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충전] 소화 돕고 세균 막고…건강 지표, 입 속의 ‘침’

입력 2014.09.01 (08:45) 수정 2014.09.01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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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9월의 시작이 또 월요일과 맞물려 있습니다.

오늘은 큰 일교차를 주의해야 한다는데, 환절기 건강 유의하셔야죠.

저도 얼마 전 독감 예방 주사 맞았는데요.

오늘 충전 시간에는 그래서 건강과 관련된 소식 준비했습니다.

모은희 기자 나와 있고요.

오늘 나눌 이야기는 우리 입 속의 침이네요.

<기자멘트>

네, 침의 1차적인 기능은 소화인데요.

요즘은 아밀라아제를 영어식으로 아밀레이스라고 부르더라고요.

침의 아밀레이스가 음식을 부드럽게 삼키고 소화하도록 돕는데, 다른 기능도 많습니다.

입안에 상처가 나면 다른 부위보다 훨씬 빨리 아무는데요.

침이 치료해주는 덕분이고요.

몸 속으로 세균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걸러내는 역할도 합니다.

이렇게 중요한 침이 부족하면 자연히 여러 질병이 생기겠죠?

건강 파수꾼 침, 알아봅니다.

<리포트>

귤이나 레몬처럼 신맛이 입안에 감도는 과일이나, 냄새가 코끝을 자극하는 맛있는 음식들이 자글자글 익어갈 때, 우리는 자연스레 꿀꺽, 침을 넘기게 되죠.

침에 대해 여러분은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건강한 성인의 경우, 하루에 분비되는 침의 양은 약 1.5리터로 음료수병 하나 정도의 양인데요.

몸에서 생기는 침의 성분은 99%가 수분이라 물과 거의 같아 보이지만, 나머지 1%에 우리 몸의 건강을 지키는 여러가지 비밀들이 숨어 있습니다.

침을 구성하는 1%에는 소화 효소인 아밀레이스를 비롯해, 뮤신, 아미노산, 나트륨 등 다양한 물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세균의 침입을 막아주고, 입 안의 상처를 치료하는 건강 파수꾼인 셈인데요.

구강건강은 물론, 몸 속 건강의 지표가 되는 침!

침으로 보는 건강법에 대해 알아봅니다.

만일 입 속의 침이 모자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이 환자는 심각한 구강 건조증을 앓고 있는데요.

<인터뷰> 임은옥(가명/구강건조증 환자) : "침을 삼키는 것처럼 꿀꺽 넘기기 힘들어요. 따끔거리고요. 치아가 서서히 부서지더라고요. 조각조각요."

침이 분당 1cc 이하로 적게 분비되면 구강건조증인데요.

환자 치아가 많이 상했네요.

침, 왜 중요한가요?

<인터뷰> 류동목(강동경희대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 : "침 자체가 소화 기능도 있고, 입에 윤활 작용을 해 줍니다. (침이) 자꾸 분비되면서, 입 안에 있는 음식물 찌꺼기를 씻겨 내려가게 하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침이 부족한 분들은 점막에 여러 가지 병이 생긴다거나 또는 치아가 많이 썩는 충치도 아주 심하게 나타난다거나 그런 불편함이 따라오죠."

구강건조증이 심해지면 침이 세균을 막는 기능도 자연히 떨어지는데요.

노인 환자의 경우 폐렴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니까 더 주의해야겠습니다.

그렇다면 침은 어디에서 나올까요?

양 귀 아래와, 턱 밑, 그리고 혀 밑의 한 쌍씩, 총 여섯 개의 침샘에서 분비가 됩니다.

이 환자는 침샘에 이상이 생겨 병원을 찾았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감기인줄 알았대요.

혀 밑에 웬 하얀 게 보이죠?

<인터뷰> 이윤자(타석증 환자) : "편도선처럼 목이 아파서 약을 사 먹었어요. 조금 가라앉았는데, 우연히 치과에 와서 검사했는데 타석증이라고 했어요."

침샘에 작은 돌이 생겨 문제를 일으킨 건데요.

<인터뷰> 류동목(강동경희대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 : "침샘에도 돌이 생길 수 있습니다. 침샘에 있는 관의 상피 세포가 탈락했다든가 또는 점액이 뭉친 게 원인이 되어서 칼슘 성분이 침착이 되면 돌이 되는 것이죠. 돌이 점점 자라면 침 분비가 잘 안 되니까, 특히 음식을 먹기 시작할 때 침샘 부위가 부어오르면서 통증이 생깁니다."

감기로 착각하기 쉬운 타석증, 자가진단법 알아볼까요?

