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확대경] 경제발전의 뿌리…산업단지 50년

입력 2014.09.17 (21:15) 수정 2014.09.17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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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 경제발전을 이끌어 온 산업단지가 올해로 탄생 50년을 맞이했습니다.

산업단지의 효시인 구로공단의 역사와 우리 산업단지가 새로운 도약을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지 김희용, 김진희 기자가 차례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녹취> 대한뉴스(1967년 4월 8일) : "처음으로 서울 근교 구로동에 수출 전용 공업단지가 준공되었습니다."

31개 입주 기업, 2천4백 명으로 출발한 구로공단, 시작은 열악했습니다.

<인터뷰> 박환우(성호전자 대표이사) : "안양천이 있는 관계로 홍수 때마다 안양천이 범람하면 우리 회사도 초기에는 몇 번의 물난리를 겪었습니다."

하지만, 재봉틀을 돌리는 여공들로 상징되는 섬유 수출 1번지로 성장하며, 60~70년대 우리 경제를 대표했습니다.

첫 해 백만 달러였던 수출실적은 10년 뒤 국내 수출액의 10%인 10억 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80년대 들어 임금이 급등하며 공장의 지방과 해외 이전 등으로 위기가 찾아옵니다.

1980년 9만 명이었던 근로자는 1998년 외환위기를 전후해서는 2만5천 명으로 급감했습니다.

재도약의 기회를 맞은 건 2000년, 디지털산업단지로 탈바꿈하며 첨단 IT 업체들이 속속 모여들었습니다.

현재 입주기업 만 2천 개에 고용 인원은 16만 명, IT와 지식산업 비중이 81%에 이르는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거듭났습니다.

<인터뷰> 박근혜(대통령) : "리모델링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해서 지식산업센터 등 신산업 수요에 맞는 입지공간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 경제발전과 함께해 온 반세기, 옛 구로공단은 이제 첨단산업의 메카로 새로운 반세기를 열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

<기자 멘트>

옛 구로공단처럼 수출기지 역할을 해 온 산업단지는 전국적으로 천여 곳에 이르고, 8만 개 기업이 둥지를 틀고 있습니다.

그런데 입주기업 4곳 중 1곳이 인력 부족을 호소할 만큼 산업단지 기피 현상이 심각합니다.

최근 조사 결과를 봐도 대학생 2명 중 1명은 산업단지 취업이 꺼려진다고 답했습니다.

일은 힘든 데, 급여는 적고 근로 환경도 좋지 않을 거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인데요.

그 결과, 근로자 10명 중 20대 젊은이가 두 명이 채 안될 정도로 산업단지가 고령화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산업단지 출범 50년을 맞아 이렇게 열악한 이미지를 획기적으로 바꾸겠다며 해법을 내놨는데요.

우선, 최첨단 시설을 갖춘 이른바 '스마트 공장' 만 개를 짓고, 대학과 기업을 잇는 협력을 확대해 산업단지의 연구개발 역량을 키우기로 했습니다.

또, 낡고 오래된 산단 17곳을 선정해 2조 3천억 원을 들여 혁신단지로 리모델링할 계획입니다.

어린이집과 행복주택, 건강센터 등을 확충해 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환경도 만들어 가기로 했는데요.

장기적으로는 옛 구로공단의 성공적인 변신처럼 IT와 문화, 지식산업 등에 특화된 산업단지를 더 많이 키워내는 것이 과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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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4-09-17 22:05:16
    뉴스 9
<앵커 멘트>

우리나라 경제발전을 이끌어 온 산업단지가 올해로 탄생 50년을 맞이했습니다.

산업단지의 효시인 구로공단의 역사와 우리 산업단지가 새로운 도약을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지 김희용, 김진희 기자가 차례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녹취> 대한뉴스(1967년 4월 8일) : "처음으로 서울 근교 구로동에 수출 전용 공업단지가 준공되었습니다."

31개 입주 기업, 2천4백 명으로 출발한 구로공단, 시작은 열악했습니다.

<인터뷰> 박환우(성호전자 대표이사) : "안양천이 있는 관계로 홍수 때마다 안양천이 범람하면 우리 회사도 초기에는 몇 번의 물난리를 겪었습니다."

하지만, 재봉틀을 돌리는 여공들로 상징되는 섬유 수출 1번지로 성장하며, 60~70년대 우리 경제를 대표했습니다.

첫 해 백만 달러였던 수출실적은 10년 뒤 국내 수출액의 10%인 10억 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80년대 들어 임금이 급등하며 공장의 지방과 해외 이전 등으로 위기가 찾아옵니다.

1980년 9만 명이었던 근로자는 1998년 외환위기를 전후해서는 2만5천 명으로 급감했습니다.

재도약의 기회를 맞은 건 2000년, 디지털산업단지로 탈바꿈하며 첨단 IT 업체들이 속속 모여들었습니다.

현재 입주기업 만 2천 개에 고용 인원은 16만 명, IT와 지식산업 비중이 81%에 이르는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거듭났습니다.

<인터뷰> 박근혜(대통령) : "리모델링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해서 지식산업센터 등 신산업 수요에 맞는 입지공간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 경제발전과 함께해 온 반세기, 옛 구로공단은 이제 첨단산업의 메카로 새로운 반세기를 열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

<기자 멘트>

옛 구로공단처럼 수출기지 역할을 해 온 산업단지는 전국적으로 천여 곳에 이르고, 8만 개 기업이 둥지를 틀고 있습니다.

그런데 입주기업 4곳 중 1곳이 인력 부족을 호소할 만큼 산업단지 기피 현상이 심각합니다.

최근 조사 결과를 봐도 대학생 2명 중 1명은 산업단지 취업이 꺼려진다고 답했습니다.

일은 힘든 데, 급여는 적고 근로 환경도 좋지 않을 거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인데요.

그 결과, 근로자 10명 중 20대 젊은이가 두 명이 채 안될 정도로 산업단지가 고령화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산업단지 출범 50년을 맞아 이렇게 열악한 이미지를 획기적으로 바꾸겠다며 해법을 내놨는데요.

우선, 최첨단 시설을 갖춘 이른바 '스마트 공장' 만 개를 짓고, 대학과 기업을 잇는 협력을 확대해 산업단지의 연구개발 역량을 키우기로 했습니다.

또, 낡고 오래된 산단 17곳을 선정해 2조 3천억 원을 들여 혁신단지로 리모델링할 계획입니다.

어린이집과 행복주택, 건강센터 등을 확충해 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환경도 만들어 가기로 했는데요.

장기적으로는 옛 구로공단의 성공적인 변신처럼 IT와 문화, 지식산업 등에 특화된 산업단지를 더 많이 키워내는 것이 과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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