 김정은 위원장의 적극적인 모습은 북한 군부와 주민들로부터 긍정적인 관심을 유도해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녹취> 장거리 포병구분대 현지지도 (지난 4월) :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동지께서 정해주신 사격순 차와 방법에 따라 장거리 포병구분대 군인들은 일제히 포문을 열고 열점의 포탄을 날렸습니다."
김일성 김정일 시대와는 다른 김정은의 군부대 시찰이 단지 젊은 지도자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것일까?
다른 속사정이 있다는 분석이다.
<인터뷰> 김동엽(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 : "그냥 보더라도 녹도 슬고 상당히 노후 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 것과 비교를 해보더라도 전력 과시가 아니라 오히려 전력격차를 확인시켜주는 기회를 준 것뿐이죠.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북 한의 이번 무기 공개는 대외적으로 위협이라든가 전력 과시라는 측면보다는 내부적으로 활용하는 내부용일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김정은은 군부대 시찰 때마다 정치사상교육 강화를 빼놓지 않고 지시하고 있다.
지난 4월에 열린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도 김정은은 이를 언급했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5월) : "인민군대를 정치사상적으로 군사 기술적으로 더욱 튼튼히 준비시키는 것은 시대와 혁명 발전의 요구이고 우리 혁명을 힘 있게 전진시키기 위한 근본 담보라고 하시며……."
장성택 처형이후, 군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군 간부들의 충성심을 이끌어내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김정일 시대가 선군정치를 통해 정권을 유지했다면 군부의 힘을 빼고 당 장악에 주력해온 김정은 정권도 군부를 달래며 이를 기반으로 정권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의 과시적인 행보는 젊은 지도자의 치기에서 비롯된 게 아니라, 철저히 계산된 정치적 행동이라는 분석이다.
김정일 보다 활동적인 모습을 언론을 통해 적극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더 큰 파급효과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뷰> 장용석(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과거 김일성이라든가 김정일 시대와는 달리 굉장히 공개적이고 전시 효과를 크게 도모하는 측면 과 함께 보다 현장에 밀착된 형태로, 또 군인들 에게 직접적으로 다가가는 행태로 활력 있게 현 지 시찰 행보를 보이는 것이 김정은의 어떤 특징 젊은데서 나오는 특징일 수도 있고."
평소 납치나 사고를 우려해 현지지도는 물론이고 외국 방문 때도 열차를 고집했던 김정일과 달리, 김정은은 젊은 지도자답게 빠르고 편리한 비행기와 SUV 차량을 자주 이용하고 있다.
선전효과를 고려해 잠수함이나 비행기 탑승과 같이 시각적인 면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친근한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군인들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들까지 염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녹취> 제1차 비행사대회 (4월 15일) : "사랑하는 자식들과 남편들을 하늘 초소길에 떠밀어 보내면서 언제 한번 발편잠을 자지 못했을 비행사 가족들과 아내들에게도 최고사령관의 인사를 보낸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김정은은 군부대 병사들뿐만 아니라, 어린아이들을 껴안거나 주민들과 스스럼없이 스킨십을 하면서 다정하고 따뜻한 지도자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김정은의 적극적이고 친화적인 태도는 아버지 김정일과는 확연히 다른 점이다.
<인터뷰> 이소연(前 북한 4군단 상사) : "김정일은 저희 4군단에도 왔었어요. 왔는데 군인들하고 대화를 잘 안합니다. 그리고 거리가 일정 하게 떨어져있고. 김정일은 약간 좀 차가운 이미 지, 그리고 김정일 장군님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그런 위용을 줬다고 하면 김정은은 아주 친근한 이미지, ‘젊은 지도자가 아주 친근하네.’ 라는 이미지를 군부에 다니면서 많이 주는 것 같더라 고요."
식량부족으로 영양상태가 부실한 군인들의 식량문제와 복지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녹취> 공군 제1620부대 비행훈련 (지난 3월) : "군부대에서 후방 시설들을 거뜬히 갖춰놓고 군인들에게 훌륭한 생활 조건을 마련해주고 있는데 이를 잘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인터뷰> 이소연(前 북한 4군단 상사) : "최근에는 부대에 가서 무조건 먹는 문제, 또 장교들 속에서 군인들이 ‘식량이나 물자 같은 것을 절대 부정비리 하지 마라, 뺐지 마라.’ 하는 식의 지시가 계속 내려오고 있고 하는 것 봐서는 선군 이 가장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군인들을 달래 기 좀 해줘야 되지 않겠나 하고 스스로도 느끼는 것 같아요."
