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구조물 옮기려다…신호등·전신주까지 뜯어

입력 2014.09.02 (21:38) 수정 2014.09.02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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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울산에서 90미터 길이의 대형 석유 정제탑을 운반하던 도중 야산에 걸려 12시간 동안이나 도로가 통제됐습니다.

결국 전신주와 가로수까지 뽑아야만 했습니다.

허성권 기자입니다.

<리포트>

길이 91미터, 지름 13미터짜리 대형 구조물이 도로를 회전하다가 주변 야산에 걸렸습니다.

나로호의 3배 길이인 거대한 석유 정제탑입니다.

3.5킬로미터 거리를 옮기기 위해 2주 전부터 5차례가 넘는 측량과 모의실험까지 하면서 신호등과 전신주 등 공공시설물 수십 개를 뜯어내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예상하지 않은 더 많은 장애물이 가로막아 야산에 걸리는 일이 터졌고 바퀴까지 고장 났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 "유압기가 고장 나 수리하고 나니까 또 회전 반경이 안 나와서 굴삭기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12시간 넘게 옴짝달싹 못하다가 결국 주변 전신주와 가로수를 추가로 뽑아내야 했습니다.

이 대형구조물의 이동방향을 틀기 위해 이렇게 산을 깎은 후 이쪽 도로로 진입을 시도하고 있지만 고압 전신주 때문에 진입이 쉽지 않습니다.

일대가 종일 통제됐고, 수백 대의 물류 차량이 우회하는 불편이 이어졌습니다.

<녹취> 운송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구청에 도로, 구조 검토, 이설까지 신청을 다 마쳤고 도로 공사도 해서 문제가 없었습니다. 우리는 차만 빌려서 들어갔는데.."

매우 드문 사고인 만큼 장비 결함과 업체 과실은 물론 구청과 경찰의 허가 과정에도 문제가 없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성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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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 구조물 옮기려다…신호등·전신주까지 뜯어
    • 입력 2014-09-02 21:40:30
    • 수정2014-09-02 22: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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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울산에서 90미터 길이의 대형 석유 정제탑을 운반하던 도중 야산에 걸려 12시간 동안이나 도로가 통제됐습니다.

결국 전신주와 가로수까지 뽑아야만 했습니다.

허성권 기자입니다.

<리포트>

길이 91미터, 지름 13미터짜리 대형 구조물이 도로를 회전하다가 주변 야산에 걸렸습니다.

나로호의 3배 길이인 거대한 석유 정제탑입니다.

3.5킬로미터 거리를 옮기기 위해 2주 전부터 5차례가 넘는 측량과 모의실험까지 하면서 신호등과 전신주 등 공공시설물 수십 개를 뜯어내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예상하지 않은 더 많은 장애물이 가로막아 야산에 걸리는 일이 터졌고 바퀴까지 고장 났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 "유압기가 고장 나 수리하고 나니까 또 회전 반경이 안 나와서 굴삭기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12시간 넘게 옴짝달싹 못하다가 결국 주변 전신주와 가로수를 추가로 뽑아내야 했습니다.

이 대형구조물의 이동방향을 틀기 위해 이렇게 산을 깎은 후 이쪽 도로로 진입을 시도하고 있지만 고압 전신주 때문에 진입이 쉽지 않습니다.

일대가 종일 통제됐고, 수백 대의 물류 차량이 우회하는 불편이 이어졌습니다.

<녹취> 운송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구청에 도로, 구조 검토, 이설까지 신청을 다 마쳤고 도로 공사도 해서 문제가 없었습니다. 우리는 차만 빌려서 들어갔는데.."

매우 드문 사고인 만큼 장비 결함과 업체 과실은 물론 구청과 경찰의 허가 과정에도 문제가 없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성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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