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산사태 ‘위험지역’ 100만 곳…점검 필요

입력 2014.08.27 (06:27) 수정 2014.08.27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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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폭우가 쏟아지면, 지반이 약해져 산사태가 날 수 있죠.

특히 도심에선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서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지만, 무방비인 곳이 많습니다.

허솔지 기자가 현장 점검해봤습니다.

<리포트>

서울 도심의 한 작은 산자락, 곧게 뻗어야 할 나무들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습니다.

<녹취> "산사태가 발생하는 첫 번째 징후..나무가 기울어진다는 거죠"

기울어진 나무들 아래로 비탈진 사면이 갑자기 끊겨 있습니다.

마치 낭떠러지처럼 위험해 보이는 이 산의 절개면입니다.

불과 몇 미터 옆에 20가구가 거주하는 빌라가 있습니다.

옹벽이 있긴 하지만, 건물과 너무 가까운데다 곳곳에 금이 갔고, 물을 흘려보내 줘야 할 배수구는 막힌지 오래인 듯 거미줄까지 쳐져 있습니다.

<인터뷰> 박일출자(주민) : "비가 50~100mm 온다고 하면 밤에 잠을 못자요. 불안해서 밖에 들락날락 하죠"

다른 곳도 비슷합니다.

나무 뿌리가 곧 뽑힐 듯 땅위로 드러나 있고, 흙이 바로 흘러내릴 정도로 위태와 보이지만, 역시 절개면 바로 옆에 주거용 건물이 서 있습니다.

도심 산사태가 위험한 것은 이처럼 절개면과 주거지가 거의 붙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수곤(교수) : "산을 이렇게 해놓으면 산사태, 지표면이 잘못하면 싱크홀, 서울에 대한 종합적인 재난관리 시스템이 없는 상황이에요"

현재 서울시가 관리하는 산사태 위험 지역은 110여 곳.

하지만, 지난 5년간 현장조사를 벌인 소방방재청과 전문가들은 산사태 위험지역이 서울에만 10만곳, 전국적으론 100만 곳에 육박한다고 경고했습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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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심 산사태 ‘위험지역’ 100만 곳…점검 필요
    • 입력 2014-08-27 06:28:21
    • 수정2014-08-27 07:2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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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폭우가 쏟아지면, 지반이 약해져 산사태가 날 수 있죠.

특히 도심에선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서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지만, 무방비인 곳이 많습니다.

허솔지 기자가 현장 점검해봤습니다.

<리포트>

서울 도심의 한 작은 산자락, 곧게 뻗어야 할 나무들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습니다.

<녹취> "산사태가 발생하는 첫 번째 징후..나무가 기울어진다는 거죠"

기울어진 나무들 아래로 비탈진 사면이 갑자기 끊겨 있습니다.

마치 낭떠러지처럼 위험해 보이는 이 산의 절개면입니다.

불과 몇 미터 옆에 20가구가 거주하는 빌라가 있습니다.

옹벽이 있긴 하지만, 건물과 너무 가까운데다 곳곳에 금이 갔고, 물을 흘려보내 줘야 할 배수구는 막힌지 오래인 듯 거미줄까지 쳐져 있습니다.

<인터뷰> 박일출자(주민) : "비가 50~100mm 온다고 하면 밤에 잠을 못자요. 불안해서 밖에 들락날락 하죠"

다른 곳도 비슷합니다.

나무 뿌리가 곧 뽑힐 듯 땅위로 드러나 있고, 흙이 바로 흘러내릴 정도로 위태와 보이지만, 역시 절개면 바로 옆에 주거용 건물이 서 있습니다.

도심 산사태가 위험한 것은 이처럼 절개면과 주거지가 거의 붙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수곤(교수) : "산을 이렇게 해놓으면 산사태, 지표면이 잘못하면 싱크홀, 서울에 대한 종합적인 재난관리 시스템이 없는 상황이에요"

현재 서울시가 관리하는 산사태 위험 지역은 110여 곳.

하지만, 지난 5년간 현장조사를 벌인 소방방재청과 전문가들은 산사태 위험지역이 서울에만 10만곳, 전국적으론 100만 곳에 육박한다고 경고했습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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