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수색 ‘답보’…실종자 가족 건강 우려돼

입력 2014.07.05 (21:04) 수정 2014.07.05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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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상하는 태풍 소식에 세월호 실종자 수색작업이 다시 중단됐습니다.

답보 상태인 수색도 안타깝지만, 실종자 가족들의 건강도 한계에 이르고 있어 더 걱정스럽습니다.

양창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물살이 가장 느린 소조기를 맞아 수색은 계속됐지만, 지난달 24일 이후 열하루째 실종자 발견 소식은 없었습니다.

태풍 '너구리'가 다가온다는 소식에 바지선 두 척이 오늘과 내일 근처 항구로 이동할 예정이어서 그나마 이뤄지던 수색은 중단됐습니다.

이처럼 진전 없는 수색에 실종자 가족들은 지쳐만 갑니다.

<녹취> 간호 장교 : "움직이시면 자리가 바뀌어서 불편할 수 있으니까 얘기하세요."

밤마다 수액을 맞고 약을 삼키며 버티지만, 아직도 못 찾은 가족생각에 괴롭습니다.

불안한 심리와 떨어진 체력 탓에 불면증은 물론 소화 장애와 두통까지 겪고 있습니다.

<녹취> 실종자 가족(음성변조) : "한방병원에서 의사선생님이 정신적인 스트레스성. 마음에서 오는 스트레스 질환이라고 하더라구요. 잠깐씩 자다가 벌떡벌떡 일어나고..."

덥고 습한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좀 더 편한 곳으로 거처를 옮기자는 제안도 있지만 선뜻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권오복(실종자 가족) : "4월 16일서부터 이 자리를 떠나본 일이 없는데, 나는 이 자리를 떠나지 않아요. 잊혀질까봐. (다른 곳으로) 들어가면 더 잊혀질 거 아니에요."

언제 가족이 돌아올지, 고통스럽게 기다리는 실종자 가족들의 애타는 모습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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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수색 ‘답보’…실종자 가족 건강 우려돼
    • 입력 2014-07-05 21:02:59
    • 수정2014-07-05 22:4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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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상하는 태풍 소식에 세월호 실종자 수색작업이 다시 중단됐습니다.

답보 상태인 수색도 안타깝지만, 실종자 가족들의 건강도 한계에 이르고 있어 더 걱정스럽습니다.

양창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물살이 가장 느린 소조기를 맞아 수색은 계속됐지만, 지난달 24일 이후 열하루째 실종자 발견 소식은 없었습니다.

태풍 '너구리'가 다가온다는 소식에 바지선 두 척이 오늘과 내일 근처 항구로 이동할 예정이어서 그나마 이뤄지던 수색은 중단됐습니다.

이처럼 진전 없는 수색에 실종자 가족들은 지쳐만 갑니다.

<녹취> 간호 장교 : "움직이시면 자리가 바뀌어서 불편할 수 있으니까 얘기하세요."

밤마다 수액을 맞고 약을 삼키며 버티지만, 아직도 못 찾은 가족생각에 괴롭습니다.

불안한 심리와 떨어진 체력 탓에 불면증은 물론 소화 장애와 두통까지 겪고 있습니다.

<녹취> 실종자 가족(음성변조) : "한방병원에서 의사선생님이 정신적인 스트레스성. 마음에서 오는 스트레스 질환이라고 하더라구요. 잠깐씩 자다가 벌떡벌떡 일어나고..."

덥고 습한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좀 더 편한 곳으로 거처를 옮기자는 제안도 있지만 선뜻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권오복(실종자 가족) : "4월 16일서부터 이 자리를 떠나본 일이 없는데, 나는 이 자리를 떠나지 않아요. 잊혀질까봐. (다른 곳으로) 들어가면 더 잊혀질 거 아니에요."

언제 가족이 돌아올지, 고통스럽게 기다리는 실종자 가족들의 애타는 모습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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