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충전] 쑤시고 저리고…장마철 관절염 어떻게?

입력 2014.07.09 (08:45) 수정 2014.07.09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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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걸레질과 관련한 얘기를 하면서도 관절 얘기가 잠시 나왔는데요.

평소 관절이 약한 분들은 여름철에 더 힘들다고 합니다.

이게 덥고 습한 날씨하고도 연관이 있고요.

에어컨 냉방 하고도 상관이 있다는데요.

어떤 관계가 있고, 또 대처법은 뭔지 오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모은희 기자, 시작해볼까요?

<기자 멘트>

몸으로 일기예보 한다는 분들 계시죠.

바로 관절염 환자들인데요.

날씨가 꿉꿉해지면 아픈 곳이 더욱 쑤신다고 하잖아요.

환자의 92%가 실제로 통증이 악화된다는 조사 결과도 있는데요.

과학적으로 어떤 근거가 있는 건지 잠시 후 알려드릴 거고요.

관절염은 장마가 끝나도 안심할 수 없는 게, 무더위 때문에 에어컨을 틀면 찬바람이 파고들어 생기는 냉방병형 관절염도 있거든요.

여름철 더 쑤시는 관절, 어떻게 대처할 지 알아봅니다.

<리포트>

습도가 급격히 높아져 면역력이 약해지기 쉬운 장마철. 각종 질환에 노출될 수 있어 건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데요.

이맘 때 어르신들은 흔히 허리나 무릎이 아프다며 곧 비가 오겠다는 말씀 많이 하시죠?

그만큼 관절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입니다.

본격적으로 장마에 들어서면서 이분도 요즘 관절염 때문에 골치라고 합니다.

<인터뷰> 민윤순(인천시 남동구) : "(무릎이) 쑤시고, 시리고 잠을 못 잘 정도로 아프죠. 구부리지도 못하게요. 비 올 때가 제일 심하죠."

비 오는 습한 날, 특히 저녁이 되면 통증이 더욱 심해져 잠을 이루는 것도 쉽지 않다는데요.

이렇게 장마철에 유독 심해지는 관절통, 과학적으로 어떤 근거가 있는 이야기일까요?

<인터뷰> 강현석(정형외과 전문의) : "장마철이 되면 평소보다 대기압이 더 떨어지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무릎은 상대적으로 팽창하게 되는데 무릎이 팽창하게 되면 연골조직을 둘러싸고 있는 신경이 자극되어 더 많은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장마철엔 공기 중에 습도가 높으니까 몸 속의 수분 배출이 잘 안 돼 관절낭이 붓고요.

여기에다 저기압 때문에 관절낭의 압력을 높여 통증이 심해지는 겁니다.

장마철에 찾아온 이런 관절염에도 종류가 따로 있습니다.

우선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 나이가 들면서 발병하는데요.

뼈와 뼈 사이를 연결하는 연골이 닳아져 시린듯한 통증이 생겨나고, 뻣뻣한 느낌이 드는 증상이 나타나고요.

류마티스 관절염은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으로 나이에 관계없이 젊은 사람도 생길 수 있습니다.

주로 작은 관절에서 발생하기 쉽고 아픈 부위에 열감이 느껴집니다. 통증에 대처하는 방법도 달라야겠죠.

<인터뷰> 강현석(정형외과 전문의) : "온도가 떨어지거나 날이 습한 경우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 통증을 많이 느끼게 됩니다. 이런 경우 온찜질이 도움이 되지만, 류마티스 관절염은 염증이 있고 열이 이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뜨거운 치료보다는 차가운 냉찜질이 도움이 됩니다."

장마철에는 으레 아픈 거 아니냐며 방치하게 되면 통증은 더욱 심해지고요.

인공관절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으니까, 악화되기 전에 미리 조심하고 견디기 힘들 땐 연골주사 등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장마가 끝났다고 관절염 안심해도 될까요? 장마 뒤 찾아오는 무더위에 냉방병도 조심해야 합니다.

냉방용품이 반가운 날씨에도, 관절염이 있는 이 어르신은 자주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김춘례(서울시 강남구 선풍기) : "바람이나 에어컨 바람을 쐬면 더 아프거든요. 그래서 어지간하면 안 켜요. 못 견디겠으면 약간씩 켜요."

