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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흑인 소년 총격사, 인종 차별 때문?
입력 2014.08.23 (08:19) 수정 2014.08.23 (09:25) 특파원 현장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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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 중부의 퍼거슨이란 소도시에서 10대 흑인 소년이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 뒤 미국 사회가 다시 인종 차별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2주 넘게 시위가 계속되자 현지에서는 비상사태가 선포되고 주 방위군까지 동원해 강경 진압에 나서면서 과잉 대응 논란도 있습니다.

LA 폭동 기억하실 텐데요.

미국에 흑인 대통령까지 나왔지만 여전히 인종 차별 논란이 반복되고 있는 이유는 뭘까요?

퍼거슨시 시위 사태의 전말과 상황이 이토록 악화된 근본 원인을 이주한 특파원이 현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9일 낮 12시쯤..

미주리주 작은 도시에 사는 18살의 흑인 청소년 마이클 브라운은 외할머니 집 근처에서 경찰과 맞닥뜨립니다.

몇분간의 실랑이 끝에 갑자기 경찰관의 총에 맞아 현장에서 숨집니다.

<녹취> "경찰이 그를 죽였어"

부검 결과 브라운의 몸에서 발견된 총탄은 모두 6발.

팔과 어깨에 4발, 머리와 눈에 각각 1발씩 맞았습니다.

갑작스런 그의 죽음은 삽시간에 민심을 들끓게 했습니다.

열흘 넘게 밤낮없이 항의 시위가 이어졌고, 폭도로 변한 일부 시위대는 상점을 닥치는대로 털었습니다.

인구 2만 여명의 작은 도시 퍼거슨은 무법천지로 변했습니다.

사건 발생 엿새째.

심야에 도착한 퍼거슨 시는 시위 열기로 가득했습니다.

<녹취> "손 들었으니까 쏘지 마세요!"

경찰의 과잉진압과 과격 시위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의 자제 호소가 있었던 터라 경찰은 2선으로 물러났고, 시위는 평화적으로 진행됐습니다.

<인터뷰> 시위 참가 흑인 청년 2명 : "이같은 일이 처음은 아닙니다. 오늘도, 내일도 일어날 수 있어요. 이를 멈출 수 있는 기회입니다."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교통을 통제하고 질서를 유지했습니다.

<인터뷰> 조 (백인) : "경찰도 없고, 최루가스도 없고, 폭동도 없고, 그래서 좋습니다. 모든 사람이 기분 좋습니다."

하지만 시위 현장 한켠에선 지난 몇일간의 약탈과 방화의 흔적이 흉물스레 드러났습니다.

한인 교민이 운영하는 휴대전화 매장입니다.

성난 시위대가 모두 가져가는 바람에 매장은 보시는 것처럼 싹 비었습니다.

날이 밝자 거리는 평온을 되찾았습니다.

과격 시위대에 약탈당한 일부 상점은 깨진 유리창에 합판을 덧대놓고 영업중이었습니다.

교민이 운영하는 미용용품 업소도 유리창이 깨지고 물건을 도난당해 1억원 넘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또 다른 교민이 운영하는 미용용품 상점에선 값비싼 물건만 집중적으로 털렸습니다.

<인터뷰> 유귀중(피해 교민) : "우리 가게 아는 애들이, 얼마나 들어왔는지 모르지만, 아는 애들 들어와서 비싼 것만 훔쳐간 거예요"

사건 발생 2주째, 항의시위는 소요사태로까지 번졌습니다

총을 쏜 경관을 늑장 공개한데 이어 숨진 마이클 브라운이 절도 용의자라는 의혹까지 제기했다가 역풍을 맞는 등 경찰이 자초했다는 지적입니다.

시위 현장에 경찰 특공대와 장갑차, 섬광 수류탄을 등장시켰다가 과잉진압 비난에 휘말리기도 했습니다.

