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이·팔, 휴전·교전 반복 속 민간인 사망 천 명 넘어

입력 2014.07.28 (17:59) 수정 2014.07.28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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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휴전과 교전을 반복하면서 전쟁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 사이 가자 지구에서 숨진 팔레스타인인, 지난 주말 천 명을 넘었고요.

집을 떠나 난민 신세가 된 사람들도 십육 만 명에 육박합니다.

혼돈의 정세, 중동 특파원과 함께 짚어 봅니다.

두바이로 가보겠습니다.

복창현 특파원!

<질문>
현지 상황 알려주시죠, 지난 주말에도 교전이 치열했다면서요?

<답변>
그렇습니다. 지난 8일 시작된 이스라엘의 공습이 20일이 넘도록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데요.

지금 보시는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의 주택가, 집은 처참하게 부서졌고 계속되는 공격 앞에서 주민들은 그저 망연자실합니다.

지난 토요일 하루에만 무너진 건물 더미 등에 묻혔던 시신 백사십여 구가 한꺼번에 발견됐습니다.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이제 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스라엘도 군인과 민간인을 비롯해 지금까지 45명이 희생됐습니다.

<녹취> 팔레스타인 주민 : "현재 상황 때문에 오늘은 슬픈 밤입니다. 가자지구에서 일어나는 사태로 주민들은 내일이 이드 알 피트르의 첫째 날인데도 쇼핑을 할 수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하마스는 이슬람 최대 명절인 이드 알 피트르를 하루 앞두고 뒤늦게 유엔이 요청한 정전 연장에 합의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정전 합의를 위반했다며 추가 공습을 시사했는데요.

하마스와 이스라엘 측의 말 번갈아 들어보시죠.

사미 아부 주흐리 팔레스타인 하마스 대변인 : "임시 휴전 제안은 UN 중재에 대한 우리의 대답입니다. 그리고 이슬람 명절 이드를 앞둔 팔레스타인 주민을 위한 겁니다.

<녹취> 베냐민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 "하마스가 정전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했지만 이미 그들은 합의를 스스로 파괴했으며 이스라엘에 공격을 가했습니다."

희생자의 80% 이상이 민간인이어서 국제 사회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그러면서 미국 오바마 대통령에 이어 조금 전 유엔 안보리 이사국들 역시 이스라엘과 팔레르타인 측에 '즉각 휴전'을 촉구하는 성명을 채택하기도 했습니다.

<질문>
한편 이스라엘에서 팔레스타인 청년 두 명이 유대인들한테 집단 구타를 당했다면서요? 상당히 민감한 시기에 벌어진 사건인데... 어떻게 됐습니까?

<답변>
네. 어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현지 언론들, 팔레스타인 청년 두 명이 저녁을 먹고 예루살렘 거리를 걷다 유대인 무리에게 쇠몽둥이와 야구 방망이 등으로 의식을 잃을 때까지 심한 폭행을 당한 사건을 보도했는데요.

문제는 사건 직후 현장에 도착한 이스라엘 경찰관들의 태도였죠. 중태를 입은 피해자들을 보면서 아무도 구급차를 요청하지도 않은 채 사태를 방관하자 결국 보다못한 주변 주민들이 이들을 데리고 병원에 간 사실이 알려진 겁니다

이런 가운데 양측 갈등의 불씨가 됐던 유대인 청소년 납치 살해 사건이 하마스의 지시에 의한 것이 아닐 수 있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는데요.

이-팔 연구정보센터의 거숀 바스킨 공동소장은 "문제를 일으키면 팔레스타인 통합정부가 유지될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하마스가 범행을 지시했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질문>
사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통합정부 깨기 위해 교전을 유도했다는 주장은 사건 직후부터 계속 제기돼왔던 것 아닙니까.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이스라엘 측에 역풍이 상당할 것 같은데요.

<답변>
그렇습니다. 이미 민간인 학살로 국제사회의 비난에 직면한 이스라엘, 유대인 납치 살해사건과 하마스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끝내 찾아내지 못할 경우 더욱 궁지에 몰릴 전망입니다.

어쨌거나 이스라엘 정부는 여러 논란에 아랑곳없이 아이언 돔을 비롯한 최첨단 무기를 동원해 파상공세를 펴고 있는데요.

얼마간의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로켓포보다 더 위협적으로 간주해 온 하마스 측의 땅굴을 이번 기회에 완전히 없애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질문>
전에 글로벌24에서도 하마스의 각종 물품과 무기 보급로가 되고 있는 땅굴에 대해 전해드린 적이 있었죠. 그런데 이 땅굴, 북한으로부터 노하우를 전수받았다는 얘기가 나와요? 이건 또 무슨 얘깁니까?

<답변>
네. 영국의 데일리 텔레그래프지가 다수의 서방 안보 당국자들을 인용해 비무장 지대에 다수의 땅굴을 운용해 온 북한이 그 노하우를 팔레스타인 하마스에 전수했다고 보도한 겁니다.

또 하마스와 북한이 무기 거래 중이라는 소식도 전했는데요.

이미 착수금은 지급했고, 무기 선적을 기다리는 중인데 수백 발의 미사일과 하마스의 군사 작전을 배가시켜줄 통신 장비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보를 위협하는 땅굴을 파괴하면서 보수층의 결집 효과까지 노리는 이스라엘과 국제사회의 동정심을 이끌어내면서 아랍권에서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하마스. 또 중재만 고집할 뿐 강력한 개입을 하지는 않는 유엔까지..

