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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잇단 열차 사고…“불안해서 못 타요”
입력 2014.07.25 (08:37) 수정 2014.07.25 (11:25)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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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뉴스따라잡기, 오늘은 국민의 안전과 직결된 철도사고에 대해 짚어볼텐데요.

며칠 전 강원도 태백에서 승객을 태운 열차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사고로 1명이 숨지고 90여 명이 다치기도 했습니다.

올 들어 알려진 사고만 해도 7건이나 되는데요.

이승훈 기자와 얘기 나눠보죠.

이번 사고는 열차가 탈선한다거나 하는 사고와는 차원이 다른 것 같군요?

<기자멘트>

네, 열차사고가 나다나다 이제는 승객을 태운 열차끼리 정면 충돌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까지 일어났습니다.

지난 2012년 광명역 KTX 탈선사고 이후 국토부와 코레일은 철도 사고 예방 대책을 줄줄이 쏟아냈는데요.

이후로 과연 뭐가 달라진 걸까요? 먼저 사고 현장부터 가봅니다.

<리포트>

앞부분이 심하게 파손된 두 대의 열차가 철로위에 멈춰서 있습니다.

지난 22일 오후 6시쯤.

서울 청량리를 출발해 강릉으로 가던 무궁화호 열차와 중부내륙을 순환하는 관광열차가 정면으로 충돌했습니다.

<인터뷰> 김○○(열차 승객) : “원래 천천히 다니는데 평소보다 더 천천히 간다 싶어서...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그냥 ‘쾅’ 했죠.”

심하게 구겨진 열차의 흉측한 단면은 당시 충격이 얼마나 컸을지 짐작케 합니다.

<녹취> 철도 관계자 : “제가 40년 철도(근무) 했어도 단선에서 이렇게 정거장 외에서 충돌한 사고는 없었어요.”

사고 당시 두 대의 열차에 타고 있던 승무원과 승객은 모두 110여 명.

이 가운데 한 명이 숨졌고, 90여 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인터뷰> 김 ○○(열차 승객) : “사고 주변에 있던 분들은 많이 다치신 것 같아요. 피 흘리시는 분들도 계시고, 병원에 와서도 보면 팔, 다리 깁스하시는 분도 계셨고요.”

사고가 일어난 곳은 태백역과 문곡역 사이.

단선 구간으로, 철로가 하나 밖에 없습니다.

두 대의 열차가 교차할때는 한 쪽 열차가 지나갈 때까지 기다린 다음 반대편 열차가 가야 합니다.

하지만 사고는 단선 철로 위에 무궁화호 열차가 서 있는 상태에서, 관광열차가 철로에 진입하면서 일어났습니다.

<인터뷰> 사고 목격자 : “관광열차 기관사가 어디 갔는지 신호를 못 봤는지 그냥 서야 되는데 통과해서 온 거지. 관광열차가 잘못된 거지. 문곡역에서 교차를 하게 돼 있는데...”

관광열차는 왜 기다리지 않고 철로에 바로 진입하게 된 걸까?

관광열차가 대기했어야 할 문곡역은 사람이 없는 무인역으로, 정지 신호를 포함해 모든 시스템이 기계로 작동됩니다.

<녹취> 역 관계자 : “열차가 오게 되면 우리는 이 자동으로 움직입니다. 시스템이 되어 있어요. 우리가 (시스템에) 손을 못 대요.”

코레일은 일단 문곡역의 열차 정지 신호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이번 사고의 1차 원인을 신호를 제대로 보지 못한 기관사의 과실 쪽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입니다.

<녹취> 코레일 신호제어처 차장 : "정지 신호가 표시가 돼 있습니다. 이 진로가 잡혔다는 건 정지 신호가 켜진 상태에서 관광열차가 출발한 겁니다."

그리고 어제, 안이한 근무태도 등 사고의 책임을 물어 지역본부장과 기관사 등 4명을 직위해제했습니다.

<녹취> 코레일 관계자 : "항공철도조사위원회가 지금 조사를 하고 있고, 경찰도 조사를 하고 있고요. 다 조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가 어떻게 말씀드리기 그렇습니다."