침샘 부위가 뻐근하게 붓고 가라앉기를 반복하거나, 멍울이 잡히는 경우, 특히 식사 후에 통증이 심해진다든지, 입냄새가 심해지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겠습니다.

몸의 건강을 지켜주는 침 속에는 1cc당 1억 마리의 세균이 살고 있는데요.

입 안에 어떤 세균이 많냐에 따라 앓는 질병도 달라집니다.

침을 분석해 건강 상태를 알 수 있다는 거죠.

잇몸병이 심한 이 환자는 오늘 병의 원인을 알아보기로 했는데요.

입 안을 헹군 용액으로 구강 내 서식하는 세균의 유전자를 분석해 본 결과, 다른 세균은 비교적 정상 수치였지만 치주염의 원인이 되는 진지발리스 균의 분포가 평균보다 높은 편이었습니다.

<인터뷰> 김채섭(치과 원장) : "구강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균으로는 충치를 유발하는 뮤탄스균과, 콜라겐 조직을 파괴해 혈관 내피 조직을 파괴하고 심혈관 질환을 유발하는 진지발리스균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균들이 정상 수치를 넘어서 고위험군에 속하면 구강질환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입 안의 건강은 물론, 몸의 건강을 위한 침샘 관리법 알아볼까요?

침의 원활한 분비를 위해, 물은 많이 마시는 게 좋은데요.

최소 하루 8잔 이상 꾸준히 마시는 습관을 길러주세요.

또 신 맛이 나는 과일들은 침샘을 자극해 침 분비를 촉진시키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음식을 먹은 뒤 양치질을 하는 것은 입안 세균 억제에 좋은 습관이지만, 신 음식을 먹은 직후에는 피해주세요.

침이 이의 표면을 보호하지 못하고 오히려 치아의 부식이 빨라질 수 있으니까요.

입 안을 물로 충분히 헹군 뒤에 칫솔질을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혀로 입 안을 튕겨 주는 구강 체조는 침샘을 자극해 원활한 침 분비를 돕는데요.

하루 20번씩 꾸준히 해주면 구강건강, 지킬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임복(치주염 환자) : "구강 운동 열심히 해서요. 제 치아 건강관리에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앞으로 건강해질 거예요."

먹고 말하느라 우리 몸의 가장 바쁜 기관 중 하나인 입!

입의 건강이 몸의 건강을 좌우하니까요.

입 속 보약인 침 건강에도 신경 쓰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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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충전] 소화 돕고 세균 막고…건강 지표, 입 속의 ‘침’
    • 입력 2014-09-01 08:18:30
    • 수정2014-09-01 22:07:19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9월의 시작이 또 월요일과 맞물려 있습니다.

오늘은 큰 일교차를 주의해야 한다는데, 환절기 건강 유의하셔야죠.

저도 얼마 전 독감 예방 주사 맞았는데요.

오늘 충전 시간에는 그래서 건강과 관련된 소식 준비했습니다.

모은희 기자 나와 있고요.

오늘 나눌 이야기는 우리 입 속의 침이네요.

<기자멘트>

네, 침의 1차적인 기능은 소화인데요.

요즘은 아밀라아제를 영어식으로 아밀레이스라고 부르더라고요.

침의 아밀레이스가 음식을 부드럽게 삼키고 소화하도록 돕는데, 다른 기능도 많습니다.

입안에 상처가 나면 다른 부위보다 훨씬 빨리 아무는데요.

침이 치료해주는 덕분이고요.

몸 속으로 세균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걸러내는 역할도 합니다.

이렇게 중요한 침이 부족하면 자연히 여러 질병이 생기겠죠?

건강 파수꾼 침, 알아봅니다.

<리포트>

귤이나 레몬처럼 신맛이 입안에 감도는 과일이나, 냄새가 코끝을 자극하는 맛있는 음식들이 자글자글 익어갈 때, 우리는 자연스레 꿀꺽, 침을 넘기게 되죠.

침에 대해 여러분은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건강한 성인의 경우, 하루에 분비되는 침의 양은 약 1.5리터로 음료수병 하나 정도의 양인데요.

몸에서 생기는 침의 성분은 99%가 수분이라 물과 거의 같아 보이지만, 나머지 1%에 우리 몸의 건강을 지키는 여러가지 비밀들이 숨어 있습니다.

침을 구성하는 1%에는 소화 효소인 아밀레이스를 비롯해, 뮤신, 아미노산, 나트륨 등 다양한 물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세균의 침입을 막아주고, 입 안의 상처를 치료하는 건강 파수꾼인 셈인데요.

구강건강은 물론, 몸 속 건강의 지표가 되는 침!

침으로 보는 건강법에 대해 알아봅니다.

만일 입 속의 침이 모자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이 환자는 심각한 구강 건조증을 앓고 있는데요.

