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노래방 모니터 화재, 습도·먼지 원인

<앵커 멘트>

요즘 같은 여름철이면 노래방에서 화재가 많이 발생하는데요.

높은 습도와 오랫동안 쌓인 먼지가 원인인데 실험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박병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하 노래방에 연기가 자욱합니다.

노래방 모니터에서 시작된 불로 내부가 모두 타버렸습니다.

사흘 뒤 대전의 한 노래방에서도 같은 원인으로 불이 나는 등, 노래방 화재의 42%가 6~8월 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녹취> 노래방 주인 : "차단기를 올리는데 모니터 화면에서 불빛이 아른거리듯이 보여서 신고했는데 팍팍 터지면서"

원인은 높은 습도와 오랫동안 쌓인 먼지.

습도와 먼지가 어떻게 불을 내는지 실험을 해봤습니다.

습도를 90%로 올린 뒤 브라운관 모니터에 전원을 넣자 불꽃이 튀며 흰 연기가 올라옵니다.

<인터뷰> 김수영(박사) : "습기를 머금은 먼지에는 전기가 통하게 돼있습니다. 그러면서 스파크가 발생하고요, 그 먼지에 불이 착화가 돼서"

3분도 안 돼 브라운관 뒤에 불이 붙고 순식간에 기계 전체로 번집니다.

특히 노래방과 같은 다중이용업소는 이렇게 가연성 물질이 많아 유독가스로 인한 대형 인명사고 위험이 높습니다.

<인터뷰> 이진호(중앙소방학교 소방장) : "오래된 노래방 모니터의 경우 제습기를 사용해 70% 이하로 습도를 낮춰주시고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자주 청소가 필요합니다."

전문가들은 브라운관 TV를 쓰는 가정집에서도 비슷한 화재가 날 수 있다며 먼지와 습기를 자주 제거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