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슬픔·기다림’…팽목항 100일의 기록

입력 2014.07.24 (21:32) 수정 2014.07.24 (22:3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남도의 작은 항구 팽목항은 지난 4월 16일 이후 우리에게 기다림과 추모의 장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지나온 100일을 잊지 말고, 팽목항을 추모의 공간으로 만들자는 여론이 큽니다.

박상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4월 16일!

충격에 휩싸인 다도해의 작은 항구...

<녹취> "천천히 천천히 넓으니까 천천히 넓으니까 천천히..."

하지만, 더이상 구조선은 오질 않고...

안산에서 한달음에 달려온 가족들은 차디찬 바다를 바라보며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생존자를 구조할 수 있는 황금시간이 지나고, 기대와 절망 속에 또 날이 저물고....

그렇게 맞이한 4월 20일 팽목항은 너무도 슬펐습니다.

수색팀의 선내 진입 소식이 전해지고 선착장에는 운구행렬이 이어졌습니다.

배가 들어오면 가족들의 심장은 내려앉았습니다.

살아 돌아올거란 간절한 희망은 점점...그저 빨리 돌아오라는 바람으로 바뀌어갔습니다.

<녹취> "얘들아 집에 가자"

<녹취> "선생님 빨리오세요"

속절없는 기다림 속에 팽목항에는 노란 물결이 출렁였습니다.

'사랑하는 내 새끼 미안하다'

'살아서 널 기다려 미안하구나...'

실종자 수가 줄어들수록 팽목항은 조금씩 변해갔습니다.

1킬로미터 남짓한 거리에 세워진 천막이 하나 둘 사라지고, 참사 100일... 헤아릴 수 없는 슬픔과 그리움이 나부끼는 항구 팽목항!

이곳을 추모의 공간으로 만들어 그날의 아픔과 고통, 교훈을 영원히 기억하자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훈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아픔·슬픔·기다림’…팽목항 100일의 기록
    • 입력 2014-07-24 21:33:12
    • 수정2014-07-24 22:31:47
    뉴스 9
<앵커 멘트>

남도의 작은 항구 팽목항은 지난 4월 16일 이후 우리에게 기다림과 추모의 장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지나온 100일을 잊지 말고, 팽목항을 추모의 공간으로 만들자는 여론이 큽니다.

박상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4월 16일!

충격에 휩싸인 다도해의 작은 항구...

<녹취> "천천히 천천히 넓으니까 천천히 넓으니까 천천히..."

하지만, 더이상 구조선은 오질 않고...

안산에서 한달음에 달려온 가족들은 차디찬 바다를 바라보며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생존자를 구조할 수 있는 황금시간이 지나고, 기대와 절망 속에 또 날이 저물고....

그렇게 맞이한 4월 20일 팽목항은 너무도 슬펐습니다.

수색팀의 선내 진입 소식이 전해지고 선착장에는 운구행렬이 이어졌습니다.

배가 들어오면 가족들의 심장은 내려앉았습니다.

살아 돌아올거란 간절한 희망은 점점...그저 빨리 돌아오라는 바람으로 바뀌어갔습니다.

<녹취> "얘들아 집에 가자"

<녹취> "선생님 빨리오세요"

속절없는 기다림 속에 팽목항에는 노란 물결이 출렁였습니다.

'사랑하는 내 새끼 미안하다'

'살아서 널 기다려 미안하구나...'

실종자 수가 줄어들수록 팽목항은 조금씩 변해갔습니다.

1킬로미터 남짓한 거리에 세워진 천막이 하나 둘 사라지고, 참사 100일... 헤아릴 수 없는 슬픔과 그리움이 나부끼는 항구 팽목항!

이곳을 추모의 공간으로 만들어 그날의 아픔과 고통, 교훈을 영원히 기억하자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훈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