김정은은 따뜻하고 친근하게 군심을 다독이면서도 한편으론 북한 군 수뇌부의 빈번한 교체와 계급장 흔들기를 통해 ‘군 길들이기’에 나서고 있다.
최근 인민무력부장을 1년여 만에 장정남에서 현영철로 교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터뷰> 장용석(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 "선임연구위원 잦은 군 인사, 특히 이제 계급을 강등시키는 것 과 같은 모욕적인 어떤 군기 잡는 방식이나 이런 것들은 결과적으로 군인들 내에서 나름대로 불만 이라든가 어떤 거리감들을 생겨나게 할 수도 있는 것이고, 앞에서는 충성하는 것 같지만 뒤에서 는 나름대로 불만들을 가지고, 또 거리감을 두고 소극적으로 지켜보는 이런 어떤 태도들도 유발할 가능성을 함께 주목을 해야 되지 않겠는가."
군부 장악과 공포정치의 연장선에서 누구도 안심할 수 없음을 각인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처럼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쓰고 있는 김정은식 군심 길들이기 방법은 군을 장악하는데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인터뷰> 김동엽(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 : "현재 김정은의 군부대 시찰과 같은 공개 활동은 단기적으로는 군심 이반을 차단하고 군의 불만을 차단하는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완전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봅니다. 특히 경제 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고 지속 적으로 군에 대한 지원이 제한되거나, 또 군 현 대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앞으로 군이 오히려 김정은 정권의 장애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앞으로도 더 과시적이고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이것만으로 김정은이 지지기반을 강화하기엔 충분하지 않다.
극심한 경제난과 식량난을 해소해 120만 북한군을 부양할 능력을 기르지 않는 이상 김정은의 군부 장악은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 16일, 북한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잠수함에 직접 승선해 전투 훈련을 지휘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동해 잠수함 부대인 167부대를 시찰한 장면이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16일) :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께서는 수중 종합훈련실에서 어뢰 돌격훈련을 비롯한 여러 가지 실내 훈련을 보신 다음, 잠수함 748호의 내부 격실들을 돌아보시고 직접 실동(실전) 훈련을 승선 지도하셨습니다."
이날 공개된 748호 잠수함은 북한이 보유한 잠수함 중 가장 큰 1800톤 로미오급 잠수함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최고지도자의 잠수함 탑승 모습을 공개한 것은 전례없는 일이다.
김정은은 해군 부대의 식당과 교양실을 둘러보며 군인들의 생활도 점검하는 등, 후생 복지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16일) : "해병들에게 훌륭한 물질 문화 생활 조건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고 하시면서 군부대 잠수함 해병들의 생활을 더욱 개선하기 위한 은정 깊은 조치를 취해주셨습니다."
젊지만 자상하고 따뜻한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서다.
지난 달 9일 김정은은 창군 이래 처음으로 ‘공군지휘관 전투비행술 경기대회’를 열었다.
김정은은 부인 리설주와 함께 수 십년 된 낡은 전용기를 타고 등장했다.
사고나 피격 가능성을 우려해 전용기를 기피했던 김정일 시대라면 상상하기 어려운 장면이다.
<녹취> 전투비행술경기대회 (지난달 9일) :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의 직접적인 발기에 따라 건군 역사에서 처음으로 진행된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비행지휘성원들의 전투비행술경기대회!"
김정은은 또 지난 4월엔 태양절을 맞아 전군 조종사들이 참가한 ‘제1차 비행사대회’도 역시 최초로 개최했다.
공군 부대를 방문해 비행훈련을 직접 지도하거나, 거리낌 없이 작은 배를 타고 연평도 인근의 무도와 장재도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녹취> 조선중앙TV (2012년) : "우리 군인들이 있는 곳은 아무리 위험하다 해도 다 가봐야 한다고 하시며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동지께서는 이른 아침 식사도 번지시고(거르시고) 27마력의 작은 목선을 타시고 풍랑을 헤치시며 섬 방위대 로 향하셨습니다."
