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시철도 잇단 사고…‘관피아’ 있었다

입력 2014.08.07 (12:27) 수정 2014.08.07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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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퇴직자 자리 챙기기에 급급한 건 해운업계만이 아닙니다.

최근 잇따라 화재가 발생한 부산 도시철도 1호선 전동차 사고 뒤에도 관피아가 있었단 게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최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달리던 전동차에서 잇따라 화재가 발생해 승객 대피 소동이 벌어진 부산 도시철도 1호선.

올해만 벌써 네 차례나 불이 난 1호선 전동차들은 68억 원의 예산을 들여 대대적인 수선을 한 지 1년도 안 된 차량입니다.

그런데 전동차 수선 용역 업체 사장은 지난 2011년 8월까지 부산교통공사에서 이 업무를 맡았던 운영본부장 출신 박 모 씨.

박 씨는 퇴직 뒤 6개월만에 이 업체 사장으로 채용 됐고, 석 달만에 120억 원 상당의 1호선에서 4호선까지의 수선 용역 계약을 따냈습니다.

<녹취> 박 모 씨(전동차 수선업체 사장) : "순전히 인건비 가지고 사람 관리하는 것 뿐인데 마침 ( 취업 요구가) 들어왔더라고요. '좋습니다' 해서 여기 들어와 있습니다."

1호선 전동차 화재 원인의 하나인 불량 회로차단기도 29억 원을 들여 교체한 지 1년도 안 된 겁니다.

이를 제작, 교체한 업체는 박 씨 회사의 모기업.

이 모기업은 지난해 부산 교통공사와 90억 원 상당의 1호선 리모델링 사업도 계약했습니다.

박 씨는 공직자 윤리법상 이 모기업에는 취업할 수 없지만 규모가 작은 계열사에 취업해 법망을 피했습니다.

<인터뷰> 윤영삼(부경대 공공성연구 소장) : "전형적인 관피아 형태인데 이런 행태가 지속되면 부산지하철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습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부산시는 교통공사에 대한 감사는 커녕 리모델링을 더 확대하겠다는 대책을 최근 발표했습니다.

KBS 뉴스 최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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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도시철도 잇단 사고…‘관피아’ 있었다
    • 입력 2014-08-07 12:29:28
    • 수정2014-08-07 13: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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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퇴직자 자리 챙기기에 급급한 건 해운업계만이 아닙니다.

최근 잇따라 화재가 발생한 부산 도시철도 1호선 전동차 사고 뒤에도 관피아가 있었단 게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최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달리던 전동차에서 잇따라 화재가 발생해 승객 대피 소동이 벌어진 부산 도시철도 1호선.

올해만 벌써 네 차례나 불이 난 1호선 전동차들은 68억 원의 예산을 들여 대대적인 수선을 한 지 1년도 안 된 차량입니다.

그런데 전동차 수선 용역 업체 사장은 지난 2011년 8월까지 부산교통공사에서 이 업무를 맡았던 운영본부장 출신 박 모 씨.

박 씨는 퇴직 뒤 6개월만에 이 업체 사장으로 채용 됐고, 석 달만에 120억 원 상당의 1호선에서 4호선까지의 수선 용역 계약을 따냈습니다.

<녹취> 박 모 씨(전동차 수선업체 사장) : "순전히 인건비 가지고 사람 관리하는 것 뿐인데 마침 ( 취업 요구가) 들어왔더라고요. '좋습니다' 해서 여기 들어와 있습니다."

1호선 전동차 화재 원인의 하나인 불량 회로차단기도 29억 원을 들여 교체한 지 1년도 안 된 겁니다.

이를 제작, 교체한 업체는 박 씨 회사의 모기업.

이 모기업은 지난해 부산 교통공사와 90억 원 상당의 1호선 리모델링 사업도 계약했습니다.

박 씨는 공직자 윤리법상 이 모기업에는 취업할 수 없지만 규모가 작은 계열사에 취업해 법망을 피했습니다.

<인터뷰> 윤영삼(부경대 공공성연구 소장) : "전형적인 관피아 형태인데 이런 행태가 지속되면 부산지하철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습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부산시는 교통공사에 대한 감사는 커녕 리모델링을 더 확대하겠다는 대책을 최근 발표했습니다.

KBS 뉴스 최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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