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현장] 가해 주동자가 ‘모범병사’…엉터리 부대 면담

입력 2014.08.07 (15:08) 수정 2014.08.0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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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구타와 가혹행위로 숨진 윤 일병의 소속 부대가 가해자를 모범병사로 평가하는 등 엉터리로 사병관리를 해온 사실이 병사 면담기록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특히, 가혹행위가 한창이던 시점 윤 일병에 대해 선임병들이 잘 챙겨줘 잘 적응하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병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윤 일병의 소속 부대가 지속적인 폭행과 가혹행위 사실늘 사전에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등 엉터리로 병사 관리를 해온 사실이 군 기록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사건 이전에 작성된 병사 신상 정보를 보면, 부대 지휘관들은 사건을 주동한 이모 병장에 대해 "성실하고 리더십이 있어 후임을 잘 이끄는 병사"라며 "성실히 군 복무를 수행하는 군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숨진 윤 일병에 대해서는 "윤 일병이 집체 교육 등 바쁜 일정으로 많이 피곤하고 지친 표정을 하지만 나름 할만 하고 좀 더 업무를 배우고 싶어한다고 적었습니다.

특히 가혹행위가 한창 진행중이던 3월 12일 작성된 면담 기록에는, 윤일병이 현재 잘 적응중이며, 선임들이 착하고 잘 챙겨줘 아픈 곳도 힘든 것도 없이 임무를 수행중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또 윤 일병의 면담자 중 일부는 윤 일병을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가해자였던 것으로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사고 부대의 허술한 사병 관리가 사건의 한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파문이 확산되면서 국방부는 내일 국방장관 특별 지시로 전 장병이 참여하는 특별 인권교육을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국방부는 내일 오전 모든 부대의 활동을 중단한 뒤, 간부와 병사들을 대상으로 인권교육을 실시한 뒤, 오후에는 병영 인권에 대한 토론회를 열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병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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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현장] 가해 주동자가 ‘모범병사’…엉터리 부대 면담
    • 입력 2014-08-07 15:10:33
    • 수정2014-08-07 17: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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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구타와 가혹행위로 숨진 윤 일병의 소속 부대가 가해자를 모범병사로 평가하는 등 엉터리로 사병관리를 해온 사실이 병사 면담기록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특히, 가혹행위가 한창이던 시점 윤 일병에 대해 선임병들이 잘 챙겨줘 잘 적응하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병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윤 일병의 소속 부대가 지속적인 폭행과 가혹행위 사실늘 사전에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등 엉터리로 병사 관리를 해온 사실이 군 기록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사건 이전에 작성된 병사 신상 정보를 보면, 부대 지휘관들은 사건을 주동한 이모 병장에 대해 "성실하고 리더십이 있어 후임을 잘 이끄는 병사"라며 "성실히 군 복무를 수행하는 군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숨진 윤 일병에 대해서는 "윤 일병이 집체 교육 등 바쁜 일정으로 많이 피곤하고 지친 표정을 하지만 나름 할만 하고 좀 더 업무를 배우고 싶어한다고 적었습니다.

특히 가혹행위가 한창 진행중이던 3월 12일 작성된 면담 기록에는, 윤일병이 현재 잘 적응중이며, 선임들이 착하고 잘 챙겨줘 아픈 곳도 힘든 것도 없이 임무를 수행중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또 윤 일병의 면담자 중 일부는 윤 일병을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가해자였던 것으로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사고 부대의 허술한 사병 관리가 사건의 한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파문이 확산되면서 국방부는 내일 국방장관 특별 지시로 전 장병이 참여하는 특별 인권교육을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국방부는 내일 오전 모든 부대의 활동을 중단한 뒤, 간부와 병사들을 대상으로 인권교육을 실시한 뒤, 오후에는 병영 인권에 대한 토론회를 열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병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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