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튀어오르는 ‘맨홀 뚜껑’…흉기로 돌변

입력 2014.07.24 (00:12) 수정 2014.07.24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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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달 폭우에 갑자기 맨홀 뚜껑이 튀어 올라 버스 바닥을 때려 3명이 다친 사고 기억하십니까?

요즘처럼 폭우가 내릴 때 이런 사고 가능성이 높은데요.

얼마나 위험한지 김나나 기자가 실험해봤습니다.

<리포트>

빗길 도로를 달리던 차량이 갑자기 공중으로 솟구칩니다. 맨홀 뚜껑이 튀어 오른겁니다.

지난달 경남 창원에서도 튀어 오른 맨홀 뚜껑이 버스를 강타했습니다.

모두 폭우로 인한 수압을 맨홀 뚜껑이 견디지 못한 겁니다.

침수가 잦은 서울 강남역 하수도관을 본뜬 모의실험.

시간당 50밀리미터의 폭우가 계속되자 지름 1미터의 하수도관 맨홀 뚜껑이 23초 만에 들썩이고, 곧 20센티미터 넘는 높이로 튀어 오릅니다.

맨홀 뚜껑이 덜컹거리기 시작하는 시점부터 보면 뚜껑이 솟구치는 데까지 20초 정도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인터뷰> 정도준(연구사) : "맨홀 뚜껑이 덜컹거리고 솟구쳐 오르는데 10초에서 30초가량 소요되기 때문에 (덜컹거림)발견 즉시 바로 대피하셔야 합니다."

맨홀의 압력을 감당하지 못하는 건 차량도 마찬가집니다.

차량 중간에 맨홀이 있다면 살짝 흔들리는 수준이지만, 앞바퀴나 뒷바퀴에 맨홀이 위치하면 차량이 심하게 요동칩니다.

<인터뷰> 주재승 : "차량이 덜컹거리면서 순간적으로 핸들을 놓칠 뻔했는데, 사고가 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중 호우시 보행자들은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맨홀 뚜껑의 무게는 보통 40킬로그램 정도로 이탈될 경우 엄청난 흉기가 될 수 있습니다.

70킬로그램 몸무게의 성인이라고 해도 맨홀 뚜껑이 튀어 오르는 반발력을 버티긴 쉽지 않아, 넘어지거나 맨홀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사고를 당하기 십상입니다.

이물질로 막혀 있는 도심의 맨홀은 솟구치는 위력이 더 클 수 있어 집중호우가 내릴 땐 맨홀 주변 보행이나 주차는 피해야 합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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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우에 튀어오르는 ‘맨홀 뚜껑’…흉기로 돌변
    • 입력 2014-07-24 00:13:46
    • 수정2014-07-24 08:4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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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폭우에 갑자기 맨홀 뚜껑이 튀어 올라 버스 바닥을 때려 3명이 다친 사고 기억하십니까?

요즘처럼 폭우가 내릴 때 이런 사고 가능성이 높은데요.

얼마나 위험한지 김나나 기자가 실험해봤습니다.

<리포트>

빗길 도로를 달리던 차량이 갑자기 공중으로 솟구칩니다. 맨홀 뚜껑이 튀어 오른겁니다.

지난달 경남 창원에서도 튀어 오른 맨홀 뚜껑이 버스를 강타했습니다.

모두 폭우로 인한 수압을 맨홀 뚜껑이 견디지 못한 겁니다.

침수가 잦은 서울 강남역 하수도관을 본뜬 모의실험.

시간당 50밀리미터의 폭우가 계속되자 지름 1미터의 하수도관 맨홀 뚜껑이 23초 만에 들썩이고, 곧 20센티미터 넘는 높이로 튀어 오릅니다.

맨홀 뚜껑이 덜컹거리기 시작하는 시점부터 보면 뚜껑이 솟구치는 데까지 20초 정도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인터뷰> 정도준(연구사) : "맨홀 뚜껑이 덜컹거리고 솟구쳐 오르는데 10초에서 30초가량 소요되기 때문에 (덜컹거림)발견 즉시 바로 대피하셔야 합니다."

맨홀의 압력을 감당하지 못하는 건 차량도 마찬가집니다.

차량 중간에 맨홀이 있다면 살짝 흔들리는 수준이지만, 앞바퀴나 뒷바퀴에 맨홀이 위치하면 차량이 심하게 요동칩니다.

<인터뷰> 주재승 : "차량이 덜컹거리면서 순간적으로 핸들을 놓칠 뻔했는데, 사고가 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중 호우시 보행자들은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맨홀 뚜껑의 무게는 보통 40킬로그램 정도로 이탈될 경우 엄청난 흉기가 될 수 있습니다.

70킬로그램 몸무게의 성인이라고 해도 맨홀 뚜껑이 튀어 오르는 반발력을 버티긴 쉽지 않아, 넘어지거나 맨홀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사고를 당하기 십상입니다.

이물질로 막혀 있는 도심의 맨홀은 솟구치는 위력이 더 클 수 있어 집중호우가 내릴 땐 맨홀 주변 보행이나 주차는 피해야 합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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