3년 전에 생긴 관절염으로 냉방기기의 찬바람을 쐬면 통증이 더 심해진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냉방기를 쐬면 우리 몸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5분 동안 선풍기 앞에서 시원한 바람을 쏘인 결과, 무릎 관절의 온도가 내려가 파랗게 보이는데요. 이게 관절에도 안 좋은 걸까요?

<인터뷰> 최봉춘(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 "냉방용품을 쐬게 되면 찬바람이 관절부위에 많이 노출됩니다. 마치 겨울에 무릎이 노출된 것과 같이 관절에 압력이 증가하면서 무릎에 부종과 염증이 심해집니다. 찬바람 때문에 무릎 주위에 있는 관절 주위의 근육이 뭉치게 되면서 무릎에 통증을 더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한여름 관절통은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요?

냉방이 잘 되는 실내에서는 얇은 긴 팔 상의를 준비해 춥다고 느끼기 전에 입고요.

스카프 역시 찬바람을 막는 데 요긴하게 쓸 수 있습니다.

맨살에 둘러주세요.

양말을 신어 발이 차가워지지 않도록 하는데요.

발이 따뜻하면 전신에 혈액순환이 돼 통증이 완화된다고 하네요.

실내 환경을 적당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온도는 26도, 습도는 50%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관절염은 운동을 하면 안 된다는 말이 있는데요. 정말일까요?

<인터뷰> 최봉춘(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 "관절염이 있어서 지금 현재 통증이 많이 악화된 상태에서는 관절을 쉬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만성 관절염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은 운동을 해야 하는데요. 운동 중에서도 무릎에 크게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집에서 하는 운동법 알려드릴게요.

벽에 몸을 기대고 무릎이 직각이 될 만큼 굽힌 뒤 천천히 올라가고 내려가는 동작을 반복하면 됩니다.

다음으로 의자에 앉아 수건으로 한쪽 발을 감싼 뒤 일자가 되도록 무릎을 뻗어 줍니다. 반대쪽도 같은 방법으로 관절을 풀어줍니다.

여름철 더 심해지는 지긋지긋한 관절통.

평소에 꾸준한 스트레칭, 적절한 찜질과 건강한 생활 습관으로 튼튼한 관절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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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충전] 쑤시고 저리고…장마철 관절염 어떻게?
    • 입력 2014-07-09 08:48:17
    • 수정2014-07-09 10:4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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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걸레질과 관련한 얘기를 하면서도 관절 얘기가 잠시 나왔는데요.

평소 관절이 약한 분들은 여름철에 더 힘들다고 합니다.

이게 덥고 습한 날씨하고도 연관이 있고요.

에어컨 냉방 하고도 상관이 있다는데요.

어떤 관계가 있고, 또 대처법은 뭔지 오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모은희 기자, 시작해볼까요?

<기자 멘트>

몸으로 일기예보 한다는 분들 계시죠.

바로 관절염 환자들인데요.

날씨가 꿉꿉해지면 아픈 곳이 더욱 쑤신다고 하잖아요.

환자의 92%가 실제로 통증이 악화된다는 조사 결과도 있는데요.

과학적으로 어떤 근거가 있는 건지 잠시 후 알려드릴 거고요.

관절염은 장마가 끝나도 안심할 수 없는 게, 무더위 때문에 에어컨을 틀면 찬바람이 파고들어 생기는 냉방병형 관절염도 있거든요.

여름철 더 쑤시는 관절, 어떻게 대처할 지 알아봅니다.

<리포트>

습도가 급격히 높아져 면역력이 약해지기 쉬운 장마철. 각종 질환에 노출될 수 있어 건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데요.

이맘 때 어르신들은 흔히 허리나 무릎이 아프다며 곧 비가 오겠다는 말씀 많이 하시죠?

그만큼 관절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입니다.

본격적으로 장마에 들어서면서 이분도 요즘 관절염 때문에 골치라고 합니다.

<인터뷰> 민윤순(인천시 남동구) : "(무릎이) 쑤시고, 시리고 잠을 못 잘 정도로 아프죠. 구부리지도 못하게요. 비 올 때가 제일 심하죠."

비 오는 습한 날, 특히 저녁이 되면 통증이 더욱 심해져 잠을 이루는 것도 쉽지 않다는데요.

이렇게 장마철에 유독 심해지는 관절통, 과학적으로 어떤 근거가 있는 이야기일까요?