김정은은 해군과 함께 배를 타고 직접 바다를 나가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김정은은 젊고 건강하며 배짱 있는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파격적인 행보가 역효과는 내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인터뷰> 이소연(前 북한 4군단 상사) : "북한 김정은 체제가 많이 불안한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어요. ‘나는 젊은 지도자이기 때문에 이렇게 담대한, 이런 행동까지 할 수 있는 지도자이기 때문에 나를 믿어 봐라.’ 하는 메시지를 북한 주민들에게 던져주지 않을까."
군 시찰 과정에서 드러난 김정은 위원장의 적극적인 모습은 북한 군부와 주민들로부터 긍정적인 관심을 유도해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녹취> 장거리 포병구분대 현지지도 (지난 4월) :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동지께서 정해주신 사격순 차와 방법에 따라 장거리 포병구분대 군인들은 일제히 포문을 열고 열점의 포탄을 날렸습니다."
김일성 김정일 시대와는 다른 김정은의 군부대 시찰이 단지 젊은 지도자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것일까?
다른 속사정이 있다는 분석이다.
<인터뷰> 김동엽(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 : "그냥 보더라도 녹도 슬고 상당히 노후 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 것과 비교를 해보더라도 전력 과시가 아니라 오히려 전력격차를 확인시켜주는 기회를 준 것뿐이죠.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북 한의 이번 무기 공개는 대외적으로 위협이라든가 전력 과시라는 측면보다는 내부적으로 활용하는 내부용일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김정은은 군부대 시찰 때마다 정치사상교육 강화를 빼놓지 않고 지시하고 있다.
지난 4월에 열린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도 김정은은 이를 언급했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5월) : "인민군대를 정치사상적으로 군사 기술적으로 더욱 튼튼히 준비시키는 것은 시대와 혁명 발전의 요구이고 우리 혁명을 힘 있게 전진시키기 위한 근본 담보라고 하시며……."
장성택 처형이후, 군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군 간부들의 충성심을 이끌어내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김정일 시대가 선군정치를 통해 정권을 유지했다면 군부의 힘을 빼고 당 장악에 주력해온 김정은 정권도 군부를 달래며 이를 기반으로 정권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의 과시적인 행보는 젊은 지도자의 치기에서 비롯된 게 아니라, 철저히 계산된 정치적 행동이라는 분석이다.
김정일 보다 활동적인 모습을 언론을 통해 적극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더 큰 파급효과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뷰> 장용석(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과거 김일성이라든가 김정일 시대와는 달리 굉장히 공개적이고 전시 효과를 크게 도모하는 측면 과 함께 보다 현장에 밀착된 형태로, 또 군인들 에게 직접적으로 다가가는 행태로 활력 있게 현 지 시찰 행보를 보이는 것이 김정은의 어떤 특징 젊은데서 나오는 특징일 수도 있고."
평소 납치나 사고를 우려해 현지지도는 물론이고 외국 방문 때도 열차를 고집했던 김정일과 달리, 김정은은 젊은 지도자답게 빠르고 편리한 비행기와 SUV 차량을 자주 이용하고 있다.
선전효과를 고려해 잠수함이나 비행기 탑승과 같이 시각적인 면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친근한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군인들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들까지 염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녹취> 제1차 비행사대회 (4월 15일) : "사랑하는 자식들과 남편들을 하늘 초소길에 떠밀어 보내면서 언제 한번 발편잠을 자지 못했을 비행사 가족들과 아내들에게도 최고사령관의 인사를 보낸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김정은은 군부대 병사들뿐만 아니라, 어린아이들을 껴안거나 주민들과 스스럼없이 스킨십을 하면서 다정하고 따뜻한 지도자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김정은의 적극적이고 친화적인 태도는 아버지 김정일과는 확연히 다른 점이다.
<인터뷰> 이소연(前 북한 4군단 상사) : "김정일은 저희 4군단에도 왔었어요. 왔는데 군인들하고 대화를 잘 안합니다. 그리고 거리가 일정 하게 떨어져있고. 김정일은 약간 좀 차가운 이미 지, 그리고 김정일 장군님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그런 위용을 줬다고 하면 김정은은 아주 친근한 이미지, ‘젊은 지도자가 아주 친근하네.’ 라는 이미지를 군부에 다니면서 많이 주는 것 같더라 고요."
