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비로 일조량 ↓…추석 과일 당도 ‘뚝’

입력 2014.09.01 (12:35) 수정 2014.09.0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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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해 추석은 38년 만에 가장 빨라 제수용 과일도 수확을 앞당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내내 자주 내린 비로 일조량이 적어 과일 당도가 떨어지고 벼 생산에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김성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내 배의 20%를 생산하는 전남 나주의 한 과수원입니다.

배 표면이 시커멓게 썩어들어갑니다.

멀쩡한 배도 봉지 채 빗물이 흘러 넙칩니다.

그래도 추석이 코앞이라 수확을 앞당기고 있지만 문제는 과일의 맛입니다.

<인터뷰> 김진호(나주 농민) : "과일 자체가 물을 먹고 있기 때문에 당도 면에서 아주 안 좋은 영향이 생기고 있는 거죠."

나주 배의 당도는 보통 12브릭스, 하지만 올해는 높아야 11브릭스를 겨우 넘기는 수준입니다.

일조량이 적어 당도가 떨어진 것입니다.

수확하기 2주 전부터는 아예 비가 오지 않아야 과일의 당도가 올라가는데 올해는 연일 비가 그치지 않고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일조시간은 예년에 비해 62%, 특히 남부는 절반 수준에 머물렀고, 사흘에 이틀꼴로 비가 내려 수확 직전까지 햇빛을 보지 못한 겁니다.

조생종 벼 역시 낟알이 텅 빈 것이 많습니다.

벼꽃이 피는 시기도 닷새가량 늦어져 앞으로의 날씨가 관건입니다.

<인터뷰> 박원귀(전남농업기술원 지도관) : "햇빛이 얼마나 비추냐 일조량에 따라 이삭 여무는 비율, 등숙율이 변화가 있습니다."

이번 주에도 수요일과 목요일 전국에 또 비가 오고, 추석 연휴까지도 구름 낀 날이 많을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늦여름에 계속된 장마철 같은 비가 지역적으로 과일과 쌀 생산에 타격을 줄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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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잦은 비로 일조량 ↓…추석 과일 당도 ‘뚝’
    • 입력 2014-09-01 12:36:55
    • 수정2014-09-01 13: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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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해 추석은 38년 만에 가장 빨라 제수용 과일도 수확을 앞당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내내 자주 내린 비로 일조량이 적어 과일 당도가 떨어지고 벼 생산에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김성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내 배의 20%를 생산하는 전남 나주의 한 과수원입니다.

배 표면이 시커멓게 썩어들어갑니다.

멀쩡한 배도 봉지 채 빗물이 흘러 넙칩니다.

그래도 추석이 코앞이라 수확을 앞당기고 있지만 문제는 과일의 맛입니다.

<인터뷰> 김진호(나주 농민) : "과일 자체가 물을 먹고 있기 때문에 당도 면에서 아주 안 좋은 영향이 생기고 있는 거죠."

나주 배의 당도는 보통 12브릭스, 하지만 올해는 높아야 11브릭스를 겨우 넘기는 수준입니다.

일조량이 적어 당도가 떨어진 것입니다.

수확하기 2주 전부터는 아예 비가 오지 않아야 과일의 당도가 올라가는데 올해는 연일 비가 그치지 않고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일조시간은 예년에 비해 62%, 특히 남부는 절반 수준에 머물렀고, 사흘에 이틀꼴로 비가 내려 수확 직전까지 햇빛을 보지 못한 겁니다.

조생종 벼 역시 낟알이 텅 빈 것이 많습니다.

벼꽃이 피는 시기도 닷새가량 늦어져 앞으로의 날씨가 관건입니다.

<인터뷰> 박원귀(전남농업기술원 지도관) : "햇빛이 얼마나 비추냐 일조량에 따라 이삭 여무는 비율, 등숙율이 변화가 있습니다."

이번 주에도 수요일과 목요일 전국에 또 비가 오고, 추석 연휴까지도 구름 낀 날이 많을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늦여름에 계속된 장마철 같은 비가 지역적으로 과일과 쌀 생산에 타격을 줄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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