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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24 이슈] “공장식 사육 방식에 경종을”
입력 2014.08.05 (18:08) 수정 2014.08.05 (19:12) 글로벌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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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무더위에 보양식으로 고기들 많이 찾으시죠?

그런 육류를 기르는 환경은 어떨까요? 잘 아시다시피 밀실에서 사육하고 항생제를 쓰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공장식 사육방식은 동물 학대일 뿐만아니라 인간에게 결국 해를 가져다주는 질병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엔 동물들이 자유롭게 활동하고 쉬고 흙에서 뒹굴며 놀 수 있도록 자유를 주자는 움직임이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국제부 정창화 기자와 알아봅니다.

<질문>
독일에서 누리꾼들을 감동시킨 젖소들의 영상이 화제라면서요?

<답변>
그렇습니다.

독일의 한 축사에서 세상 밖으로 나와 본 적이 없던 소들이 감동을 받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는데요.

함께 보실까요?

젖소들이 축사에서 우르르 나와 풀밭을 봅니다.

그러더니 이내 초원 위를 껑충껑충 뛰어다니기 시작하는데요.

강아지들처럼 신이 나 펄쩍펄쩍 뛰어다닙니다.

풀밭에 머리를 부비고 처음 만난 세상과 풀 향기에 취해 뛰어다니는 모습.

정말 행복해 보이죠?

독일의 한 가족 농장 얘기인데요.

25년 동안 25마리의 소들로 생계를 이어왔던 주인이 젖소들에게서 더 이상 젖을 짜낼 수 없고 소들이 나이도 들어 판매가 어렵게 됐습니다.

여기에 하루에 필요한 사료 등 유지비가 너무 많이 드는 것도 고민거리였는데요.

결국 도축을 결심했습니다.

그런데 이 소식을 듣고 시민 단체가 나섰습니다.

2012년 7월부터 동물 보호 구역을 지정하고 젖소들을 보호해 온 구호단체였는데요.

전국적으로 모금 운동을 벌여 소들에게 초원이라는 자유를 안겨줄 수 있었습니다.

<녹취> 라인베르크 젖소 보호 기금 창립자 : "소를 매일 봤어요. 그들이 도축될 거란 생각에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게 우리가 이 모금 운동을 시작한 이유입니다."

태어나면서부터 소들과 함께 지내온 농장 주인의 아들, 소들과 헤어져야 한다는 생각에 힘들었지만 모금 운동 덕에 웃음을 되찾았습니다.

<녹취> Jan muller(농장 주인 아들) : "소들을 더 이상 데리고 있을 수 없다는 말을 듣고 매우 슬펐습니다. 그런데 이젠 행복해요. 소들이 나이들 때까지 여기서 머물 수 있으니까요."

<질문>
흐믓한 장면인데요.

실제 우리 현실에서 동물은 대부분 공장식으로 길러지고 있죠?

<답변>
네, 소비량이 많다 보니 비좁은 공간에 몰아서 키우는 '공장식 밀실' 사육을 하는데요.

문제는 이렇게 가둬서 키울 경우 동물이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겁니다.

돼지 한 마리가 들어가면 앉거나 누워서 움직일 수도 없을 만큼 좁은 철제 우리가 보이는데요.

외국에선 '스톨'로 불리는 공간인데 여기서 2백kg이 넘는 돼지들이 다리도 제대로 뻗지 못하고 평생을 보냅니다.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으며 자라는 돼지는 다른 돼지의 꼬리를 물어뜯는데요.

스트레스를 풀어줄 방법을 찾는 대신 축산업자들은 다른 가축에게 상처를 못 입히게 오히려 돼지의 송곳니와 꼬리를 자릅니다.

알을 낳는 닭의 경우는 더 갑갑한 공간에서 생활합니다.

A4 용지 3분의 1 정도의 공간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데요.

날개도 펴기 힘들 정도로 비좁아 보이죠?

하지만 소와 마찬가지로, 돼지와 닭 역시 넓은 곳에 방목해 키우면 활동량도 많아지고 본성대로 땅을 파거나 날개도 펼치며 지냅니다.

앞서 보신 공장식 사육 환경과는 확연하게 차이가 나죠?

우리가 돌려줘야 할 동물들의 본래 모습이 무엇인지 한 번쯤 생각하게 하는 모습입니다.

<질문>
동물 복지란 관점에서도 분명 바람직한 일이긴 한데, 이걸 그대로 현실에 적용하는 건 쉽지 않아 보이는데요?

<답변>
네, 그렇죠.

당장 사육 방법을 바꿀 수도 없고, 모든 사람이 채식으로 전환하는 것도 현실적으론 불가능한 일일 겁니다.

그래서 최근엔 동물이 받는 고통을 조금씩 줄여주고, 그들의 본래 모습을 찾아주자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유럽의 경우 지난 2012년 암탉을 철장에서 기르는 시스템을 폐지하고, 지난해부터는 어미 돼지의 '스톨 사육'을 금지했고요.

캐나다와 뉴질랜드, 호주에서도 동물 복지를 저해하는 스톨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들 지역의 일부 대기업들은 스톨 사육을 하는 농장의 돼지고기는 이용하지 않겠다는 발표도 내놓고 있습니다.