식량부족으로 영양상태가 부실한 군인들의 식량문제와 복지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녹취> 공군 제1620부대 비행훈련 (지난 3월) : "군부대에서 후방 시설들을 거뜬히 갖춰놓고 군인들에게 훌륭한 생활 조건을 마련해주고 있는데 이를 잘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인터뷰> 이소연(前 북한 4군단 상사) : "최근에는 부대에 가서 무조건 먹는 문제, 또 장교들 속에서 군인들이 ‘식량이나 물자 같은 것을 절대 부정비리 하지 마라, 뺐지 마라.’ 하는 식의 지시가 계속 내려오고 있고 하는 것 봐서는 선군 이 가장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군인들을 달래 기 좀 해줘야 되지 않겠나 하고 스스로도 느끼는 것 같아요."
김정은은 따뜻하고 친근하게 군심을 다독이면서도 한편으론 북한 군 수뇌부의 빈번한 교체와 계급장 흔들기를 통해 ‘군 길들이기’에 나서고 있다.
최근 인민무력부장을 1년여 만에 장정남에서 현영철로 교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터뷰> 장용석(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 "선임연구위원 잦은 군 인사, 특히 이제 계급을 강등시키는 것 과 같은 모욕적인 어떤 군기 잡는 방식이나 이런 것들은 결과적으로 군인들 내에서 나름대로 불만 이라든가 어떤 거리감들을 생겨나게 할 수도 있는 것이고, 앞에서는 충성하는 것 같지만 뒤에서 는 나름대로 불만들을 가지고, 또 거리감을 두고 소극적으로 지켜보는 이런 어떤 태도들도 유발할 가능성을 함께 주목을 해야 되지 않겠는가."
군부 장악과 공포정치의 연장선에서 누구도 안심할 수 없음을 각인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처럼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쓰고 있는 김정은식 군심 길들이기 방법은 군을 장악하는데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인터뷰> 김동엽(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 : "현재 김정은의 군부대 시찰과 같은 공개 활동은 단기적으로는 군심 이반을 차단하고 군의 불만을 차단하는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완전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봅니다. 특히 경제 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고 지속 적으로 군에 대한 지원이 제한되거나, 또 군 현 대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앞으로 군이 오히려 김정은 정권의 장애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앞으로도 더 과시적이고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이것만으로 김정은이 지지기반을 강화하기엔 충분하지 않다.
극심한 경제난과 식량난을 해소해 120만 북한군을 부양할 능력을 기르지 않는 이상 김정은의 군부 장악은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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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로즈업 북한] 김정은, 파격적인 ‘군부대 시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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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4-06-28 08:32:57
- 수정2014-06-28 08:51:43
<리포트>
지난 16일, 북한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잠수함에 직접 승선해 전투 훈련을 지휘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동해 잠수함 부대인 167부대를 시찰한 장면이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16일) :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께서는 수중 종합훈련실에서 어뢰 돌격훈련을 비롯한 여러 가지 실내 훈련을 보신 다음, 잠수함 748호의 내부 격실들을 돌아보시고 직접 실동(실전) 훈련을 승선 지도하셨습니다."
이날 공개된 748호 잠수함은 북한이 보유한 잠수함 중 가장 큰 1800톤 로미오급 잠수함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최고지도자의 잠수함 탑승 모습을 공개한 것은 전례없는 일이다.
김정은은 해군 부대의 식당과 교양실을 둘러보며 군인들의 생활도 점검하는 등, 후생 복지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16일) : "해병들에게 훌륭한 물질 문화 생활 조건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고 하시면서 군부대 잠수함 해병들의 생활을 더욱 개선하기 위한 은정 깊은 조치를 취해주셨습니다."
젊지만 자상하고 따뜻한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서다.
지난 달 9일 김정은은 창군 이래 처음으로 ‘공군지휘관 전투비행술 경기대회’를 열었다.
김정은은 부인 리설주와 함께 수 십년 된 낡은 전용기를 타고 등장했다.
