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실 CCTV 끄고 피의자 폭행 혐의 경찰관 기소

입력 2014.07.04 (21:37) 수정 2014.07.04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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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찰 조사과정에서 가혹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조사실에 CCTV가 설치돼 있는데요.

절도 피의자를 조사하던 도중 CCTV를 꺼버리고 폭행을 한 경찰관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홍혜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월, 여자친구의 신용카드를 훔쳐 현금을 인출한 혐의로 20대 피의자가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습니다.

조사 직후 이 피의자는 강력팀 박모 경사에게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의 자체 조사 결과 박 경사의 폭행은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절도 피의자가 범행을 계속 부인하자 박 경사는 후배 경찰관에게 조사실의 CCTV를 끄라고 지시했고.

CCTV가 작동하지 않자 수갑을 차고 있던 피의자의 정강이를 발로 차는 등 수차례 폭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간부들만 볼 수 있는 또다른 CCTV에 박 경사의 폭행 장면이 고스란히 녹화됐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박 경사를 해임했고 독직 폭행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그러나 박 경사가 평소 성실했다는 동료들의 탄원이 잇따르자 검찰은 검찰시민위원회를 열어 의견을 구했습니다.

그 결과 시민위원 13명 가운데 12명이 유사사건의 재발을 막는 차원에서 기소의견으로 결정했고, 검찰은 박 경사를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한편 해임처분을 받은 박 경사는 징계가 너무 무겁다며 안전행정부에 소청심사를 청구했고, 절도피의자는 1심에서 혐의가 인정돼 징역 6월을 선고 받았습니다.

KBS 뉴스 홍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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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사실 CCTV 끄고 피의자 폭행 혐의 경찰관 기소
    • 입력 2014-07-04 21:38:19
    • 수정2014-07-04 23: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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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찰 조사과정에서 가혹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조사실에 CCTV가 설치돼 있는데요.

절도 피의자를 조사하던 도중 CCTV를 꺼버리고 폭행을 한 경찰관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홍혜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월, 여자친구의 신용카드를 훔쳐 현금을 인출한 혐의로 20대 피의자가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습니다.

조사 직후 이 피의자는 강력팀 박모 경사에게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의 자체 조사 결과 박 경사의 폭행은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절도 피의자가 범행을 계속 부인하자 박 경사는 후배 경찰관에게 조사실의 CCTV를 끄라고 지시했고.

CCTV가 작동하지 않자 수갑을 차고 있던 피의자의 정강이를 발로 차는 등 수차례 폭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간부들만 볼 수 있는 또다른 CCTV에 박 경사의 폭행 장면이 고스란히 녹화됐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박 경사를 해임했고 독직 폭행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그러나 박 경사가 평소 성실했다는 동료들의 탄원이 잇따르자 검찰은 검찰시민위원회를 열어 의견을 구했습니다.

그 결과 시민위원 13명 가운데 12명이 유사사건의 재발을 막는 차원에서 기소의견으로 결정했고, 검찰은 박 경사를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한편 해임처분을 받은 박 경사는 징계가 너무 무겁다며 안전행정부에 소청심사를 청구했고, 절도피의자는 1심에서 혐의가 인정돼 징역 6월을 선고 받았습니다.

KBS 뉴스 홍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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