<녹취> 존 루이스(민주당 하원의원) : "tv에서 퍼거슨 시내 모습을 보면 이라크 바그다드나 다른 전쟁터에 있는 것 같아요"

결국 미주리주가 비상사태 선포와 야간 통행금지령에 이어 주 방위군까지 동원했습니다.

주 정부가 신뢰를 얻지 못하자 연방 정부 차원에서 법무부가 2차 부검을 지시하고, 에릭 홀더 장관이 현장을 찾는 등 민심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브라운이 무릎을 꿇은 상태에서 6발의 총탄을 맞았다는 부검 결과에 유족과 시위대의 분노는 더욱 들끓고 있습니다.

<녹취> 벤자민 크럼프(가족 변호인) : "1차 부검이 무엇을 보여줍니까? 목격자들의 말이 맞았습니다. 브라운은 여러 발의 총탄을 맞았습니다."

서부 로스앤젤레스에서도 경찰 수색을 받던 20대 흑인이 총에 맞아 숨지면서 이번 사태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습니다.

이처럼 흑인 사회의 거센 반발에는 그동안 누적돼 온 인종차별에 대한 불만이 깔려 있다는 지적입니다.

<녹취> "계속 따라다녀요. 제가 뭘 훔친다고 생각해요."

매장에서 일하는 흑인 직원을 끊임없이 감시하는가 하면, 백인 전용 식수대를 놓은 공장까지 있습니다.

<녹취> " 백인 상사 : 여기 백인전용 표지판이 필요해. (흑인 직원: 내가 이 물을 마시면 어쩔 건데요?) 백인 상사: 니 목을 매달 거야."

편의점에서 나온 흑인을 수상하다며 총으로 쏘고..

13살 흑인 소년은 강도로 의심받은 끝에 백인 노인의 총에 숨졌습니다.

주민의 2/3가 흑인인 퍼거슨 시만 보더라도 시장과 경찰국장이 모두 백인이고 경찰관 53명 가운데 흑인은 단 3명에 불과합니다.

경찰 체포 현황도 이같은 실태를 뒷받침합니다

지난해 경찰에 체포된 흑인은 483명인 반면 백인은 7%인 36명에 그쳤습니다.

불심검문의 90%도 흑인이었지만 실제 총기류나 마약류를 소지한 사람은 백인이 훨씬 많았습니다.

백인 경관들이 흑인 주민들을 범죄자 취급하며 길들이려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윱니다.

<인터뷰> 퍼거슨 시 주민(흑인) : "아이들에게 늘 경찰이라고 불리는 짐승에 대해 경고해야만 합니다. 그들을 무서워해라, 마이클 브라운처럼 경찰에게 총 맞기 싫으면 어떻게 그들에게 말해야 하는지 늘 가르칩니다"

소득 불평등의 심화도 흑인 불만의 원인 가운데 하나입니다.

유독 빈곤층이 많은 퍼거슨시에서 지난 10년 새 빈곤층 비율은 배 이상 늘면서

소득 감소와 실업률 증가에 직면한 흑인들의 불만이 폭발했다는 겁니다.

<인터뷰> 리처드 파울러(정치 운동가) : "솔직히 상황은 더 안좋아질 겁니다. 인종 문제가 아니라 가진 사람들과 갖지 못한 사람들 사이의 끊임없는 싸움이기 때문입니다."

미 USA 투데이가 공개한 연방수사국 FBI 보고서에도 미국 사회의 노골적인 인종차별 실태가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지난 7년간 경찰 총격으로 숨진 20살 미만 희생자 가운데 흑인이 56%로, 41%인 백인보다 15% 포인트 높았습니다.

이번 사태는 일부 백인들이 경찰을 지지하면서 인종 갈등으로 번지는 양상입니다.