동물과 사람들이 접촉할 기회를 늘려주려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요즘 도시 어린이들은 살아있는 소나 돼지, 말이나 닭 같은 동물을 직접 보기 힘들다고들 말하는데요.

그런데 실제로 가까이서 동물들을 본 어린이들의 얘기는 어른들을 놀라게 합니다.

<녹취> 어린이 : "다른 세계에 와 있는 것 같아요. 저는 말도 좋아하지만 소가 더 조용하고 편안해요."

<녹취> 한스 게오르그 얀센(동물단체 관계자) : "(소들이) 이런 걸 어디서 찾을 수 있겠어요? 삶에 대한 욕망이고 열정이죠. 자연스러운 거예요. 그걸 여기서 확인할 수 있었어요."

<질문>
그럼 우리나라 상황은 어떻습니까?

<답변>
네, 우리도 지난 2012년부터 동물 복지를 고려한 농가에 정부 인증을 주는 제도가 시작됐습니다.

소비자들은 인증 마크만 보고도 높은 수준의 동물 복지 기준에 따라 생산된 축산물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거죠.

지난 2012년엔 알을 낳는 닭에게 먼저 적용됐고 지난해 돼지에게도 확대돼 정부가 인증하고 있는데요.

아직까지 국내 인증 농가는 전국적으로 40여 곳에 불과합니다.

이제 걸음마를 뗀 셈이죠.

이미 독일은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 동물은 특별법에 의해 보호 받는다'고 민법으로 명시하고 있고요.

영국의 경우, 1822년 세계 최초로 농장 동물의 학대를 방지하는 동물 보호법을 제정했습니다.

1840년엔 빅토리아 여왕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동물 복지 단체를 설립하기도 했죠.

이런 외국의 경험과 사례들도 우리에겐 적잖은 참고가 될 겁니다.

<녹취> 마크 쿠퍼(영국 동물복지단체 (RSPCA) 과학자) : "농가의 복지를 개선하기 위해선 정부가 기준을 만들어 시행해야 합니다. 최고 수준의 방책은 입법이죠. 강제성이 있는 법이 있다면 사람들은 잘 따를 겁니다."

'사람들에게 직접 보여줄 수 있는 농장을 만들고 싶다', 국내 한 동물복지 농장 대표의 말인데요.

그만큼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동물 사육 방식이 얼마나 왜곡돼 있는지 되돌아보게 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소비자들에게 필요한 건 바로 인식의 변화와 의지일 겁니다.
  • [글로벌24 이슈] “공장식 사육 방식에 경종을”
    • 입력 2014-08-05 18:53:10
    • 수정2014-08-05 19:12:05
    글로벌24
<앵커 멘트>

요즘 무더위에 보양식으로 고기들 많이 찾으시죠?

그런 육류를 기르는 환경은 어떨까요? 잘 아시다시피 밀실에서 사육하고 항생제를 쓰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공장식 사육방식은 동물 학대일 뿐만아니라 인간에게 결국 해를 가져다주는 질병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엔 동물들이 자유롭게 활동하고 쉬고 흙에서 뒹굴며 놀 수 있도록 자유를 주자는 움직임이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국제부 정창화 기자와 알아봅니다.

<질문>
독일에서 누리꾼들을 감동시킨 젖소들의 영상이 화제라면서요?

<답변>
그렇습니다.

독일의 한 축사에서 세상 밖으로 나와 본 적이 없던 소들이 감동을 받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는데요.

함께 보실까요?

젖소들이 축사에서 우르르 나와 풀밭을 봅니다.

그러더니 이내 초원 위를 껑충껑충 뛰어다니기 시작하는데요.

강아지들처럼 신이 나 펄쩍펄쩍 뛰어다닙니다.

풀밭에 머리를 부비고 처음 만난 세상과 풀 향기에 취해 뛰어다니는 모습.

정말 행복해 보이죠?

독일의 한 가족 농장 얘기인데요.

25년 동안 25마리의 소들로 생계를 이어왔던 주인이 젖소들에게서 더 이상 젖을 짜낼 수 없고 소들이 나이도 들어 판매가 어렵게 됐습니다.

여기에 하루에 필요한 사료 등 유지비가 너무 많이 드는 것도 고민거리였는데요.

결국 도축을 결심했습니다.

그런데 이 소식을 듣고 시민 단체가 나섰습니다.

2012년 7월부터 동물 보호 구역을 지정하고 젖소들을 보호해 온 구호단체였는데요.

전국적으로 모금 운동을 벌여 소들에게 초원이라는 자유를 안겨줄 수 있었습니다.

<녹취> 라인베르크 젖소 보호 기금 창립자 : "소를 매일 봤어요. 그들이 도축될 거란 생각에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게 우리가 이 모금 운동을 시작한 이유입니다."

태어나면서부터 소들과 함께 지내온 농장 주인의 아들, 소들과 헤어져야 한다는 생각에 힘들었지만 모금 운동 덕에 웃음을 되찾았습니다.