사고나 피격 가능성을 우려해 전용기를 기피했던 김정일 시대라면 상상하기 어려운 장면이다.
<녹취> 전투비행술경기대회 (지난달 9일) :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의 직접적인 발기에 따라 건군 역사에서 처음으로 진행된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비행지휘성원들의 전투비행술경기대회!"
김정은은 또 지난 4월엔 태양절을 맞아 전군 조종사들이 참가한 ‘제1차 비행사대회’도 역시 최초로 개최했다.
공군 부대를 방문해 비행훈련을 직접 지도하거나, 거리낌 없이 작은 배를 타고 연평도 인근의 무도와 장재도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녹취> 조선중앙TV (2012년) : "우리 군인들이 있는 곳은 아무리 위험하다 해도 다 가봐야 한다고 하시며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동지께서는 이른 아침 식사도 번지시고(거르시고) 27마력의 작은 목선을 타시고 풍랑을 헤치시며 섬 방위대 로 향하셨습니다."
김정은은 해군과 함께 배를 타고 직접 바다를 나가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김정은은 젊고 건강하며 배짱 있는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파격적인 행보가 역효과는 내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인터뷰> 이소연(前 북한 4군단 상사) : "북한 김정은 체제가 많이 불안한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어요. ‘나는 젊은 지도자이기 때문에 이렇게 담대한, 이런 행동까지 할 수 있는 지도자이기 때문에 나를 믿어 봐라.’ 하는 메시지를 북한 주민들에게 던져주지 않을까."
군 시찰 과정에서 드러난 김정은 위원장의 적극적인 모습은 북한 군부와 주민들로부터 긍정적인 관심을 유도해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녹취> 장거리 포병구분대 현지지도 (지난 4월) :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동지께서 정해주신 사격순 차와 방법에 따라 장거리 포병구분대 군인들은 일제히 포문을 열고 열점의 포탄을 날렸습니다."
김일성 김정일 시대와는 다른 김정은의 군부대 시찰이 단지 젊은 지도자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것일까?
다른 속사정이 있다는 분석이다.
<인터뷰> 김동엽(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 : "그냥 보더라도 녹도 슬고 상당히 노후 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 것과 비교를 해보더라도 전력 과시가 아니라 오히려 전력격차를 확인시켜주는 기회를 준 것뿐이죠.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북 한의 이번 무기 공개는 대외적으로 위협이라든가 전력 과시라는 측면보다는 내부적으로 활용하는 내부용일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김정은은 군부대 시찰 때마다 정치사상교육 강화를 빼놓지 않고 지시하고 있다.
지난 4월에 열린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도 김정은은 이를 언급했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5월) : "인민군대를 정치사상적으로 군사 기술적으로 더욱 튼튼히 준비시키는 것은 시대와 혁명 발전의 요구이고 우리 혁명을 힘 있게 전진시키기 위한 근본 담보라고 하시며……."
장성택 처형이후, 군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군 간부들의 충성심을 이끌어내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김정일 시대가 선군정치를 통해 정권을 유지했다면 군부의 힘을 빼고 당 장악에 주력해온 김정은 정권도 군부를 달래며 이를 기반으로 정권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의 과시적인 행보는 젊은 지도자의 치기에서 비롯된 게 아니라, 철저히 계산된 정치적 행동이라는 분석이다.
김정일 보다 활동적인 모습을 언론을 통해 적극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더 큰 파급효과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뷰> 장용석(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과거 김일성이라든가 김정일 시대와는 달리 굉장히 공개적이고 전시 효과를 크게 도모하는 측면 과 함께 보다 현장에 밀착된 형태로, 또 군인들 에게 직접적으로 다가가는 행태로 활력 있게 현 지 시찰 행보를 보이는 것이 김정은의 어떤 특징 젊은데서 나오는 특징일 수도 있고."
평소 납치나 사고를 우려해 현지지도는 물론이고 외국 방문 때도 열차를 고집했던 김정일과 달리, 김정은은 젊은 지도자답게 빠르고 편리한 비행기와 SUV 차량을 자주 이용하고 있다.
