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세계속으로] 호주 양축제

<리포트>

호주 멜버른 북쪽의 작은 도시 벤디고.

농.목축업과 가축 시장으로 유명한 이곳에선 매년 이맘때 세계에서 가장 큰 '양 축제'가 열립니다.

1877년 처음 시작됐으니 벌써 13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데요,

이 축제를 위해 호주 각지에서 수많은 양들이 몰려듭니다.

이 축제를 보기 위해 해마다 3만 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이 도시를 찾습니다.

<인터뷰> 스티븐(행사 대표) : "28종류 3천여 마리의 양들이 모입니다. 관광객들은 다양한 양들을 직접 볼 수 있고 양털 생산을 위한 양 교배도 이뤄집니다."

축제의 백미는 바로 양털 깎기 대회인데요.

주최 측에서 제공한 양의 털을 상처 없이 깨끗하게 가장 빨리 깎는 사람이 이기는 겁니다.

승자에게는 호주 달러로 100달러에서 최고 850달러까지 상금이 지급됩니다.

<인터뷰> 짐(양 목축업자) : "세계에서 가장 큰 양 관련 행사라고 생각합니다.이렇게 많은 양 주인들을 만나 생각을 교류하고 정보망을 형성할 수 있는 건 쉬운 일이 아니죠."

튼튼하고 통통하게 살이 오른 우량 양을 뽑는 행사도 열리고요.

양털의 색깔과 굵기, 강직도 등을 통해 우수한 양모를 가려내는 양모 감정사 경연대회도 인기입니다.

양털로 만든 다양한 제품들도 만날 수 있는데요.

이번 행사에 출품된 양모 제품들의 값어치를 모두 합하면, 우리 돈으로 약 8,600억 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인터뷰> 마헬(관광객) : "유용한 것들이 많네요.좋은 양털과 양을 확인하는 방법을 알 수 있고 뜨개질한 양털 제품도 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 좋습니다."

양모 패션쇼도 볼거리인데요.

디자이너들은 이 행사를 위해, 양모로만 의상을 만든다고 합니다.

이번 축제엔 프로 디자이너들 외에 멜버른 소재 2개 대학 학생들도 참가해 솜씨를 뽐냈습니다.

<인터뷰> 라우라(패션쇼 디자이너) : "호주에서 양모는 특별히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 문화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양모 산업에 대한 지원이 이뤄져야 합니다."

전 세계 양모 생산의 30%를 차지하는 호주.

놀이와 산업을 아우르는 전통 양 축제는 호주를 세계 최대 양 산업 국가로 이끈 원동력으로 꼽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