<기자 멘트>

1차적 사고 원인은 기관사의 과실쪽으로 기우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람은 언제든 실수를 할 수 있고 이런 실수가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게끔, 이중 삼중으로 통제하는 것이 철도 안전관리시스템일텐데요.

이 안전관리시스템은 제대로 작동이 되고 있는걸까요?

<리포트>

90여 명의 인적피해를 낸 열차 사고.

전문가들은 기관사 한사람의 잘못이나 착오로 사고의 모든 책임을 몰아가는건 안된다고 강조합니다.

<인터뷰> 전영석 교수(한국교통대학교 철도운전시스템공학과) : “당연히 (기관사가) 신호를 보고 운전해야 되지만 철도안전시스템은 기관사 한 사람에게 의존해서 그 열차를 안전하게 운전한다는 그렇게 생각해서는 안 되는 구조예요.”

두 대의 열차가 진입할 경우 자동으로 작동하는 경보 장치 등이 있었지만 수동으로 바꾸면 소용이 없는 상황.

사람의 실수에 대비한 최후의 안전장치가 없다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전영석 교수(한국교통대학교 철도운전시스템공학과) : "기관사가 신호를 못 보는 경우를 대비해서 안전장치가 설치가 되어 있는, 또 당연히 되어 있어야 될 사항이죠. 안전 축선이라든지, 탈선 선로 전략이라든지 그런 안전 설비가 되어 있었다고 그러면 충돌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보고요."

코레일 내부에서는, 무리한 예산 감축과 경영 효율화가 문제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지난 3월부터 도입된 1인 승무원제.

특히나 사고가 난 태백선 구간은 산악지대인데다 단선이 많고, 선로나 신호체계까지 낙후돼, 1인 승무는 무리가 있었다는 주장입니다.

<인터뷰> 백성곤 홍보팀장(전국철도노동조합) : “단선구간이고, 선로가 상당히 위험한 구간인데 한 명한테 (운행을) 맡겼을 경우에 그 사람이 실수를 하면 바로 사고가 나는 것이죠. 기본적인 1인 승무를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들이 만들어졌을 때 1인 승무를 해야지”

열차사고 소식은 최근들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5월, 서울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에서는 전동차끼리 추돌해 승객 170명이 부상을 입었고,

<인터뷰> 사고 지하철 탑승객 : “죽는 줄 알았어요. 너무 캄캄하고 무서워서... 지난번(세월호 사고)에 그러고 났더니 더 걱정되더라고요. 다 무서워했어요.”

그로부터 불과 일주일 뒤, 이번엔 경인선 전동차가 무려 300m를 역주행하는 황당한 사고도 일어났습니다.

<인터뷰> 코레일 관계자 : “잠깐 후진한 거예요. ‘퇴행’이라고 해서 후진이에요. 후진... 그런데 장애가 난 거라, 철로 신호, 신호에 장애가... 그거는 아마 확인 중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지하철을 포함해 올 들어 일어난 열차 사고만 모두 7건.

부상자가 300명을 넘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반복되는 사고에도 철도 ‘안전 관리 시스템’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전영석 교수(한국교통대학교 철도운전 시스템공학과) : “사소한 고장이나 장애나 계속 피해가 발생되지 않았던 경고를 간과하지 말고 그것을 잘 분석해서 큰 피해가 날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해 나가는 것이 가장 현명한 안전 관리라고 생각합니다.”

열차는 노후화되고, 사고는 반복되고 있지만 재정난을 겪고 있는 코레일은 올해 안전과 연관된 각종 예산을 대폭 감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려가 나올 수 밖에 없는 대목입니다.

<인터뷰> 안진걸 사무처장(참여연대) : “국민들 입장에서 철도나 지하철은 무엇보다 안전이 중요하기 때문에 철도 관리나 정비 인력이 줄어드는 게 아니라 오히려 늘어나서 사고를 철저히 미연에 예방하는 것으로 가야 된다.”

