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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도 안버린다” 저장 강박증, 이유가…
입력 2014.08.27 (21:33) 수정 2014.08.27 (22:18)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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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남편과 직장 동료의 시신 두 구와 함께 쓰레기로 가득 찬 방에서 수년 동안 살다가 이웃 주민의 신고로 적발된 50대 여성의 빌라 내붑니다.

이 여성처럼 잡동사니와 쓰레기를 버리지 못하고 계속 쌓아 두는 걸 저장 강박증이라고 부릅니다.

미국 성인 가운데 2 내지 5퍼센트가 저장강박 증세를 보였고, 발생 빈도도 높아지는 추셉니다.

이웃들에게 쓰레기 악취로 고통을 주기도 하는데, 그 실태와 대책을 김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폐지와 박스, 비닐 봉지들로 거실이 가득 찼습니다.

화장실도 마찬가지.

욕조 안과 세면대는 지저분한 잡동사니가 점령했고 화장실 바닥도 발을 둘 곳이 없을 정도로 엉망입니다.

씽크대도 남긴 음식물과 접시가 방치돼 악취가 날 정도입니다.

쓰레기 더미속에서 6년째 살아온 할머니는 남모를 고충을 털어놨습니다.

<녹취> 김OO 할머니 : "(살기 불편하지 않으세요?) 모기가 많고 너무 심할 땐 나와서 4~5시간 밤에 자고 오는 때도 있어."

할머니의 행동은 불편을 느끼면서도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저장 강박증을 보여줍니다.

이웃들도 고역입니다.

이웃 주민들은 벌레 서식과 악취 등 위생문제 뿐만 아니라 화재 위험에 노출돼있습니다.

<인터뷰> 이웃 주민 : "폐지가 좀 많이 앞에 있어요. 화재같은 게 좀 많이 생길수도 있고..."

당장 쓰레기를 치우면 되지만 구청측 도 맘대로 할 수는 없습니다.

<인터뷰> 최현주(노원구청 복지정책과) : "1인가구인데 본인이 거부하면 진입할 수 있는 아무런 제도적인 장치가 없다는 거죠."

취재팀이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파악한 서울의 저장강박증 가구는 90여 곳.

저장 강박증 당사자들은 망상증 등의 정신 장애도 갖고있어 복합적인 해법이 필요합니다.

<인터뷰> 서호석(강남차병원 정신의학과 교수) : "결국은 (저장강박증에) 내재된 우울증이나 불안 장애에 대한 치료가 무척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지난해 미국 정신의학회는 저장강박증을 독립된 질병으로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질병이 아닌 증상으로 여기다보니 정확한 실태 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 “죽어도 안버린다” 저장 강박증, 이유가…
    • 입력 2014-08-27 21:36:22
    • 수정2014-08-27 22:18:33
    뉴스 9
<앵커 멘트>

남편과 직장 동료의 시신 두 구와 함께 쓰레기로 가득 찬 방에서 수년 동안 살다가 이웃 주민의 신고로 적발된 50대 여성의 빌라 내붑니다.

이 여성처럼 잡동사니와 쓰레기를 버리지 못하고 계속 쌓아 두는 걸 저장 강박증이라고 부릅니다.

미국 성인 가운데 2 내지 5퍼센트가 저장강박 증세를 보였고, 발생 빈도도 높아지는 추셉니다.

이웃들에게 쓰레기 악취로 고통을 주기도 하는데, 그 실태와 대책을 김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폐지와 박스, 비닐 봉지들로 거실이 가득 찼습니다.

화장실도 마찬가지.

욕조 안과 세면대는 지저분한 잡동사니가 점령했고 화장실 바닥도 발을 둘 곳이 없을 정도로 엉망입니다.

씽크대도 남긴 음식물과 접시가 방치돼 악취가 날 정도입니다.

쓰레기 더미속에서 6년째 살아온 할머니는 남모를 고충을 털어놨습니다.

<녹취> 김OO 할머니 : "(살기 불편하지 않으세요?) 모기가 많고 너무 심할 땐 나와서 4~5시간 밤에 자고 오는 때도 있어."

할머니의 행동은 불편을 느끼면서도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저장 강박증을 보여줍니다.

이웃들도 고역입니다.

이웃 주민들은 벌레 서식과 악취 등 위생문제 뿐만 아니라 화재 위험에 노출돼있습니다.

<인터뷰> 이웃 주민 : "폐지가 좀 많이 앞에 있어요. 화재같은 게 좀 많이 생길수도 있고..."

당장 쓰레기를 치우면 되지만 구청측 도 맘대로 할 수는 없습니다.

<인터뷰> 최현주(노원구청 복지정책과) : "1인가구인데 본인이 거부하면 진입할 수 있는 아무런 제도적인 장치가 없다는 거죠."

취재팀이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파악한 서울의 저장강박증 가구는 90여 곳.

저장 강박증 당사자들은 망상증 등의 정신 장애도 갖고있어 복합적인 해법이 필요합니다.

<인터뷰> 서호석(강남차병원 정신의학과 교수) : "결국은 (저장강박증에) 내재된 우울증이나 불안 장애에 대한 치료가 무척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지난해 미국 정신의학회는 저장강박증을 독립된 질병으로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질병이 아닌 증상으로 여기다보니 정확한 실태 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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