선전효과를 고려해 잠수함이나 비행기 탑승과 같이 시각적인 면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친근한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군인들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들까지 염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녹취> 제1차 비행사대회 (4월 15일) : "사랑하는 자식들과 남편들을 하늘 초소길에 떠밀어 보내면서 언제 한번 발편잠을 자지 못했을 비행사 가족들과 아내들에게도 최고사령관의 인사를 보낸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김정은은 군부대 병사들뿐만 아니라, 어린아이들을 껴안거나 주민들과 스스럼없이 스킨십을 하면서 다정하고 따뜻한 지도자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김정은의 적극적이고 친화적인 태도는 아버지 김정일과는 확연히 다른 점이다.
<인터뷰> 이소연(前 북한 4군단 상사) : "김정일은 저희 4군단에도 왔었어요. 왔는데 군인들하고 대화를 잘 안합니다. 그리고 거리가 일정 하게 떨어져있고. 김정일은 약간 좀 차가운 이미 지, 그리고 김정일 장군님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그런 위용을 줬다고 하면 김정은은 아주 친근한 이미지, ‘젊은 지도자가 아주 친근하네.’ 라는 이미지를 군부에 다니면서 많이 주는 것 같더라 고요."
식량부족으로 영양상태가 부실한 군인들의 식량문제와 복지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녹취> 공군 제1620부대 비행훈련 (지난 3월) : "군부대에서 후방 시설들을 거뜬히 갖춰놓고 군인들에게 훌륭한 생활 조건을 마련해주고 있는데 이를 잘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인터뷰> 이소연(前 북한 4군단 상사) : "최근에는 부대에 가서 무조건 먹는 문제, 또 장교들 속에서 군인들이 ‘식량이나 물자 같은 것을 절대 부정비리 하지 마라, 뺐지 마라.’ 하는 식의 지시가 계속 내려오고 있고 하는 것 봐서는 선군 이 가장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군인들을 달래 기 좀 해줘야 되지 않겠나 하고 스스로도 느끼는 것 같아요."
김정은은 따뜻하고 친근하게 군심을 다독이면서도 한편으론 북한 군 수뇌부의 빈번한 교체와 계급장 흔들기를 통해 ‘군 길들이기’에 나서고 있다.
최근 인민무력부장을 1년여 만에 장정남에서 현영철로 교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터뷰> 장용석(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 "선임연구위원 잦은 군 인사, 특히 이제 계급을 강등시키는 것 과 같은 모욕적인 어떤 군기 잡는 방식이나 이런 것들은 결과적으로 군인들 내에서 나름대로 불만 이라든가 어떤 거리감들을 생겨나게 할 수도 있는 것이고, 앞에서는 충성하는 것 같지만 뒤에서 는 나름대로 불만들을 가지고, 또 거리감을 두고 소극적으로 지켜보는 이런 어떤 태도들도 유발할 가능성을 함께 주목을 해야 되지 않겠는가."
군부 장악과 공포정치의 연장선에서 누구도 안심할 수 없음을 각인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처럼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쓰고 있는 김정은식 군심 길들이기 방법은 군을 장악하는데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인터뷰> 김동엽(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 : "현재 김정은의 군부대 시찰과 같은 공개 활동은 단기적으로는 군심 이반을 차단하고 군의 불만을 차단하는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완전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봅니다. 특히 경제 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고 지속 적으로 군에 대한 지원이 제한되거나, 또 군 현 대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앞으로 군이 오히려 김정은 정권의 장애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앞으로도 더 과시적이고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이것만으로 김정은이 지지기반을 강화하기엔 충분하지 않다.
극심한 경제난과 식량난을 해소해 120만 북한군을 부양할 능력을 기르지 않는 이상 김정은의 군부 장악은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 16일, 북한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잠수함에 직접 승선해 전투 훈련을 지휘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동해 잠수함 부대인 167부대를 시찰한 장면이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16일) :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께서는 수중 종합훈련실에서 어뢰 돌격훈련을 비롯한 여러 가지 실내 훈련을 보신 다음, 잠수함 748호의 내부 격실들을 돌아보시고 직접 실동(실전) 훈련을 승선 지도하셨습니다."
이날 공개된 748호 잠수함은 북한이 보유한 잠수함 중 가장 큰 1800톤 로미오급 잠수함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최고지도자의 잠수함 탑승 모습을 공개한 것은 전례없는 일이다.
