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막는 용치, 수해 유발 주범

입력 2014.07.12 (07:27) 수정 2014.07.12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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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시에 적군의 전차 이동을 막는 '용치'가 하천 곳곳에 방치돼 골칫덩이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 같은 장마철에 홍수를 일으키는 주범이기도 해서, 철거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남승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천을 가로지르는 이빨 모양의 대전차 방어 구조물, '용치'입니다.

남북간 긴장이 높던 1970년대 이전에 주로 설치됐는데, 여름철 홍수 유발의 주범으로 꼽힙니다.

이 하천의 경우 지난해 폭우가 내린 뒤, 잡초와 나뭇가지 등 부유물이 용치에 끼여 물이 넘치고 말았습니다.

용치는 이처럼 도심 하천에도 방치돼 있습니다.

물길을 막는 건 물론, 미관도 해치고 있습니다.

<인터뷰> 장병남(경기도 의정부시 신곡동) : "너무 흉물스럽고 사람들한테 위기감을 주고 그래서, 빨리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경기도는 10년 넘게 용치 제거 사업을 벌여왔습니다.

용치를 없앤 뒤, 그 자리에 전차의 이동을 막는 2m 이상 깊이의 웅덩이인 '낙차댐'을 대신 짓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한 곳당 많게는 10억 원을 넘는 철거 비용 탓에, 지금도 의정부와 포천, 고양 등 경기북부에만 60곳이 방치돼 있습니다.

<인터뷰> 임철호(경기도 군관협력팀 주무관) : "올해는 안전행정부로부터 32억 원을 용치 제거 사업용으로 교부를 받았습니다. 현재는 사업 신청을 접수 받고 있습니다."

군의 작전성 검토가 끝나면 수해 유발 우려가 큰 8곳의 용치부터 이달 중 철거 작업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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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탱크 막는 용치, 수해 유발 주범
    • 입력 2014-07-12 07:30:04
    • 수정2014-07-12 08: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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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시에 적군의 전차 이동을 막는 '용치'가 하천 곳곳에 방치돼 골칫덩이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 같은 장마철에 홍수를 일으키는 주범이기도 해서, 철거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남승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천을 가로지르는 이빨 모양의 대전차 방어 구조물, '용치'입니다.

남북간 긴장이 높던 1970년대 이전에 주로 설치됐는데, 여름철 홍수 유발의 주범으로 꼽힙니다.

이 하천의 경우 지난해 폭우가 내린 뒤, 잡초와 나뭇가지 등 부유물이 용치에 끼여 물이 넘치고 말았습니다.

용치는 이처럼 도심 하천에도 방치돼 있습니다.

물길을 막는 건 물론, 미관도 해치고 있습니다.

<인터뷰> 장병남(경기도 의정부시 신곡동) : "너무 흉물스럽고 사람들한테 위기감을 주고 그래서, 빨리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경기도는 10년 넘게 용치 제거 사업을 벌여왔습니다.

용치를 없앤 뒤, 그 자리에 전차의 이동을 막는 2m 이상 깊이의 웅덩이인 '낙차댐'을 대신 짓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한 곳당 많게는 10억 원을 넘는 철거 비용 탓에, 지금도 의정부와 포천, 고양 등 경기북부에만 60곳이 방치돼 있습니다.

<인터뷰> 임철호(경기도 군관협력팀 주무관) : "올해는 안전행정부로부터 32억 원을 용치 제거 사업용으로 교부를 받았습니다. 현재는 사업 신청을 접수 받고 있습니다."

군의 작전성 검토가 끝나면 수해 유발 우려가 큰 8곳의 용치부터 이달 중 철거 작업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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