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할 떠넘기다 ‘골든 타임’ 21분 허비

입력 2014.07.08 (23:48) 수정 2014.07.09 (01:1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세월호 침몰 당시 해경의 부실 대응이 감사원 조사에서 또 한 번 확인됐습니다.

서로 관할을 떠넘기다 골든 타임 21분을 허비한 사실도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김지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선체가 108도 이상 기울어져 세월호 왼쪽이 완전 침수된 10시 17분.

해경 본청은 서해 해경 등 구조 본부에 "여객선 자체 부력이 있으니 차분하게 구조하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습니다.

해경 경비정 123호가 도착한 지 1시간이 됐지만 긴박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겁니다.

123호는 구조 인력이 9명에 불과하고 위성 통신 장비도 없는 소형 함정으로 현장 대응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녹취> 정길영 (감사원 제2사무차장) : "선내에 남아 있는 승객 구조가 시급하다고 판단하고서도 즉각적인 선실 진입을 시도하거나 구조 본부에 현장 상황을 정확히 보고하지 않았으며..."

규정대로라면 사고 해역에는 지휘 기능이 있는 2백 톤 이상 중형 함정이 배치됐어야 하지만 모두 중국 어선 단속에 투입된 상태였습니다.

관할이 아니라는 이유로 최초 신고를 받고도 출동을 늦춘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전남소방본부는 오전 8시 52분 단원고 학생으로부터 첫 신고를 받았지만 해경 소관이라며 21분이 지나서야 헬기를 출동시켰습니다.

제주해경 역시 선박관제센터의 신고에도 함정을 늑장 출동시켰습니다.

또 해경은 사고 접수 후 안행부와 청와대에 40분가량 늦게 보고한데 이어 배에 학생들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보고서에 누락하고, 잠수 요원의 수도 부풀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관할 떠넘기다 ‘골든 타임’ 21분 허비
    • 입력 2014-07-08 23:47:30
    • 수정2014-07-09 01:18:55
    뉴스라인 W

<앵커 멘트>

세월호 침몰 당시 해경의 부실 대응이 감사원 조사에서 또 한 번 확인됐습니다.

서로 관할을 떠넘기다 골든 타임 21분을 허비한 사실도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김지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선체가 108도 이상 기울어져 세월호 왼쪽이 완전 침수된 10시 17분.

해경 본청은 서해 해경 등 구조 본부에 "여객선 자체 부력이 있으니 차분하게 구조하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습니다.

해경 경비정 123호가 도착한 지 1시간이 됐지만 긴박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겁니다.

123호는 구조 인력이 9명에 불과하고 위성 통신 장비도 없는 소형 함정으로 현장 대응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녹취> 정길영 (감사원 제2사무차장) : "선내에 남아 있는 승객 구조가 시급하다고 판단하고서도 즉각적인 선실 진입을 시도하거나 구조 본부에 현장 상황을 정확히 보고하지 않았으며..."

규정대로라면 사고 해역에는 지휘 기능이 있는 2백 톤 이상 중형 함정이 배치됐어야 하지만 모두 중국 어선 단속에 투입된 상태였습니다.

관할이 아니라는 이유로 최초 신고를 받고도 출동을 늦춘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전남소방본부는 오전 8시 52분 단원고 학생으로부터 첫 신고를 받았지만 해경 소관이라며 21분이 지나서야 헬기를 출동시켰습니다.

제주해경 역시 선박관제센터의 신고에도 함정을 늑장 출동시켰습니다.

또 해경은 사고 접수 후 안행부와 청와대에 40분가량 늦게 보고한데 이어 배에 학생들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보고서에 누락하고, 잠수 요원의 수도 부풀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