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급 자살보험금 2천백억여 원 확인”

입력 2014.07.03 (21:42) 수정 2014.07.03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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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KBS는 지난 4월 9시 뉴스를 통해 생명보험사들이 자살자 유가족에게 지급하기로 약속한 보험금을 주지 않고 있는 실태를 고발했는데요.

금융감독원 조사 결과, 보험사들이 안 주고 챙긴 보험금이 2천백억 원이나 되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김준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김 씨는 최근 딸을 잃었습니다.

신병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겁니다.

숨진 딸 이름으로 2003년 가입한 보험상품의 재해사망보험금 2억 원을 신청했지만, 보험사는 자살은 재해가 아니라며 거부했습니다.

<녹취> 김00(자살 유가족) : "딸을 잃어서 가슴이 아프지만, 당연히 지급해야 할 보험금을 갖다가 지급을 않고 있다는 것은 너무나 억울하고요…"

2010년 4월까지 팔린 거의 모든 보험 상품은 자살시에도 재해사망보험금을 준다고 약관에 명시했습니다.

당연히 줘야 할 보험금을 보험사들이 약관이 잘못된 거라며 주지 않고 챙겨온 겁니다.

이런 미지급 자살보험금은 모두 2천6백여 건, 2천백억 원이 넘습니다.

금감원은 고객들에게 덜 준 보험금을 일괄 지급하라는 지침을 이달 안에 보험사에 보낼 예정입니다.

따라서, 해당 유가족들은 재해사망보험금과 그 밀린 이자까지 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지만, 문제는 보험업계의 집단 반발입니다.

금감원 지침이 자살을 부추긴다는 논리까지 내세우며, 소송까지 갈 움직임입니다.

<인터뷰> 김기준(국회 정무위원회 위원) : "자신에게 불리한 약관은 못 지키겠다는 것은 보험사의 횡포입니다. 금융당국은 이런 보험사에 제재를 가하고 소비자의 정당한 권리 찾을 확실한 조치를 해야 합니다."

자살시에 재해사망보험금을 지급하기로 한 보험계약은 2백81만 건이나 남아 있어 앞으로도 분쟁이 계속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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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지급 자살보험금 2천백억여 원 확인”
    • 입력 2014-07-03 22:05:44
    • 수정2014-07-03 22:11:24
    뉴스9(경인)
<앵커 멘트>

KBS는 지난 4월 9시 뉴스를 통해 생명보험사들이 자살자 유가족에게 지급하기로 약속한 보험금을 주지 않고 있는 실태를 고발했는데요.

금융감독원 조사 결과, 보험사들이 안 주고 챙긴 보험금이 2천백억 원이나 되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김준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김 씨는 최근 딸을 잃었습니다.

신병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겁니다.

숨진 딸 이름으로 2003년 가입한 보험상품의 재해사망보험금 2억 원을 신청했지만, 보험사는 자살은 재해가 아니라며 거부했습니다.

<녹취> 김00(자살 유가족) : "딸을 잃어서 가슴이 아프지만, 당연히 지급해야 할 보험금을 갖다가 지급을 않고 있다는 것은 너무나 억울하고요…"

2010년 4월까지 팔린 거의 모든 보험 상품은 자살시에도 재해사망보험금을 준다고 약관에 명시했습니다.

당연히 줘야 할 보험금을 보험사들이 약관이 잘못된 거라며 주지 않고 챙겨온 겁니다.

이런 미지급 자살보험금은 모두 2천6백여 건, 2천백억 원이 넘습니다.

금감원은 고객들에게 덜 준 보험금을 일괄 지급하라는 지침을 이달 안에 보험사에 보낼 예정입니다.

따라서, 해당 유가족들은 재해사망보험금과 그 밀린 이자까지 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지만, 문제는 보험업계의 집단 반발입니다.

금감원 지침이 자살을 부추긴다는 논리까지 내세우며, 소송까지 갈 움직임입니다.

<인터뷰> 김기준(국회 정무위원회 위원) : "자신에게 불리한 약관은 못 지키겠다는 것은 보험사의 횡포입니다. 금융당국은 이런 보험사에 제재를 가하고 소비자의 정당한 권리 찾을 확실한 조치를 해야 합니다."

자살시에 재해사망보험금을 지급하기로 한 보험계약은 2백81만 건이나 남아 있어 앞으로도 분쟁이 계속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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