반복되는 열차사고에 열차 타기가 겁난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철도 안전이 왜 중요한지를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봐야 할 시점입니다.
  • [뉴스 따라잡기] 잇단 열차 사고…“불안해서 못 타요”
    • 입력 2014-07-25 08:39:51
    • 수정2014-07-25 11:25:47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뉴스따라잡기, 오늘은 국민의 안전과 직결된 철도사고에 대해 짚어볼텐데요.

며칠 전 강원도 태백에서 승객을 태운 열차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사고로 1명이 숨지고 90여 명이 다치기도 했습니다.

올 들어 알려진 사고만 해도 7건이나 되는데요.

이승훈 기자와 얘기 나눠보죠.

이번 사고는 열차가 탈선한다거나 하는 사고와는 차원이 다른 것 같군요?

<기자멘트>

네, 열차사고가 나다나다 이제는 승객을 태운 열차끼리 정면 충돌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까지 일어났습니다.

지난 2012년 광명역 KTX 탈선사고 이후 국토부와 코레일은 철도 사고 예방 대책을 줄줄이 쏟아냈는데요.

이후로 과연 뭐가 달라진 걸까요? 먼저 사고 현장부터 가봅니다.

<리포트>

앞부분이 심하게 파손된 두 대의 열차가 철로위에 멈춰서 있습니다.

지난 22일 오후 6시쯤.

서울 청량리를 출발해 강릉으로 가던 무궁화호 열차와 중부내륙을 순환하는 관광열차가 정면으로 충돌했습니다.

<인터뷰> 김○○(열차 승객) : “원래 천천히 다니는데 평소보다 더 천천히 간다 싶어서...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그냥 ‘쾅’ 했죠.”

심하게 구겨진 열차의 흉측한 단면은 당시 충격이 얼마나 컸을지 짐작케 합니다.

<녹취> 철도 관계자 : “제가 40년 철도(근무) 했어도 단선에서 이렇게 정거장 외에서 충돌한 사고는 없었어요.”

사고 당시 두 대의 열차에 타고 있던 승무원과 승객은 모두 110여 명.

이 가운데 한 명이 숨졌고, 90여 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인터뷰> 김 ○○(열차 승객) : “사고 주변에 있던 분들은 많이 다치신 것 같아요. 피 흘리시는 분들도 계시고, 병원에 와서도 보면 팔, 다리 깁스하시는 분도 계셨고요.”

사고가 일어난 곳은 태백역과 문곡역 사이.

단선 구간으로, 철로가 하나 밖에 없습니다.

두 대의 열차가 교차할때는 한 쪽 열차가 지나갈 때까지 기다린 다음 반대편 열차가 가야 합니다.

하지만 사고는 단선 철로 위에 무궁화호 열차가 서 있는 상태에서, 관광열차가 철로에 진입하면서 일어났습니다.

<인터뷰> 사고 목격자 : “관광열차 기관사가 어디 갔는지 신호를 못 봤는지 그냥 서야 되는데 통과해서 온 거지. 관광열차가 잘못된 거지. 문곡역에서 교차를 하게 돼 있는데...”

관광열차는 왜 기다리지 않고 철로에 바로 진입하게 된 걸까?

관광열차가 대기했어야 할 문곡역은 사람이 없는 무인역으로, 정지 신호를 포함해 모든 시스템이 기계로 작동됩니다.

<녹취> 역 관계자 : “열차가 오게 되면 우리는 이 자동으로 움직입니다. 시스템이 되어 있어요. 우리가 (시스템에) 손을 못 대요.”

코레일은 일단 문곡역의 열차 정지 신호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이번 사고의 1차 원인을 신호를 제대로 보지 못한 기관사의 과실 쪽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입니다.

<녹취> 코레일 신호제어처 차장 : "정지 신호가 표시가 돼 있습니다. 이 진로가 잡혔다는 건 정지 신호가 켜진 상태에서 관광열차가 출발한 겁니다."

그리고 어제, 안이한 근무태도 등 사고의 책임을 물어 지역본부장과 기관사 등 4명을 직위해제했습니다.

<녹취> 코레일 관계자 : "항공철도조사위원회가 지금 조사를 하고 있고, 경찰도 조사를 하고 있고요. 다 조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가 어떻게 말씀드리기 그렇습니다."