경찰의 과잉 대응에 대해 흑인의 2/3가 비판한 반면 백인은 1/3에 그쳤다는 여론조사도 이같은 상황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재선시킨 미국이지만, 뿌리깊은 인종 차별이라는 과제는 여전히 해결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월드리포트] 흑인 소년 총격사, 인종 차별 때문?
    • 입력 2014-08-23 08:50:52
    • 수정2014-08-23 09:25:17
    특파원 현장보고
<앵커 멘트>

미국 중부의 퍼거슨이란 소도시에서 10대 흑인 소년이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 뒤 미국 사회가 다시 인종 차별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2주 넘게 시위가 계속되자 현지에서는 비상사태가 선포되고 주 방위군까지 동원해 강경 진압에 나서면서 과잉 대응 논란도 있습니다.

LA 폭동 기억하실 텐데요.

미국에 흑인 대통령까지 나왔지만 여전히 인종 차별 논란이 반복되고 있는 이유는 뭘까요?

퍼거슨시 시위 사태의 전말과 상황이 이토록 악화된 근본 원인을 이주한 특파원이 현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9일 낮 12시쯤..

미주리주 작은 도시에 사는 18살의 흑인 청소년 마이클 브라운은 외할머니 집 근처에서 경찰과 맞닥뜨립니다.

몇분간의 실랑이 끝에 갑자기 경찰관의 총에 맞아 현장에서 숨집니다.

<녹취> "경찰이 그를 죽였어"

부검 결과 브라운의 몸에서 발견된 총탄은 모두 6발.

팔과 어깨에 4발, 머리와 눈에 각각 1발씩 맞았습니다.

갑작스런 그의 죽음은 삽시간에 민심을 들끓게 했습니다.

열흘 넘게 밤낮없이 항의 시위가 이어졌고, 폭도로 변한 일부 시위대는 상점을 닥치는대로 털었습니다.

인구 2만 여명의 작은 도시 퍼거슨은 무법천지로 변했습니다.

사건 발생 엿새째.

심야에 도착한 퍼거슨 시는 시위 열기로 가득했습니다.

<녹취> "손 들었으니까 쏘지 마세요!"

경찰의 과잉진압과 과격 시위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의 자제 호소가 있었던 터라 경찰은 2선으로 물러났고, 시위는 평화적으로 진행됐습니다.

<인터뷰> 시위 참가 흑인 청년 2명 : "이같은 일이 처음은 아닙니다. 오늘도, 내일도 일어날 수 있어요. 이를 멈출 수 있는 기회입니다."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교통을 통제하고 질서를 유지했습니다.

<인터뷰> 조 (백인) : "경찰도 없고, 최루가스도 없고, 폭동도 없고, 그래서 좋습니다. 모든 사람이 기분 좋습니다."

하지만 시위 현장 한켠에선 지난 몇일간의 약탈과 방화의 흔적이 흉물스레 드러났습니다.

한인 교민이 운영하는 휴대전화 매장입니다.

성난 시위대가 모두 가져가는 바람에 매장은 보시는 것처럼 싹 비었습니다.

날이 밝자 거리는 평온을 되찾았습니다.

과격 시위대에 약탈당한 일부 상점은 깨진 유리창에 합판을 덧대놓고 영업중이었습니다.

교민이 운영하는 미용용품 업소도 유리창이 깨지고 물건을 도난당해 1억원 넘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또 다른 교민이 운영하는 미용용품 상점에선 값비싼 물건만 집중적으로 털렸습니다.

<인터뷰> 유귀중(피해 교민) : "우리 가게 아는 애들이, 얼마나 들어왔는지 모르지만, 아는 애들 들어와서 비싼 것만 훔쳐간 거예요"

사건 발생 2주째, 항의시위는 소요사태로까지 번졌습니다

총을 쏜 경관을 늑장 공개한데 이어 숨진 마이클 브라운이 절도 용의자라는 의혹까지 제기했다가 역풍을 맞는 등 경찰이 자초했다는 지적입니다.

시위 현장에 경찰 특공대와 장갑차, 섬광 수류탄을 등장시켰다가 과잉진압 비난에 휘말리기도 했습니다.