각자의 복잡한 셈법 속에서 애꿎은 민간인 희생자만 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앵커멘트>

복창현 특파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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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이·팔, 휴전·교전 반복 속 민간인 사망 천 명 넘어
    • 입력 2014-07-28 19:04:03
    • 수정2014-07-28 19:47:24
    글로벌24
<앵커 멘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휴전과 교전을 반복하면서 전쟁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 사이 가자 지구에서 숨진 팔레스타인인, 지난 주말 천 명을 넘었고요.

집을 떠나 난민 신세가 된 사람들도 십육 만 명에 육박합니다.

혼돈의 정세, 중동 특파원과 함께 짚어 봅니다.

두바이로 가보겠습니다.

복창현 특파원!

<질문>
현지 상황 알려주시죠, 지난 주말에도 교전이 치열했다면서요?

<답변>
그렇습니다. 지난 8일 시작된 이스라엘의 공습이 20일이 넘도록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데요.

지금 보시는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의 주택가, 집은 처참하게 부서졌고 계속되는 공격 앞에서 주민들은 그저 망연자실합니다.

지난 토요일 하루에만 무너진 건물 더미 등에 묻혔던 시신 백사십여 구가 한꺼번에 발견됐습니다.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이제 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스라엘도 군인과 민간인을 비롯해 지금까지 45명이 희생됐습니다.

<녹취> 팔레스타인 주민 : "현재 상황 때문에 오늘은 슬픈 밤입니다. 가자지구에서 일어나는 사태로 주민들은 내일이 이드 알 피트르의 첫째 날인데도 쇼핑을 할 수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하마스는 이슬람 최대 명절인 이드 알 피트르를 하루 앞두고 뒤늦게 유엔이 요청한 정전 연장에 합의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정전 합의를 위반했다며 추가 공습을 시사했는데요.

하마스와 이스라엘 측의 말 번갈아 들어보시죠.

사미 아부 주흐리 팔레스타인 하마스 대변인 : "임시 휴전 제안은 UN 중재에 대한 우리의 대답입니다. 그리고 이슬람 명절 이드를 앞둔 팔레스타인 주민을 위한 겁니다.

<녹취> 베냐민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 "하마스가 정전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했지만 이미 그들은 합의를 스스로 파괴했으며 이스라엘에 공격을 가했습니다."

희생자의 80% 이상이 민간인이어서 국제 사회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그러면서 미국 오바마 대통령에 이어 조금 전 유엔 안보리 이사국들 역시 이스라엘과 팔레르타인 측에 '즉각 휴전'을 촉구하는 성명을 채택하기도 했습니다.

<질문>
한편 이스라엘에서 팔레스타인 청년 두 명이 유대인들한테 집단 구타를 당했다면서요? 상당히 민감한 시기에 벌어진 사건인데... 어떻게 됐습니까?

<답변>
네. 어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현지 언론들, 팔레스타인 청년 두 명이 저녁을 먹고 예루살렘 거리를 걷다 유대인 무리에게 쇠몽둥이와 야구 방망이 등으로 의식을 잃을 때까지 심한 폭행을 당한 사건을 보도했는데요.

문제는 사건 직후 현장에 도착한 이스라엘 경찰관들의 태도였죠. 중태를 입은 피해자들을 보면서 아무도 구급차를 요청하지도 않은 채 사태를 방관하자 결국 보다못한 주변 주민들이 이들을 데리고 병원에 간 사실이 알려진 겁니다

이런 가운데 양측 갈등의 불씨가 됐던 유대인 청소년 납치 살해 사건이 하마스의 지시에 의한 것이 아닐 수 있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는데요.

이-팔 연구정보센터의 거숀 바스킨 공동소장은 "문제를 일으키면 팔레스타인 통합정부가 유지될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하마스가 범행을 지시했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질문>
사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통합정부 깨기 위해 교전을 유도했다는 주장은 사건 직후부터 계속 제기돼왔던 것 아닙니까.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이스라엘 측에 역풍이 상당할 것 같은데요.

<답변>
그렇습니다. 이미 민간인 학살로 국제사회의 비난에 직면한 이스라엘, 유대인 납치 살해사건과 하마스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끝내 찾아내지 못할 경우 더욱 궁지에 몰릴 전망입니다.

어쨌거나 이스라엘 정부는 여러 논란에 아랑곳없이 아이언 돔을 비롯한 최첨단 무기를 동원해 파상공세를 펴고 있는데요.

얼마간의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로켓포보다 더 위협적으로 간주해 온 하마스 측의 땅굴을 이번 기회에 완전히 없애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질문>
전에 글로벌24에서도 하마스의 각종 물품과 무기 보급로가 되고 있는 땅굴에 대해 전해드린 적이 있었죠. 그런데 이 땅굴, 북한으로부터 노하우를 전수받았다는 얘기가 나와요? 이건 또 무슨 얘깁니까?

<답변>
네. 영국의 데일리 텔레그래프지가 다수의 서방 안보 당국자들을 인용해 비무장 지대에 다수의 땅굴을 운용해 온 북한이 그 노하우를 팔레스타인 하마스에 전수했다고 보도한 겁니다.

또 하마스와 북한이 무기 거래 중이라는 소식도 전했는데요.

이미 착수금은 지급했고, 무기 선적을 기다리는 중인데 수백 발의 미사일과 하마스의 군사 작전을 배가시켜줄 통신 장비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보를 위협하는 땅굴을 파괴하면서 보수층의 결집 효과까지 노리는 이스라엘과 국제사회의 동정심을 이끌어내면서 아랍권에서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하마스. 또 중재만 고집할 뿐 강력한 개입을 하지는 않는 유엔까지..

각자의 복잡한 셈법 속에서 애꿎은 민간인 희생자만 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앵커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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