김정은은 해군 부대의 식당과 교양실을 둘러보며 군인들의 생활도 점검하는 등, 후생 복지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16일) : "해병들에게 훌륭한 물질 문화 생활 조건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고 하시면서 군부대 잠수함 해병들의 생활을 더욱 개선하기 위한 은정 깊은 조치를 취해주셨습니다."
젊지만 자상하고 따뜻한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서다.
지난 달 9일 김정은은 창군 이래 처음으로 ‘공군지휘관 전투비행술 경기대회’를 열었다.
김정은은 부인 리설주와 함께 수 십년 된 낡은 전용기를 타고 등장했다.
사고나 피격 가능성을 우려해 전용기를 기피했던 김정일 시대라면 상상하기 어려운 장면이다.
<녹취> 전투비행술경기대회 (지난달 9일) :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의 직접적인 발기에 따라 건군 역사에서 처음으로 진행된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비행지휘성원들의 전투비행술경기대회!"
김정은은 또 지난 4월엔 태양절을 맞아 전군 조종사들이 참가한 ‘제1차 비행사대회’도 역시 최초로 개최했다.
공군 부대를 방문해 비행훈련을 직접 지도하거나, 거리낌 없이 작은 배를 타고 연평도 인근의 무도와 장재도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녹취> 조선중앙TV (2012년) : "우리 군인들이 있는 곳은 아무리 위험하다 해도 다 가봐야 한다고 하시며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동지께서는 이른 아침 식사도 번지시고(거르시고) 27마력의 작은 목선을 타시고 풍랑을 헤치시며 섬 방위대 로 향하셨습니다."
김정은은 해군과 함께 배를 타고 직접 바다를 나가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김정은은 젊고 건강하며 배짱 있는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파격적인 행보가 역효과는 내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인터뷰> 이소연(前 북한 4군단 상사) : "북한 김정은 체제가 많이 불안한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어요. ‘나는 젊은 지도자이기 때문에 이렇게 담대한, 이런 행동까지 할 수 있는 지도자이기 때문에 나를 믿어 봐라.’ 하는 메시지를 북한 주민들에게 던져주지 않을까."
군 시찰 과정에서 드러난 김정은 위원장의 적극적인 모습은 북한 군부와 주민들로부터 긍정적인 관심을 유도해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녹취> 장거리 포병구분대 현지지도 (지난 4월) :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동지께서 정해주신 사격순 차와 방법에 따라 장거리 포병구분대 군인들은 일제히 포문을 열고 열점의 포탄을 날렸습니다."
김일성 김정일 시대와는 다른 김정은의 군부대 시찰이 단지 젊은 지도자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것일까?
다른 속사정이 있다는 분석이다.
<인터뷰> 김동엽(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 : "그냥 보더라도 녹도 슬고 상당히 노후 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 것과 비교를 해보더라도 전력 과시가 아니라 오히려 전력격차를 확인시켜주는 기회를 준 것뿐이죠.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북 한의 이번 무기 공개는 대외적으로 위협이라든가 전력 과시라는 측면보다는 내부적으로 활용하는 내부용일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김정은은 군부대 시찰 때마다 정치사상교육 강화를 빼놓지 않고 지시하고 있다.
지난 4월에 열린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도 김정은은 이를 언급했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5월) : "인민군대를 정치사상적으로 군사 기술적으로 더욱 튼튼히 준비시키는 것은 시대와 혁명 발전의 요구이고 우리 혁명을 힘 있게 전진시키기 위한 근본 담보라고 하시며……."
장성택 처형이후, 군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군 간부들의 충성심을 이끌어내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김정일 시대가 선군정치를 통해 정권을 유지했다면 군부의 힘을 빼고 당 장악에 주력해온 김정은 정권도 군부를 달래며 이를 기반으로 정권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의 과시적인 행보는 젊은 지도자의 치기에서 비롯된 게 아니라, 철저히 계산된 정치적 행동이라는 분석이다.
김정일 보다 활동적인 모습을 언론을 통해 적극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더 큰 파급효과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뷰> 장용석(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과거 김일성이라든가 김정일 시대와는 달리 굉장히 공개적이고 전시 효과를 크게 도모하는 측면 과 함께 보다 현장에 밀착된 형태로, 또 군인들 에게 직접적으로 다가가는 행태로 활력 있게 현 지 시찰 행보를 보이는 것이 김정은의 어떤 특징 젊은데서 나오는 특징일 수도 있고."
