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유병언 수색’ 주요 고비마다 오판·실수

입력 2014.07.23 (21:07) 수정 2014.07.23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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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앞서 검찰도 오늘 브리핑에서 통탄할 노릇이라고 실토했지만, 이번 수색 작전을 보면 검찰은 중요한 순간마다 오판을 하거나 어이없는 실수를 했습니다.

이승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5월 21일 검찰의 첫 금수원 진입.

유병언 씨에게 두차례 소환통보를 한 뒤입니다.

이때만 해도 검찰은 유 씨가 자진 출두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유 씨는 한달 전인 4월 23일 금수원을 빠져 나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검찰의 초기 오판은 유 씨에게 시간만 벌어준 셈이 됐습니다.

검찰에게 기회는 있었습니다.

5월 25일.

측근의 결정적인 제보로 순천 별장에 유 씨가 머물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검찰은 이 때 유 씨 체포를 확신한 듯합니다.

당일 검찰총장이 인천지검을 격려 방문한 것도 이런 기류를 시사합니다.

<녹취> 김진태(검찰총장/5월 25일) : "우리가 빨리 잡겠습니다. 여러분들이 많이 도와주시고 충언을 해주시면 최선을 다해서…"

하지만 검찰은 또다시 실수를 범했습니다.

별장을 수색하는 동안 통나무 벽 뒤에 숨어 있던 유 씨를 눈앞에서 놓친 겁니다.

그로부터 한달 뒤 검찰은 별장 내 '비밀의 방'에 대한 진술을 확보합니다.

그러나 별장 내부를 수색해 돈가방만 발견했을 뿐.

인근에서 발견된 변사체를 유 씨와 연결시키지 못했습니다.

변사 사건을 처리중이던 경찰과 정보 공유가 이뤄졌다면 유 씨의 사망을 일찍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검찰이 조력자들의 진술 정보 등을 공유하지 않았다며 배신감을 느낀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승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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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유병언 수색’ 주요 고비마다 오판·실수
    • 입력 2014-07-23 21:08:50
    • 수정2014-07-23 22: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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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앞서 검찰도 오늘 브리핑에서 통탄할 노릇이라고 실토했지만, 이번 수색 작전을 보면 검찰은 중요한 순간마다 오판을 하거나 어이없는 실수를 했습니다.

이승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5월 21일 검찰의 첫 금수원 진입.

유병언 씨에게 두차례 소환통보를 한 뒤입니다.

이때만 해도 검찰은 유 씨가 자진 출두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유 씨는 한달 전인 4월 23일 금수원을 빠져 나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검찰의 초기 오판은 유 씨에게 시간만 벌어준 셈이 됐습니다.

검찰에게 기회는 있었습니다.

5월 25일.

측근의 결정적인 제보로 순천 별장에 유 씨가 머물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검찰은 이 때 유 씨 체포를 확신한 듯합니다.

당일 검찰총장이 인천지검을 격려 방문한 것도 이런 기류를 시사합니다.

<녹취> 김진태(검찰총장/5월 25일) : "우리가 빨리 잡겠습니다. 여러분들이 많이 도와주시고 충언을 해주시면 최선을 다해서…"

하지만 검찰은 또다시 실수를 범했습니다.

별장을 수색하는 동안 통나무 벽 뒤에 숨어 있던 유 씨를 눈앞에서 놓친 겁니다.

그로부터 한달 뒤 검찰은 별장 내 '비밀의 방'에 대한 진술을 확보합니다.

그러나 별장 내부를 수색해 돈가방만 발견했을 뿐.

인근에서 발견된 변사체를 유 씨와 연결시키지 못했습니다.

변사 사건을 처리중이던 경찰과 정보 공유가 이뤄졌다면 유 씨의 사망을 일찍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검찰이 조력자들의 진술 정보 등을 공유하지 않았다며 배신감을 느낀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승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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