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 광장에 암달러상…신의주 시장화 급속 진행

입력 2014.07.15 (06:51) 수정 2014.07.15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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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신의주는 경제특구로 지정된 후 활발한 경제 활동을 보이고 있는데요.

이 신의주 시내의 최근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KBS가 단독 입수했습니다.

역 광장에서 암달러상이 달러를 사고 팔고, 거리 곳곳에서 호객 행위를 하는 등 이른바 시장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김개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신의주역 광장에서 화장품 공장 여직원 수십 명이 평양행 기차를 기다립니다.

한 여성은 빨간색 투피스 정장에, 빨간색 가방, 거기에 굽있는 구두를 신고 잔뜩 멋을 부린 모습입니다.

옷차림은 수수하지만 밝은 색 옷을 입은 여자들이 많습니다.

역 건너편에 서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암달러상과 민박 주인들입니다.

<인터뷰> 암달러상 : "100달러 있습니까? 100달러 (중국 돈) 615원입니다."

골목에서 담배를 파는 할머니가 미국과 일본 담배 등을 보여줍니다.

담배값은 중국 위안화로 받습니다.

<인터뷰> 담배 노점상 : "피스(일본 담배)있고, 유에스 면세용 있고 10원, 시가렛 (러시아 담배), 홍해 10원 요건 35원."

거리에서 호객하는 소리를 쉽게 들을 수 있을 만큼 시장화가 널리 확산됐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인터뷰> 노점상 : "오이 고추 사주세요. 미나리 팔아요."

고급 호텔로 꼽히는 압록강 여관은 외화만 받습니다.

사우나는입장료가 3달러이지만 전체적으로 낡아 보입니다.

탈의실에는 화장대와, 선풍기, 운동기구까지 마련해 놓았습니다.

시내 중심가에 들어선 건물들은 외관이 말끔합니다.

차로도 쓰레기가 거의 없을 정도로 깨끗합니다.

하지만 차로와 인도 모두 패여 있거나 훼손된 채 방치돼 있습니다.

북중 교류로 신의주의 시장화 속도는 빨라졌지만 자금이 필요한 행정 작업은 진행되지 않고 있음을 짐작케합니다.

KBS 뉴스 김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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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 광장에 암달러상…신의주 시장화 급속 진행
    • 입력 2014-07-15 06:53:07
    • 수정2014-07-15 08:06:55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북한의 신의주는 경제특구로 지정된 후 활발한 경제 활동을 보이고 있는데요.

이 신의주 시내의 최근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KBS가 단독 입수했습니다.

역 광장에서 암달러상이 달러를 사고 팔고, 거리 곳곳에서 호객 행위를 하는 등 이른바 시장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김개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신의주역 광장에서 화장품 공장 여직원 수십 명이 평양행 기차를 기다립니다.

한 여성은 빨간색 투피스 정장에, 빨간색 가방, 거기에 굽있는 구두를 신고 잔뜩 멋을 부린 모습입니다.

옷차림은 수수하지만 밝은 색 옷을 입은 여자들이 많습니다.

역 건너편에 서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암달러상과 민박 주인들입니다.

<인터뷰> 암달러상 : "100달러 있습니까? 100달러 (중국 돈) 615원입니다."

골목에서 담배를 파는 할머니가 미국과 일본 담배 등을 보여줍니다.

담배값은 중국 위안화로 받습니다.

<인터뷰> 담배 노점상 : "피스(일본 담배)있고, 유에스 면세용 있고 10원, 시가렛 (러시아 담배), 홍해 10원 요건 35원."

거리에서 호객하는 소리를 쉽게 들을 수 있을 만큼 시장화가 널리 확산됐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인터뷰> 노점상 : "오이 고추 사주세요. 미나리 팔아요."

고급 호텔로 꼽히는 압록강 여관은 외화만 받습니다.

사우나는입장료가 3달러이지만 전체적으로 낡아 보입니다.

탈의실에는 화장대와, 선풍기, 운동기구까지 마련해 놓았습니다.

시내 중심가에 들어선 건물들은 외관이 말끔합니다.

차로도 쓰레기가 거의 없을 정도로 깨끗합니다.

하지만 차로와 인도 모두 패여 있거나 훼손된 채 방치돼 있습니다.

북중 교류로 신의주의 시장화 속도는 빨라졌지만 자금이 필요한 행정 작업은 진행되지 않고 있음을 짐작케합니다.

KBS 뉴스 김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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