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학생 ‘담배빵’ 상처…가해자는 오리무중

입력 2014.07.15 (07:41) 수정 2014.07.15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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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장애학생 몸에 담배불로 낸 것으로 추정되는 상처가 발견돼 학교와 경찰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초동대처부터 엉성해 두 달 넘게 범인은 오리무중입니다.

송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언어와 지적장애가 있는 17살 김 모 군.

지난 5월 초 누나가 김 군의 등에서 이상한 상처를 발견합니다.

<인터뷰> 김 군 누나 : "자세히 보려고 하니까 싫다고 강력하게 거부를 하는거예요. 활동보조선생님이 오셔서 이거 혹시 담배빵아니냐.."

김군은 상담 과정에서 종이에 '담배'와 '산', '화장실' 이라는 단어를 쓰고, 멱살을 잡거나 때리는 시늉을 했습니다.

신고를 받은 학교와 경찰은 가해자를 찾기 위해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고, 일부 학생에 대해선 소변검사까지 했지만 두 달 넘도록 아무런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학교측은 김 군 가족의 요청을 받고서야 교내에 있는 CCTV를 확인했지만 이미 영상 대부분이 삭제된 뒤였습니다.

<인터뷰> 학교 관계자 : "녹화된 건 사후이기 때문에 (저장할)필요가 없을거 아니냐...녹화하는 것도 어렵기 때문에.."

경찰 역시 뒤늦게 CCTV를 확보해 삭제 영상 복원에 나섰지만 불가 판정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경찰 관계자 : "(피해자가) 학교측에다가 CCTV백업을 요청했다고 고소장에 돼있어요. 그래서 당연히 학교측에서 백업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피해자 가족의 진술과 제출 자료만 가지고 초동대처를 소극적으로 하다보니 필요한 증거 수집을 제때, 제대로 하지 못한겁니다.

사건이 미궁에 빠지면서 관련 학부모들 사이에 고소가 오가는 등 파장만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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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7-15 07:45:05
    • 수정2014-07-15 09: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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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장애학생 몸에 담배불로 낸 것으로 추정되는 상처가 발견돼 학교와 경찰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초동대처부터 엉성해 두 달 넘게 범인은 오리무중입니다.

송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언어와 지적장애가 있는 17살 김 모 군.

지난 5월 초 누나가 김 군의 등에서 이상한 상처를 발견합니다.

<인터뷰> 김 군 누나 : "자세히 보려고 하니까 싫다고 강력하게 거부를 하는거예요. 활동보조선생님이 오셔서 이거 혹시 담배빵아니냐.."

김군은 상담 과정에서 종이에 '담배'와 '산', '화장실' 이라는 단어를 쓰고, 멱살을 잡거나 때리는 시늉을 했습니다.

신고를 받은 학교와 경찰은 가해자를 찾기 위해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고, 일부 학생에 대해선 소변검사까지 했지만 두 달 넘도록 아무런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학교측은 김 군 가족의 요청을 받고서야 교내에 있는 CCTV를 확인했지만 이미 영상 대부분이 삭제된 뒤였습니다.

<인터뷰> 학교 관계자 : "녹화된 건 사후이기 때문에 (저장할)필요가 없을거 아니냐...녹화하는 것도 어렵기 때문에.."

경찰 역시 뒤늦게 CCTV를 확보해 삭제 영상 복원에 나섰지만 불가 판정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경찰 관계자 : "(피해자가) 학교측에다가 CCTV백업을 요청했다고 고소장에 돼있어요. 그래서 당연히 학교측에서 백업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피해자 가족의 진술과 제출 자료만 가지고 초동대처를 소극적으로 하다보니 필요한 증거 수집을 제때, 제대로 하지 못한겁니다.

사건이 미궁에 빠지면서 관련 학부모들 사이에 고소가 오가는 등 파장만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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