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미 법무부, 미주리 10대 흑인 청년 ‘2차 부검’ 지시

입력 2014.08.18 (17:59) 수정 2014.08.18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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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찰 총에 맞아 숨진 미주리주 흑인 소년 사망사건 후폭풍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미주리주는 비상사태까지 선포해 시민들의 야간 통행을 금지했지만 폭력 시위와 약탈은 일주일이 지난 오늘까지도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요.

글로벌 현장, 오늘 이 시간엔 사건의 진원지 퍼거슨 시 현장을 취재한 KBS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현지 상황 살펴봅니다.

워싱턴으로 갑니다.

이주한 특파원!

<질문>
그곳에선 언제 나왔습니까?

<답변>
네, 한국시간으로는 금요일 오전에 들어가 어제 새벽까지 2박 3일간 퍼거슨 시에 머물렀습니다.

지난 9일 흑인 청소년 마이클 브라운이 숨진 이후 흑인들의 시위가 9일째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질문>
직접 가보니 현지 분위기 어떻던가요?

그동안 이주한 특파원 리포트나 외신들의 보도를 보면 상황이 계속 악화되는 것 같아서 저희도 걱정을 많이 했거든요.

<답변>
지난 주말 이번 사건이 자세히 보도되면서 한국에서도 많은 분들이 걱정하셨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취재진도 현장에 들어가기 전에는 어느 정도 긴장했던 것이 사실인데요.

물론 2,30대 젊은 층을 주축으로 한 약탈이나 방화 같은 일부 과격 시위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개는 정확한 사인을 밝혀야 한다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 평화적으로 시위를 진행하고 있구요.

또 자율 방범대를 꾸려 폭력 시위를 자제하고 교통 통제를 하거나 스스로 질서를 확립하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습니다.

한 시민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퍼거슨 시민 : "우리는 우리 마을과 상점을 보호하기 위해서 이곳에 왔습니다. 이 곳에 나온 사람들은 범죄를 저지르는 게 아니라 평화적인 시위를 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질문>
하지만 퍼거슨시에 내려졌던 야간 통행금지령은 오늘까지 하루 더 연장되지 않았습니까?

<답변>
네, 바로 브라운이 강도 피의자였다는 경찰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잠시 조용했던 시가지가 다시 논란에 휩싸인 건데요.

이에 제이 닉슨 미주리 주지사, 이곳시간 어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자정부터 새벽 다섯시까지 긴급 통행금지령을 내렸습니다만 경찰의 해산 명령을 거부한 시위대 수백명이 자정을 지나서까지 시위를 계속했습니다.

최루탄과 연막탄이 다시 날아다녔고, 이 과정에서 집회와 상관없는 여성 한 명이 총에 맞아 중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녹취> 경찰(방송) : "즉각 해산하십시오. 지금 여러분들은 통금조치를 위반하고 있습니다."

시위가 격화되면서 미주리 주는 통행금지령을 하루 더 연장해 오늘 새벽까지 유지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현지시간 오늘 새벽 조속한 치안 회복을 위해 주방위군을 퍼거슨 시에 동원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다만 시위대 수는 당초 3,4백명 규모에서 지금은 150명까지 다소 줄었구요.

일부는 경찰에 접근하지 말자고 시위대를 자제시키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질문>
사건 발생 일주일이 지났지만 논란은 여전하군요?

<답변>
그렇습니다.

결국 미 법무부가 직접 사태 해결에 나섰습니다.

현지시간 어제 에릭 홀더 법무부 장관, 브라운에 대한 2차 부검을 지시했습니다.

이미 퍼거슨시 경찰이 1차 부검을 끝냈음에도 경찰 수사에 대한 흑인 공동체의 불신이 큰 만큼 연방기관 소속 의료진에게 추가 부검을 명령한 겁니다.

현재 유족들은 2차 부검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장례를 치르지 않겠다는 입장인데요.

법무부,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FBI 수사관 마흔 명을 파견해 공동 조사에 착수하고 희생자 시신을 또다시 부검까지 하는 강수를 두고 있습니다만...

브라운을 절도용의자로 몰아가는 듯한 대응과 시위 진압에 군용 장갑차, 섬광 수류탄까지 동원한 경찰의 과잉 진압 논란까지 겹치며 시위가 진정될 지는 미지수입니다.

<질문>
여기에 서부 로스엔젤레스에서는 지난주 경찰이 촌 쏭에 맞아 숨진 흑인 청년 이젤 포드에 대한 추모 시위가 열렸다면서요? 그 소식도 좀 전해주시죠.

<답변>
네, 바로 어제였죠.

지난 11일 남부 LA 지역에서 검문을 받다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 스물 다섯살 흑인 청년 이젤 포드를 추모하기 위한 항의 시위가 LA 경찰국 앞에서 열렸습니다.

경찰력에 의한 살인이라는 유족들의 주장과 포드가 경찰의 총에 손을 댔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경찰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거리를 가득 메운 5백여 시민들은 "LA는 변화를 원한다" "살인경찰, 이제 그만"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고 경찰청 앞에서 도심 한복판까지 거리 행진을 벌였습니다.

