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모저모] 미국에서도 ‘크로스핏’ 열풍

<앵커 멘트>

'크로스핏'은 이름 그대로 서로 다른 종목의 운동들을 섞어 놓은 신체 단련법을 말하는데요.

몇 년 전만 해도 이름도 개념도 생소했던 이 운동이 최근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어떤 점이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있을까요?

지구촌 이모저모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끊임없이 나무 상자에 뛰어오르고, 링에 매달리고, 역기를 들어올리며 매 순간 자신의 한계와 마주하는 사람들....

이곳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크로스핏 센터는 최근 밀려드는 고객들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크로스핏'은 '교차'를 뜻하는 '크로스'와 신체 단련을 뜻하는 '피트니스'의 합성어인데요.

여러 종류의 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섞어 하는 것을 말합니다.

원래는 미국에서 경찰 특공대와 소방관 등 특수 임무를 수행하는 사람들의 체력 단련을 위해 만들어졌는데요.

제시카 알바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몸매를 가꾸기 위해 이 운동을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안 지어링(배우) : "'크로스핏'은 단지 하나의 운동만 수행하지 않습니다. 매우 활동적인 움직임을 모두 결합한 형태죠. 정말 철저하고 무척 힘든데요. 며칠 연속으로 운동을 하면 빨리 몸매를 만들 수 있어요."

크로스핏이 내세우는 장점은 이렇습니다.

몸매 만들기에 치중하느라 정작 신체 능력의 고른 발달을 놓치게 되는 기존의 운동법과 달리, 크로스핏은 근력뿐 아니라 지구력과 유연성, 그리고 민첩함과 균형 감각까지 길러준다는 것입니다.

여타 유산소 운동보다 훨씬 짧은 시간 안에 체지방을 태우는 다이어트 효과 또한 탁월한데요.

매일 정해진 운동량을 채워야 하고, 그날그날 운동 과제가 달라지기 때문에 지루함을 느낄 새가 없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히기도 합니다.

<인터뷰> 데보라 로빈슨(크로스핏 수강 학생) : "특별한 능력을 부여받은 것만 같아요. 정말 강해졌다는 느낌이 들고 자신감도 충만해졌어요."

하지만 크로스핏이 모두에게 적합한 운동은 아닙니다.

워낙 고강도 운동으로 짜여져 있어 자칫하면 관절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데요.

잘못된 자세로 부상을 입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전반적으로 신체 능력이 나아진 걸 느끼지만, 몸이 피로를 회복하는 시간이 지나치게 길어져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지장을 느낀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인터뷰> 테리 베크텔(물리치료사) : "너무 서두르면 안됩니다. 워낙 고강도 운동이라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크니까요. 자신의 몸이 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세요."

모두에게 완벽한 운동은 없는 만큼 자신의 몸에 가장 적합한 운동을 찾는 게 중요하다는 조언입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