<녹취> Jan muller(농장 주인 아들) : "소들을 더 이상 데리고 있을 수 없다는 말을 듣고 매우 슬펐습니다. 그런데 이젠 행복해요. 소들이 나이들 때까지 여기서 머물 수 있으니까요."

<질문>
흐믓한 장면인데요.

실제 우리 현실에서 동물은 대부분 공장식으로 길러지고 있죠?

<답변>
네, 소비량이 많다 보니 비좁은 공간에 몰아서 키우는 '공장식 밀실' 사육을 하는데요.

문제는 이렇게 가둬서 키울 경우 동물이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겁니다.

돼지 한 마리가 들어가면 앉거나 누워서 움직일 수도 없을 만큼 좁은 철제 우리가 보이는데요.

외국에선 '스톨'로 불리는 공간인데 여기서 2백kg이 넘는 돼지들이 다리도 제대로 뻗지 못하고 평생을 보냅니다.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으며 자라는 돼지는 다른 돼지의 꼬리를 물어뜯는데요.

스트레스를 풀어줄 방법을 찾는 대신 축산업자들은 다른 가축에게 상처를 못 입히게 오히려 돼지의 송곳니와 꼬리를 자릅니다.

알을 낳는 닭의 경우는 더 갑갑한 공간에서 생활합니다.

A4 용지 3분의 1 정도의 공간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데요.

날개도 펴기 힘들 정도로 비좁아 보이죠?

하지만 소와 마찬가지로, 돼지와 닭 역시 넓은 곳에 방목해 키우면 활동량도 많아지고 본성대로 땅을 파거나 날개도 펼치며 지냅니다.

앞서 보신 공장식 사육 환경과는 확연하게 차이가 나죠?

우리가 돌려줘야 할 동물들의 본래 모습이 무엇인지 한 번쯤 생각하게 하는 모습입니다.

<질문>
동물 복지란 관점에서도 분명 바람직한 일이긴 한데, 이걸 그대로 현실에 적용하는 건 쉽지 않아 보이는데요?

<답변>
네, 그렇죠.

당장 사육 방법을 바꿀 수도 없고, 모든 사람이 채식으로 전환하는 것도 현실적으론 불가능한 일일 겁니다.

그래서 최근엔 동물이 받는 고통을 조금씩 줄여주고, 그들의 본래 모습을 찾아주자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유럽의 경우 지난 2012년 암탉을 철장에서 기르는 시스템을 폐지하고, 지난해부터는 어미 돼지의 '스톨 사육'을 금지했고요.

캐나다와 뉴질랜드, 호주에서도 동물 복지를 저해하는 스톨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들 지역의 일부 대기업들은 스톨 사육을 하는 농장의 돼지고기는 이용하지 않겠다는 발표도 내놓고 있습니다.

동물과 사람들이 접촉할 기회를 늘려주려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요즘 도시 어린이들은 살아있는 소나 돼지, 말이나 닭 같은 동물을 직접 보기 힘들다고들 말하는데요.

그런데 실제로 가까이서 동물들을 본 어린이들의 얘기는 어른들을 놀라게 합니다.

<녹취> 어린이 : "다른 세계에 와 있는 것 같아요. 저는 말도 좋아하지만 소가 더 조용하고 편안해요."

<녹취> 한스 게오르그 얀센(동물단체 관계자) : "(소들이) 이런 걸 어디서 찾을 수 있겠어요? 삶에 대한 욕망이고 열정이죠. 자연스러운 거예요. 그걸 여기서 확인할 수 있었어요."

<질문>
그럼 우리나라 상황은 어떻습니까?

<답변>
네, 우리도 지난 2012년부터 동물 복지를 고려한 농가에 정부 인증을 주는 제도가 시작됐습니다.

소비자들은 인증 마크만 보고도 높은 수준의 동물 복지 기준에 따라 생산된 축산물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거죠.

지난 2012년엔 알을 낳는 닭에게 먼저 적용됐고 지난해 돼지에게도 확대돼 정부가 인증하고 있는데요.

아직까지 국내 인증 농가는 전국적으로 40여 곳에 불과합니다.

이제 걸음마를 뗀 셈이죠.

이미 독일은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 동물은 특별법에 의해 보호 받는다'고 민법으로 명시하고 있고요.

영국의 경우, 1822년 세계 최초로 농장 동물의 학대를 방지하는 동물 보호법을 제정했습니다.

1840년엔 빅토리아 여왕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동물 복지 단체를 설립하기도 했죠.

이런 외국의 경험과 사례들도 우리에겐 적잖은 참고가 될 겁니다.

<녹취> 마크 쿠퍼(영국 동물복지단체 (RSPCA) 과학자) : "농가의 복지를 개선하기 위해선 정부가 기준을 만들어 시행해야 합니다. 최고 수준의 방책은 입법이죠. 강제성이 있는 법이 있다면 사람들은 잘 따를 겁니다."

'사람들에게 직접 보여줄 수 있는 농장을 만들고 싶다', 국내 한 동물복지 농장 대표의 말인데요.

그만큼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동물 사육 방식이 얼마나 왜곡돼 있는지 되돌아보게 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소비자들에게 필요한 건 바로 인식의 변화와 의지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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