다행히 별다른 충돌은 없었습니다만 최근 한달간 네 차례나 흑인이 경찰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흑인들의 성난 민심이 미 전역으로 번지는 건 아닐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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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미 법무부, 미주리 10대 흑인 청년 ‘2차 부검’ 지시
    • 입력 2014-08-18 18:12:51
    • 수정2014-08-18 19:14:43
    글로벌24
<앵커 멘트>

경찰 총에 맞아 숨진 미주리주 흑인 소년 사망사건 후폭풍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미주리주는 비상사태까지 선포해 시민들의 야간 통행을 금지했지만 폭력 시위와 약탈은 일주일이 지난 오늘까지도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요.

글로벌 현장, 오늘 이 시간엔 사건의 진원지 퍼거슨 시 현장을 취재한 KBS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현지 상황 살펴봅니다.

워싱턴으로 갑니다.

이주한 특파원!

<질문>
그곳에선 언제 나왔습니까?

<답변>
네, 한국시간으로는 금요일 오전에 들어가 어제 새벽까지 2박 3일간 퍼거슨 시에 머물렀습니다.

지난 9일 흑인 청소년 마이클 브라운이 숨진 이후 흑인들의 시위가 9일째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질문>
직접 가보니 현지 분위기 어떻던가요?

그동안 이주한 특파원 리포트나 외신들의 보도를 보면 상황이 계속 악화되는 것 같아서 저희도 걱정을 많이 했거든요.

<답변>
지난 주말 이번 사건이 자세히 보도되면서 한국에서도 많은 분들이 걱정하셨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취재진도 현장에 들어가기 전에는 어느 정도 긴장했던 것이 사실인데요.

물론 2,30대 젊은 층을 주축으로 한 약탈이나 방화 같은 일부 과격 시위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개는 정확한 사인을 밝혀야 한다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 평화적으로 시위를 진행하고 있구요.

또 자율 방범대를 꾸려 폭력 시위를 자제하고 교통 통제를 하거나 스스로 질서를 확립하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습니다.

한 시민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퍼거슨 시민 : "우리는 우리 마을과 상점을 보호하기 위해서 이곳에 왔습니다. 이 곳에 나온 사람들은 범죄를 저지르는 게 아니라 평화적인 시위를 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질문>
하지만 퍼거슨시에 내려졌던 야간 통행금지령은 오늘까지 하루 더 연장되지 않았습니까?

<답변>
네, 바로 브라운이 강도 피의자였다는 경찰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잠시 조용했던 시가지가 다시 논란에 휩싸인 건데요.

이에 제이 닉슨 미주리 주지사, 이곳시간 어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자정부터 새벽 다섯시까지 긴급 통행금지령을 내렸습니다만 경찰의 해산 명령을 거부한 시위대 수백명이 자정을 지나서까지 시위를 계속했습니다.

최루탄과 연막탄이 다시 날아다녔고, 이 과정에서 집회와 상관없는 여성 한 명이 총에 맞아 중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녹취> 경찰(방송) : "즉각 해산하십시오. 지금 여러분들은 통금조치를 위반하고 있습니다."

시위가 격화되면서 미주리 주는 통행금지령을 하루 더 연장해 오늘 새벽까지 유지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현지시간 오늘 새벽 조속한 치안 회복을 위해 주방위군을 퍼거슨 시에 동원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다만 시위대 수는 당초 3,4백명 규모에서 지금은 150명까지 다소 줄었구요.

일부는 경찰에 접근하지 말자고 시위대를 자제시키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질문>
사건 발생 일주일이 지났지만 논란은 여전하군요?

<답변>
그렇습니다.

결국 미 법무부가 직접 사태 해결에 나섰습니다.

현지시간 어제 에릭 홀더 법무부 장관, 브라운에 대한 2차 부검을 지시했습니다.

이미 퍼거슨시 경찰이 1차 부검을 끝냈음에도 경찰 수사에 대한 흑인 공동체의 불신이 큰 만큼 연방기관 소속 의료진에게 추가 부검을 명령한 겁니다.

현재 유족들은 2차 부검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장례를 치르지 않겠다는 입장인데요.

법무부,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FBI 수사관 마흔 명을 파견해 공동 조사에 착수하고 희생자 시신을 또다시 부검까지 하는 강수를 두고 있습니다만...

브라운을 절도용의자로 몰아가는 듯한 대응과 시위 진압에 군용 장갑차, 섬광 수류탄까지 동원한 경찰의 과잉 진압 논란까지 겹치며 시위가 진정될 지는 미지수입니다.

<질문>
여기에 서부 로스엔젤레스에서는 지난주 경찰이 촌 쏭에 맞아 숨진 흑인 청년 이젤 포드에 대한 추모 시위가 열렸다면서요? 그 소식도 좀 전해주시죠.

<답변>
네, 바로 어제였죠.

지난 11일 남부 LA 지역에서 검문을 받다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 스물 다섯살 흑인 청년 이젤 포드를 추모하기 위한 항의 시위가 LA 경찰국 앞에서 열렸습니다.

경찰력에 의한 살인이라는 유족들의 주장과 포드가 경찰의 총에 손을 댔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경찰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거리를 가득 메운 5백여 시민들은 "LA는 변화를 원한다" "살인경찰, 이제 그만"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고 경찰청 앞에서 도심 한복판까지 거리 행진을 벌였습니다.

다행히 별다른 충돌은 없었습니다만 최근 한달간 네 차례나 흑인이 경찰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흑인들의 성난 민심이 미 전역으로 번지는 건 아닐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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