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자원 줄줄이 매각…무분별 투자 ‘이제 그만’

입력 2014.09.19 (21:40) 수정 2014.09.19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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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동안 공기업들이 경쟁적으로 해외자원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줄줄이 매각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무분별한 해외 투자를 막을 제도적 장치가 마련됩니다.

김진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5년 전, 한국석유공사가 1조 원을 주고 인수한 캐나다의 정유회사입니다.

5천억 원 넘게 적자를 기록해 최근 미국 회사에 팔기로 결정했습니다.

<녹취> "(매입가의 1/10 가격에 판다는 얘기가 있는데 맞나요?) 일단 저희가 협의를 진행 중인 사안이라 따로 말씀을 드리기가 좀 곤란합니다."

광물자원공사도 투자금만 까먹고 있는 파나마 구리광산을 비롯해 호주와 중국의 광산 등 1조 4천억 원 규모를 팔기로 했고, 한국가스공사 역시 내전과 테러 등으로 사업이 불가능한 이라크와 우즈베키스탄의 가스전 등 8천억 원대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습니다.

<녹취> 에너지 공기업 관계자 : "계속 이걸 보유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긍정적인 전망이 별로 없다 이렇게 판단한 거죠."

정부는 이런 부실을 막기 위해 앞으로는 에너지 공기업이 해외 투자를 할 때 반드시 '투자위험위원회'를 거치도록 했습니다.

<인터뷰> 이민철(산업부 자원개발전략과장) : "(공기업) 자체 내에서 이렇게 평가를 했었는데 이제는 외부 전문가들까지 포함시켜서 기술적평가,경제적평가,상업성 평가까지 하겠다는 의도입니다."

또, 자원 탐사는 공기업, 개발과 생산은 민간 기업이 맡도록 유도해 해외 자원 개발로 인한 공기업의 부채 증가를 억제할 방침입니다.

아울러, 2023년까지 울릉도와 제주, 서해에서 최대 9곳의 대륙붕 시추를 추진해 석유와 가스 확보에 나서는 등 국내 자원 개발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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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 자원 줄줄이 매각…무분별 투자 ‘이제 그만’
    • 입력 2014-09-19 21:41:31
    • 수정2014-09-19 22: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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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동안 공기업들이 경쟁적으로 해외자원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줄줄이 매각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무분별한 해외 투자를 막을 제도적 장치가 마련됩니다.

김진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5년 전, 한국석유공사가 1조 원을 주고 인수한 캐나다의 정유회사입니다.

5천억 원 넘게 적자를 기록해 최근 미국 회사에 팔기로 결정했습니다.

<녹취> "(매입가의 1/10 가격에 판다는 얘기가 있는데 맞나요?) 일단 저희가 협의를 진행 중인 사안이라 따로 말씀을 드리기가 좀 곤란합니다."

광물자원공사도 투자금만 까먹고 있는 파나마 구리광산을 비롯해 호주와 중국의 광산 등 1조 4천억 원 규모를 팔기로 했고, 한국가스공사 역시 내전과 테러 등으로 사업이 불가능한 이라크와 우즈베키스탄의 가스전 등 8천억 원대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습니다.

<녹취> 에너지 공기업 관계자 : "계속 이걸 보유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긍정적인 전망이 별로 없다 이렇게 판단한 거죠."

정부는 이런 부실을 막기 위해 앞으로는 에너지 공기업이 해외 투자를 할 때 반드시 '투자위험위원회'를 거치도록 했습니다.

<인터뷰> 이민철(산업부 자원개발전략과장) : "(공기업) 자체 내에서 이렇게 평가를 했었는데 이제는 외부 전문가들까지 포함시켜서 기술적평가,경제적평가,상업성 평가까지 하겠다는 의도입니다."

또, 자원 탐사는 공기업, 개발과 생산은 민간 기업이 맡도록 유도해 해외 자원 개발로 인한 공기업의 부채 증가를 억제할 방침입니다.

아울러, 2023년까지 울릉도와 제주, 서해에서 최대 9곳의 대륙붕 시추를 추진해 석유와 가스 확보에 나서는 등 국내 자원 개발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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