<인터뷰> 임은옥(가명/구강건조증 환자) : "침을 삼키는 것처럼 꿀꺽 넘기기 힘들어요. 따끔거리고요. 치아가 서서히 부서지더라고요. 조각조각요."

침이 분당 1cc 이하로 적게 분비되면 구강건조증인데요.

환자 치아가 많이 상했네요.

침, 왜 중요한가요?

<인터뷰> 류동목(강동경희대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 : "침 자체가 소화 기능도 있고, 입에 윤활 작용을 해 줍니다. (침이) 자꾸 분비되면서, 입 안에 있는 음식물 찌꺼기를 씻겨 내려가게 하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침이 부족한 분들은 점막에 여러 가지 병이 생긴다거나 또는 치아가 많이 썩는 충치도 아주 심하게 나타난다거나 그런 불편함이 따라오죠."

구강건조증이 심해지면 침이 세균을 막는 기능도 자연히 떨어지는데요.

노인 환자의 경우 폐렴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니까 더 주의해야겠습니다.

그렇다면 침은 어디에서 나올까요?

양 귀 아래와, 턱 밑, 그리고 혀 밑의 한 쌍씩, 총 여섯 개의 침샘에서 분비가 됩니다.

이 환자는 침샘에 이상이 생겨 병원을 찾았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감기인줄 알았대요.

혀 밑에 웬 하얀 게 보이죠?

<인터뷰> 이윤자(타석증 환자) : "편도선처럼 목이 아파서 약을 사 먹었어요. 조금 가라앉았는데, 우연히 치과에 와서 검사했는데 타석증이라고 했어요."

침샘에 작은 돌이 생겨 문제를 일으킨 건데요.

<인터뷰> 류동목(강동경희대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 : "침샘에도 돌이 생길 수 있습니다. 침샘에 있는 관의 상피 세포가 탈락했다든가 또는 점액이 뭉친 게 원인이 되어서 칼슘 성분이 침착이 되면 돌이 되는 것이죠. 돌이 점점 자라면 침 분비가 잘 안 되니까, 특히 음식을 먹기 시작할 때 침샘 부위가 부어오르면서 통증이 생깁니다."

감기로 착각하기 쉬운 타석증, 자가진단법 알아볼까요?

침샘 부위가 뻐근하게 붓고 가라앉기를 반복하거나, 멍울이 잡히는 경우, 특히 식사 후에 통증이 심해진다든지, 입냄새가 심해지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겠습니다.

몸의 건강을 지켜주는 침 속에는 1cc당 1억 마리의 세균이 살고 있는데요.

입 안에 어떤 세균이 많냐에 따라 앓는 질병도 달라집니다.

침을 분석해 건강 상태를 알 수 있다는 거죠.

잇몸병이 심한 이 환자는 오늘 병의 원인을 알아보기로 했는데요.

입 안을 헹군 용액으로 구강 내 서식하는 세균의 유전자를 분석해 본 결과, 다른 세균은 비교적 정상 수치였지만 치주염의 원인이 되는 진지발리스 균의 분포가 평균보다 높은 편이었습니다.

<인터뷰> 김채섭(치과 원장) : "구강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균으로는 충치를 유발하는 뮤탄스균과, 콜라겐 조직을 파괴해 혈관 내피 조직을 파괴하고 심혈관 질환을 유발하는 진지발리스균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균들이 정상 수치를 넘어서 고위험군에 속하면 구강질환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입 안의 건강은 물론, 몸의 건강을 위한 침샘 관리법 알아볼까요?

침의 원활한 분비를 위해, 물은 많이 마시는 게 좋은데요.

최소 하루 8잔 이상 꾸준히 마시는 습관을 길러주세요.

또 신 맛이 나는 과일들은 침샘을 자극해 침 분비를 촉진시키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음식을 먹은 뒤 양치질을 하는 것은 입안 세균 억제에 좋은 습관이지만, 신 음식을 먹은 직후에는 피해주세요.

침이 이의 표면을 보호하지 못하고 오히려 치아의 부식이 빨라질 수 있으니까요.

입 안을 물로 충분히 헹군 뒤에 칫솔질을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혀로 입 안을 튕겨 주는 구강 체조는 침샘을 자극해 원활한 침 분비를 돕는데요.

하루 20번씩 꾸준히 해주면 구강건강, 지킬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임복(치주염 환자) : "구강 운동 열심히 해서요. 제 치아 건강관리에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앞으로 건강해질 거예요."

먹고 말하느라 우리 몸의 가장 바쁜 기관 중 하나인 입!

입의 건강이 몸의 건강을 좌우하니까요.

입 속 보약인 침 건강에도 신경 쓰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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