<인터뷰> 강현석(정형외과 전문의) : "장마철이 되면 평소보다 대기압이 더 떨어지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무릎은 상대적으로 팽창하게 되는데 무릎이 팽창하게 되면 연골조직을 둘러싸고 있는 신경이 자극되어 더 많은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장마철엔 공기 중에 습도가 높으니까 몸 속의 수분 배출이 잘 안 돼 관절낭이 붓고요.

여기에다 저기압 때문에 관절낭의 압력을 높여 통증이 심해지는 겁니다.

장마철에 찾아온 이런 관절염에도 종류가 따로 있습니다.

우선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 나이가 들면서 발병하는데요.

뼈와 뼈 사이를 연결하는 연골이 닳아져 시린듯한 통증이 생겨나고, 뻣뻣한 느낌이 드는 증상이 나타나고요.

류마티스 관절염은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으로 나이에 관계없이 젊은 사람도 생길 수 있습니다.

주로 작은 관절에서 발생하기 쉽고 아픈 부위에 열감이 느껴집니다. 통증에 대처하는 방법도 달라야겠죠.

<인터뷰> 강현석(정형외과 전문의) : "온도가 떨어지거나 날이 습한 경우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 통증을 많이 느끼게 됩니다. 이런 경우 온찜질이 도움이 되지만, 류마티스 관절염은 염증이 있고 열이 이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뜨거운 치료보다는 차가운 냉찜질이 도움이 됩니다."

장마철에는 으레 아픈 거 아니냐며 방치하게 되면 통증은 더욱 심해지고요.

인공관절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으니까, 악화되기 전에 미리 조심하고 견디기 힘들 땐 연골주사 등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장마가 끝났다고 관절염 안심해도 될까요? 장마 뒤 찾아오는 무더위에 냉방병도 조심해야 합니다.

냉방용품이 반가운 날씨에도, 관절염이 있는 이 어르신은 자주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김춘례(서울시 강남구 선풍기) : "바람이나 에어컨 바람을 쐬면 더 아프거든요. 그래서 어지간하면 안 켜요. 못 견디겠으면 약간씩 켜요."

3년 전에 생긴 관절염으로 냉방기기의 찬바람을 쐬면 통증이 더 심해진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냉방기를 쐬면 우리 몸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5분 동안 선풍기 앞에서 시원한 바람을 쏘인 결과, 무릎 관절의 온도가 내려가 파랗게 보이는데요. 이게 관절에도 안 좋은 걸까요?

<인터뷰> 최봉춘(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 "냉방용품을 쐬게 되면 찬바람이 관절부위에 많이 노출됩니다. 마치 겨울에 무릎이 노출된 것과 같이 관절에 압력이 증가하면서 무릎에 부종과 염증이 심해집니다. 찬바람 때문에 무릎 주위에 있는 관절 주위의 근육이 뭉치게 되면서 무릎에 통증을 더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한여름 관절통은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요?

냉방이 잘 되는 실내에서는 얇은 긴 팔 상의를 준비해 춥다고 느끼기 전에 입고요.

스카프 역시 찬바람을 막는 데 요긴하게 쓸 수 있습니다.

맨살에 둘러주세요.

양말을 신어 발이 차가워지지 않도록 하는데요.

발이 따뜻하면 전신에 혈액순환이 돼 통증이 완화된다고 하네요.

실내 환경을 적당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온도는 26도, 습도는 50%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관절염은 운동을 하면 안 된다는 말이 있는데요. 정말일까요?

<인터뷰> 최봉춘(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 "관절염이 있어서 지금 현재 통증이 많이 악화된 상태에서는 관절을 쉬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만성 관절염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은 운동을 해야 하는데요. 운동 중에서도 무릎에 크게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집에서 하는 운동법 알려드릴게요.

벽에 몸을 기대고 무릎이 직각이 될 만큼 굽힌 뒤 천천히 올라가고 내려가는 동작을 반복하면 됩니다.

다음으로 의자에 앉아 수건으로 한쪽 발을 감싼 뒤 일자가 되도록 무릎을 뻗어 줍니다. 반대쪽도 같은 방법으로 관절을 풀어줍니다.

여름철 더 심해지는 지긋지긋한 관절통.

평소에 꾸준한 스트레칭, 적절한 찜질과 건강한 생활 습관으로 튼튼한 관절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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