<기자 멘트>

1차적 사고 원인은 기관사의 과실쪽으로 기우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람은 언제든 실수를 할 수 있고 이런 실수가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게끔, 이중 삼중으로 통제하는 것이 철도 안전관리시스템일텐데요.

이 안전관리시스템은 제대로 작동이 되고 있는걸까요?

<리포트>

90여 명의 인적피해를 낸 열차 사고.

전문가들은 기관사 한사람의 잘못이나 착오로 사고의 모든 책임을 몰아가는건 안된다고 강조합니다.

<인터뷰> 전영석 교수(한국교통대학교 철도운전시스템공학과) : “당연히 (기관사가) 신호를 보고 운전해야 되지만 철도안전시스템은 기관사 한 사람에게 의존해서 그 열차를 안전하게 운전한다는 그렇게 생각해서는 안 되는 구조예요.”

두 대의 열차가 진입할 경우 자동으로 작동하는 경보 장치 등이 있었지만 수동으로 바꾸면 소용이 없는 상황.

사람의 실수에 대비한 최후의 안전장치가 없다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전영석 교수(한국교통대학교 철도운전시스템공학과) : "기관사가 신호를 못 보는 경우를 대비해서 안전장치가 설치가 되어 있는, 또 당연히 되어 있어야 될 사항이죠. 안전 축선이라든지, 탈선 선로 전략이라든지 그런 안전 설비가 되어 있었다고 그러면 충돌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보고요."

코레일 내부에서는, 무리한 예산 감축과 경영 효율화가 문제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지난 3월부터 도입된 1인 승무원제.

특히나 사고가 난 태백선 구간은 산악지대인데다 단선이 많고, 선로나 신호체계까지 낙후돼, 1인 승무는 무리가 있었다는 주장입니다.

<인터뷰> 백성곤 홍보팀장(전국철도노동조합) : “단선구간이고, 선로가 상당히 위험한 구간인데 한 명한테 (운행을) 맡겼을 경우에 그 사람이 실수를 하면 바로 사고가 나는 것이죠. 기본적인 1인 승무를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들이 만들어졌을 때 1인 승무를 해야지”

열차사고 소식은 최근들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5월, 서울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에서는 전동차끼리 추돌해 승객 170명이 부상을 입었고,

<인터뷰> 사고 지하철 탑승객 : “죽는 줄 알았어요. 너무 캄캄하고 무서워서... 지난번(세월호 사고)에 그러고 났더니 더 걱정되더라고요. 다 무서워했어요.”

그로부터 불과 일주일 뒤, 이번엔 경인선 전동차가 무려 300m를 역주행하는 황당한 사고도 일어났습니다.

<인터뷰> 코레일 관계자 : “잠깐 후진한 거예요. ‘퇴행’이라고 해서 후진이에요. 후진... 그런데 장애가 난 거라, 철로 신호, 신호에 장애가... 그거는 아마 확인 중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지하철을 포함해 올 들어 일어난 열차 사고만 모두 7건.

부상자가 300명을 넘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반복되는 사고에도 철도 ‘안전 관리 시스템’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전영석 교수(한국교통대학교 철도운전 시스템공학과) : “사소한 고장이나 장애나 계속 피해가 발생되지 않았던 경고를 간과하지 말고 그것을 잘 분석해서 큰 피해가 날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해 나가는 것이 가장 현명한 안전 관리라고 생각합니다.”

열차는 노후화되고, 사고는 반복되고 있지만 재정난을 겪고 있는 코레일은 올해 안전과 연관된 각종 예산을 대폭 감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려가 나올 수 밖에 없는 대목입니다.

<인터뷰> 안진걸 사무처장(참여연대) : “국민들 입장에서 철도나 지하철은 무엇보다 안전이 중요하기 때문에 철도 관리나 정비 인력이 줄어드는 게 아니라 오히려 늘어나서 사고를 철저히 미연에 예방하는 것으로 가야 된다.”

반복되는 열차사고에 열차 타기가 겁난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철도 안전이 왜 중요한지를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봐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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