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침수농지, 물 빼는데만 264억 원

입력 2014.09.13 (06:31) 수정 2014.09.13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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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4대 강 사업으로 보가 건설되면서 일부 주변 농경지에 침수 피해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침수 피해가 없을 것이라던 정부도 뒤늦게 올해 264억 원을 투입해 배수 시설 추가 설치에 나섰습니다.

이대완 기자입니다.

<리포트>

낙동강 합천보 인근 농경지입니다.

땅을 1미터 정도 파 들어가자 불과 15분 만에 지하수가 30cm 깊이로 흥건하게 고입니다.

3년 전, 이곳에서 3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합천보가 준공된 뒤 일어난 일입니다.

이 일대 농경지는 농작물의 뿌리가 썩는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녹취> 조현기(함안보 피해대책위원장) : "수박이나 오이 이런 식물들이 물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뿌리가 늘 물에 잠겨있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괴사 현상이 생겨서..."

4대강 사업으로 설치한 보에 물을 채우면서 주변 저지대 농경지의 지하 수위가 덩달아 올라갔기 때문입니다.

국토교통부가 파악한 4대강 사업 지역의 지난해 농경지 침수 면적은 낙동강과 영산강 주변 225만 제곱미터에 이릅니다.

보가 건설되기 전, 침수 피해가 없던 곳입니다.

"보 건설에 따른 주변 농경지 침수 우려는 4대강 사업 전부터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습니다."

보 건설을 추진한 수자원공사 측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침수로 인한 농사 피해는 없다고 했다가 슬그머니 입장을 바꿨습니다.

<녹취> 수자원공사 관계자 : "(침수) 범위가 어디까지냐 하는 논쟁이 있었고, 침수가 안 된다는 건 아니고..."

정부는 4대강 주변 농경지 침수에 대비한 배수 펌프장 설치 등의 예산으로 올해 264억 원을 투입합니다.

KBS 뉴스 이대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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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대강 침수농지, 물 빼는데만 264억 원
    • 입력 2014-09-13 06:33:05
    • 수정2014-09-13 07:33:54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4대 강 사업으로 보가 건설되면서 일부 주변 농경지에 침수 피해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침수 피해가 없을 것이라던 정부도 뒤늦게 올해 264억 원을 투입해 배수 시설 추가 설치에 나섰습니다.

이대완 기자입니다.

<리포트>

낙동강 합천보 인근 농경지입니다.

땅을 1미터 정도 파 들어가자 불과 15분 만에 지하수가 30cm 깊이로 흥건하게 고입니다.

3년 전, 이곳에서 3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합천보가 준공된 뒤 일어난 일입니다.

이 일대 농경지는 농작물의 뿌리가 썩는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녹취> 조현기(함안보 피해대책위원장) : "수박이나 오이 이런 식물들이 물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뿌리가 늘 물에 잠겨있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괴사 현상이 생겨서..."

4대강 사업으로 설치한 보에 물을 채우면서 주변 저지대 농경지의 지하 수위가 덩달아 올라갔기 때문입니다.

국토교통부가 파악한 4대강 사업 지역의 지난해 농경지 침수 면적은 낙동강과 영산강 주변 225만 제곱미터에 이릅니다.

보가 건설되기 전, 침수 피해가 없던 곳입니다.

"보 건설에 따른 주변 농경지 침수 우려는 4대강 사업 전부터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습니다."

보 건설을 추진한 수자원공사 측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침수로 인한 농사 피해는 없다고 했다가 슬그머니 입장을 바꿨습니다.

<녹취> 수자원공사 관계자 : "(침수) 범위가 어디까지냐 하는 논쟁이 있었고, 침수가 안 된다는 건 아니고..."

정부는 4대강 주변 농경지 침수에 대비한 배수 펌프장 설치 등의 예산으로 올해 264억 원을 투입합니다.

KBS 뉴스 이대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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