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마전’ 호남고속철, 전력선 입찰도 담합

입력 2014.07.28 (19:17) 수정 2014.07.28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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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호남고속철도 담합 비리, 아직 끝이 아니었습니다.

어제 담합 혐의 적발 건설사에 사상 최다 과징금이 부과됐다는 소식 전해드렸었는데,

이번에는 전력선 입찰과정에서도 조직적인 담합이 드러났습니다.

서병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내년 초 개통을 앞둔 호남고속철도 공사 현장.

전력선 설치 작업이 한창입니다.

이 전력선 부품 사업에 책정된 비용만 350억 원.

지난해 5월 열린 사업 입찰에 국내 전선업체 8곳이 참가했는데

알고 보니 낙찰받을 업체와 들러리 업체로 서로 역할을 나눠 담합한 사실이 경찰 수사결과 드러났습니다.

일정 금액 이하로 입찰액이 떨어지지 않도록 정보를 공유하는 수법으로 입찰예상가보다 14%가량 높게 낙찰을 받은 겁니다.

입찰 정보를 빼내 이들에게 알려준 철도 시설공단 직원도 한통속이었습니다.

담합을 통해 얻은 27억여 원의 부당 이익은 입찰에 참가한 업체끼리 분배했습니다.

<녹취> 장보은(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팀장) : "낙찰사에서 담합업체에 생산물량을 나눠주거나 세금계산서만 주고 받으며 이익을 분배하고..."

특히 한 업체는 주 전력선을 지탱하는 전선인 '조가선'을 납품하면서 국산품 대신 성분 불량의 저가 중국 제품을 납품하고 55억 원을 추가로 챙겼습니다.

뒤늦게 이 사실은 알게 된 한국철도시설공단 측은 성분불량이 확인된 조가선에 대해서는 전면교체를 시행할 예정입니다.

<녹취>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 : "인력이나 시공을 단축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서 호남고속철 개통에 지장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경찰은 전선업체 임직원 25명을 담합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이들을 도운 공단직원 등 2명도 함께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서병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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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마전’ 호남고속철, 전력선 입찰도 담합
    • 입력 2014-07-28 19:19:57
    • 수정2014-07-28 19:3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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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호남고속철도 담합 비리, 아직 끝이 아니었습니다.

어제 담합 혐의 적발 건설사에 사상 최다 과징금이 부과됐다는 소식 전해드렸었는데,

이번에는 전력선 입찰과정에서도 조직적인 담합이 드러났습니다.

서병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내년 초 개통을 앞둔 호남고속철도 공사 현장.

전력선 설치 작업이 한창입니다.

이 전력선 부품 사업에 책정된 비용만 350억 원.

지난해 5월 열린 사업 입찰에 국내 전선업체 8곳이 참가했는데

알고 보니 낙찰받을 업체와 들러리 업체로 서로 역할을 나눠 담합한 사실이 경찰 수사결과 드러났습니다.

일정 금액 이하로 입찰액이 떨어지지 않도록 정보를 공유하는 수법으로 입찰예상가보다 14%가량 높게 낙찰을 받은 겁니다.

입찰 정보를 빼내 이들에게 알려준 철도 시설공단 직원도 한통속이었습니다.

담합을 통해 얻은 27억여 원의 부당 이익은 입찰에 참가한 업체끼리 분배했습니다.

<녹취> 장보은(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팀장) : "낙찰사에서 담합업체에 생산물량을 나눠주거나 세금계산서만 주고 받으며 이익을 분배하고..."

특히 한 업체는 주 전력선을 지탱하는 전선인 '조가선'을 납품하면서 국산품 대신 성분 불량의 저가 중국 제품을 납품하고 55억 원을 추가로 챙겼습니다.

뒤늦게 이 사실은 알게 된 한국철도시설공단 측은 성분불량이 확인된 조가선에 대해서는 전면교체를 시행할 예정입니다.

<녹취>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 : "인력이나 시공을 단축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서 호남고속철 개통에 지장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경찰은 전선업체 임직원 25명을 담합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이들을 도운 공단직원 등 2명도 함께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서병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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