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더불어 사는 사회로

입력 2014.07.21 (07:34) 수정 2014.07.21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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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섭 해설위원]

더불어 사는 게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습니다. 주변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모습은 갈수록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사회적 배려 대상자라고 해서 아파트 입주를 못하게 하거나 이웃 주민의 아파트 출입을 막는 사례들이 각박해진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학교에 가거나 집에 돌아가기 위해 어린 학생들이 아파트 철망을 넘어야 합니다. 그것도 자신의 키만큼 높아 위험합니다. 학교로 가는 빠른 길이 막혔기 때문입니다. 그 길은 수십 년간 주민들에게 학교나 지하철역 또는 공원으로 가는 지름길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러다 해당 아파트에서 그 길목에 철문을 달았습니다. 출입카드가 있는 주민만 오갈 수 있게 한 것입니다. 다른 길로 돌아가라는 아파트 측과 문을 열라는 사람들 간에 말다툼은 일쑤라고 합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다른 아파트나 지역 주민이 지나다니면서 쓰레기와 소음 등 문제가 심각해 내린 조치라고 합니다. 담당 구청은 부지가 사유지여서 강제할 방법이 없다며 주민에게 맡기고 있습니다. 이렇게 등하교 시간이나 출퇴근 시간에 입구에서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는 아파트는 많습니다.

여기에다 아파트 주민들이 입주를 막는 일까지 일어났습니다. 입주자가 한부모 가정이거나 장애인 등 사회적 배려대상자라는 이윱니다. 이들이 입주하면 집값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협의 끝에 입주는 됐지만 사회적 배려 대상자에 대한 배려는 없었고 배려대상자는 또 한 번 마음의 상처를 갖게 됐습니다. 또 한 아파트는 신문이나 우유 배달원의 승강기 이용을 금지한다는 경고문을 붙였습니다. 층마다 멈추면서 주민들이 불편하고 또 전기료가 많이 나온다는 이유라고 합니다.

공동주택에 사는 사람은 전체 인구의 반을 넘었습니다. 공동주택에 세워진 담은 마음의 벽을 더 두껍게 만들 뿐입니다. 남을 생각하고 위하는 배려가 더 필요한 이윱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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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사는 게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습니다. 주변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모습은 갈수록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사회적 배려 대상자라고 해서 아파트 입주를 못하게 하거나 이웃 주민의 아파트 출입을 막는 사례들이 각박해진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학교에 가거나 집에 돌아가기 위해 어린 학생들이 아파트 철망을 넘어야 합니다. 그것도 자신의 키만큼 높아 위험합니다. 학교로 가는 빠른 길이 막혔기 때문입니다. 그 길은 수십 년간 주민들에게 학교나 지하철역 또는 공원으로 가는 지름길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러다 해당 아파트에서 그 길목에 철문을 달았습니다. 출입카드가 있는 주민만 오갈 수 있게 한 것입니다. 다른 길로 돌아가라는 아파트 측과 문을 열라는 사람들 간에 말다툼은 일쑤라고 합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다른 아파트나 지역 주민이 지나다니면서 쓰레기와 소음 등 문제가 심각해 내린 조치라고 합니다. 담당 구청은 부지가 사유지여서 강제할 방법이 없다며 주민에게 맡기고 있습니다. 이렇게 등하교 시간이나 출퇴근 시간에 입구에서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는 아파트는 많습니다.

여기에다 아파트 주민들이 입주를 막는 일까지 일어났습니다. 입주자가 한부모 가정이거나 장애인 등 사회적 배려대상자라는 이윱니다. 이들이 입주하면 집값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협의 끝에 입주는 됐지만 사회적 배려 대상자에 대한 배려는 없었고 배려대상자는 또 한 번 마음의 상처를 갖게 됐습니다. 또 한 아파트는 신문이나 우유 배달원의 승강기 이용을 금지한다는 경고문을 붙였습니다. 층마다 멈추면서 주민들이 불편하고 또 전기료가 많이 나온다는 이유라고 합니다.

공동주택에 사는 사람은 전체 인구의 반을 넘었습니다. 공동주택에 세워진 담은 마음의 벽을 더 두껍게 만들 뿐입니다. 남을 생각하고 위하는 배려가 더 필요한 이윱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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