<녹취> 존 루이스(민주당 하원의원) : "tv에서 퍼거슨 시내 모습을 보면 이라크 바그다드나 다른 전쟁터에 있는 것 같아요"

결국 미주리주가 비상사태 선포와 야간 통행금지령에 이어 주 방위군까지 동원했습니다.

주 정부가 신뢰를 얻지 못하자 연방 정부 차원에서 법무부가 2차 부검을 지시하고, 에릭 홀더 장관이 현장을 찾는 등 민심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브라운이 무릎을 꿇은 상태에서 6발의 총탄을 맞았다는 부검 결과에 유족과 시위대의 분노는 더욱 들끓고 있습니다.

<녹취> 벤자민 크럼프(가족 변호인) : "1차 부검이 무엇을 보여줍니까? 목격자들의 말이 맞았습니다. 브라운은 여러 발의 총탄을 맞았습니다."

서부 로스앤젤레스에서도 경찰 수색을 받던 20대 흑인이 총에 맞아 숨지면서 이번 사태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습니다.

이처럼 흑인 사회의 거센 반발에는 그동안 누적돼 온 인종차별에 대한 불만이 깔려 있다는 지적입니다.

<녹취> "계속 따라다녀요. 제가 뭘 훔친다고 생각해요."

매장에서 일하는 흑인 직원을 끊임없이 감시하는가 하면, 백인 전용 식수대를 놓은 공장까지 있습니다.

<녹취> " 백인 상사 : 여기 백인전용 표지판이 필요해. (흑인 직원: 내가 이 물을 마시면 어쩔 건데요?) 백인 상사: 니 목을 매달 거야."

편의점에서 나온 흑인을 수상하다며 총으로 쏘고..

13살 흑인 소년은 강도로 의심받은 끝에 백인 노인의 총에 숨졌습니다.

주민의 2/3가 흑인인 퍼거슨 시만 보더라도 시장과 경찰국장이 모두 백인이고 경찰관 53명 가운데 흑인은 단 3명에 불과합니다.

경찰 체포 현황도 이같은 실태를 뒷받침합니다

지난해 경찰에 체포된 흑인은 483명인 반면 백인은 7%인 36명에 그쳤습니다.

불심검문의 90%도 흑인이었지만 실제 총기류나 마약류를 소지한 사람은 백인이 훨씬 많았습니다.

백인 경관들이 흑인 주민들을 범죄자 취급하며 길들이려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윱니다.

<인터뷰> 퍼거슨 시 주민(흑인) : "아이들에게 늘 경찰이라고 불리는 짐승에 대해 경고해야만 합니다. 그들을 무서워해라, 마이클 브라운처럼 경찰에게 총 맞기 싫으면 어떻게 그들에게 말해야 하는지 늘 가르칩니다"

소득 불평등의 심화도 흑인 불만의 원인 가운데 하나입니다.

유독 빈곤층이 많은 퍼거슨시에서 지난 10년 새 빈곤층 비율은 배 이상 늘면서

소득 감소와 실업률 증가에 직면한 흑인들의 불만이 폭발했다는 겁니다.

<인터뷰> 리처드 파울러(정치 운동가) : "솔직히 상황은 더 안좋아질 겁니다. 인종 문제가 아니라 가진 사람들과 갖지 못한 사람들 사이의 끊임없는 싸움이기 때문입니다."

미 USA 투데이가 공개한 연방수사국 FBI 보고서에도 미국 사회의 노골적인 인종차별 실태가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지난 7년간 경찰 총격으로 숨진 20살 미만 희생자 가운데 흑인이 56%로, 41%인 백인보다 15% 포인트 높았습니다.

이번 사태는 일부 백인들이 경찰을 지지하면서 인종 갈등으로 번지는 양상입니다.

경찰의 과잉 대응에 대해 흑인의 2/3가 비판한 반면 백인은 1/3에 그쳤다는 여론조사도 이같은 상황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재선시킨 미국이지만, 뿌리깊은 인종 차별이라는 과제는 여전히 해결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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