평소 납치나 사고를 우려해 현지지도는 물론이고 외국 방문 때도 열차를 고집했던 김정일과 달리, 김정은은 젊은 지도자답게 빠르고 편리한 비행기와 SUV 차량을 자주 이용하고 있다.
선전효과를 고려해 잠수함이나 비행기 탑승과 같이 시각적인 면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친근한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군인들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들까지 염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녹취> 제1차 비행사대회 (4월 15일) : "사랑하는 자식들과 남편들을 하늘 초소길에 떠밀어 보내면서 언제 한번 발편잠을 자지 못했을 비행사 가족들과 아내들에게도 최고사령관의 인사를 보낸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김정은은 군부대 병사들뿐만 아니라, 어린아이들을 껴안거나 주민들과 스스럼없이 스킨십을 하면서 다정하고 따뜻한 지도자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김정은의 적극적이고 친화적인 태도는 아버지 김정일과는 확연히 다른 점이다.
<인터뷰> 이소연(前 북한 4군단 상사) : "김정일은 저희 4군단에도 왔었어요. 왔는데 군인들하고 대화를 잘 안합니다. 그리고 거리가 일정 하게 떨어져있고. 김정일은 약간 좀 차가운 이미 지, 그리고 김정일 장군님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그런 위용을 줬다고 하면 김정은은 아주 친근한 이미지, ‘젊은 지도자가 아주 친근하네.’ 라는 이미지를 군부에 다니면서 많이 주는 것 같더라 고요."
식량부족으로 영양상태가 부실한 군인들의 식량문제와 복지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녹취> 공군 제1620부대 비행훈련 (지난 3월) : "군부대에서 후방 시설들을 거뜬히 갖춰놓고 군인들에게 훌륭한 생활 조건을 마련해주고 있는데 이를 잘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인터뷰> 이소연(前 북한 4군단 상사) : "최근에는 부대에 가서 무조건 먹는 문제, 또 장교들 속에서 군인들이 ‘식량이나 물자 같은 것을 절대 부정비리 하지 마라, 뺐지 마라.’ 하는 식의 지시가 계속 내려오고 있고 하는 것 봐서는 선군 이 가장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군인들을 달래 기 좀 해줘야 되지 않겠나 하고 스스로도 느끼는 것 같아요."
김정은은 따뜻하고 친근하게 군심을 다독이면서도 한편으론 북한 군 수뇌부의 빈번한 교체와 계급장 흔들기를 통해 ‘군 길들이기’에 나서고 있다.
최근 인민무력부장을 1년여 만에 장정남에서 현영철로 교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터뷰> 장용석(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 "선임연구위원 잦은 군 인사, 특히 이제 계급을 강등시키는 것 과 같은 모욕적인 어떤 군기 잡는 방식이나 이런 것들은 결과적으로 군인들 내에서 나름대로 불만 이라든가 어떤 거리감들을 생겨나게 할 수도 있는 것이고, 앞에서는 충성하는 것 같지만 뒤에서 는 나름대로 불만들을 가지고, 또 거리감을 두고 소극적으로 지켜보는 이런 어떤 태도들도 유발할 가능성을 함께 주목을 해야 되지 않겠는가."
군부 장악과 공포정치의 연장선에서 누구도 안심할 수 없음을 각인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처럼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쓰고 있는 김정은식 군심 길들이기 방법은 군을 장악하는데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인터뷰> 김동엽(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 : "현재 김정은의 군부대 시찰과 같은 공개 활동은 단기적으로는 군심 이반을 차단하고 군의 불만을 차단하는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완전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봅니다. 특히 경제 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고 지속 적으로 군에 대한 지원이 제한되거나, 또 군 현 대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앞으로 군이 오히려 김정은 정권의 장애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앞으로도 더 과시적이고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이것만으로 김정은이 지지기반을 강화하기엔 충분하지 않다.
극심한 경제난과 식량난을 해소해 120만 북한군을 부양할 능력을 기르지 않는 이상 김정은의 군부 장악은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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