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후죽순 캠핑장 ‘위험’…안전시설 미비·비위생

입력 2014.09.21 (21:18) 수정 2014.09.22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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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날씨가 워낙 좋다 보니 캠핑 즐기는 분들도 많은데요.

혹시 캠핑장을 이용하신다면, 당국에 등록은 돼 있는지, 또 깨끗하고 안전한 곳인지, 먼저 확인하고 가시는 게 좋겠습니다.

황경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자동차 야영장입니다.

야영지 바로 옆은 깎아지른 산 절개면...

나무뿌리가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손으로 건드리기만 해도 절개 면의 돌이 떨어져 나와 붕괴 위험이 높아보이지만, 업주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녹취> 야영장 업주 : "죽었다 깨어나도 이거 돌이라 안 무너집니다. 안 무너지는데."

이용객이 많은 만큼, 화재 대비도 철저해야 하지만, 소화기는 사무실 구석에 방치돼 있고, 그나마 제대로 작동되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관리상태가 엉망입니다.

또 다른 야영장..

절개 면의 일부만 비닐로 허술하게 감싸놓고, 무등록으로 운영중입니다.

<녹취> 캠핑장 업주 : (사장님 여기 사용하고 계시죠 현재?) "텐트..아이 텐트 안쳐요"

하지만,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는 사이에도 텐트를 치려는 이용객이 차를 몰고 올라옵니다.

<녹취> 캠핑장 업주 : "지금 온건데 아직 안친거에요. 친거가 아니라 '칠 데를 어디칠까' 그러고 보러 온거예요."

감전 위험이 있는 전선과 콘센트가 여기 저기 얽혀있고, 쓰레기가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는 등 위생 관리도 엉망입니다.

야영을 하기 위해서는 이 도로를 이용해 차를 몰고 올라와야 합니다.

그러나 도로가 매우 가파른 데다 제대로 정비가 돼 있지 않아 사고의 위험이 큽니다.

현행법령 상 자동차 야영업 등록을 하려면, 2차선 진입로를 갖추고 주차장 부지를 확보해야 합니다.

그러나 전국 1800백 개 자동차야영장 가운데 절반이 넘는 천여 개가 미등록상태입니다.

야영장 대부분이 아무런 관리를 받지 않고 있는 셈입니다.

<인터뷰> ㅇㅇ시청 관리자 : "이게 어떤 규제 자체가 아예 없는 상태거든요."

야영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어 제도 개선이 시급합니다.

<인터뷰> 유재중 의원 : "조속하게 시행령을 개정해서 안전하게 관리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법과 제도적 허점을 틈타 무등록 야영장들이 제멋대로 이용료를 받으며, 위험한 영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경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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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후죽순 캠핑장 ‘위험’…안전시설 미비·비위생
    • 입력 2014-09-21 21:26:54
    • 수정2014-09-22 08:31:35
    뉴스 9
<앵커 멘트>

요즘 날씨가 워낙 좋다 보니 캠핑 즐기는 분들도 많은데요.

혹시 캠핑장을 이용하신다면, 당국에 등록은 돼 있는지, 또 깨끗하고 안전한 곳인지, 먼저 확인하고 가시는 게 좋겠습니다.

황경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자동차 야영장입니다.

야영지 바로 옆은 깎아지른 산 절개면...

나무뿌리가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손으로 건드리기만 해도 절개 면의 돌이 떨어져 나와 붕괴 위험이 높아보이지만, 업주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녹취> 야영장 업주 : "죽었다 깨어나도 이거 돌이라 안 무너집니다. 안 무너지는데."

이용객이 많은 만큼, 화재 대비도 철저해야 하지만, 소화기는 사무실 구석에 방치돼 있고, 그나마 제대로 작동되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관리상태가 엉망입니다.

또 다른 야영장..

절개 면의 일부만 비닐로 허술하게 감싸놓고, 무등록으로 운영중입니다.

<녹취> 캠핑장 업주 : (사장님 여기 사용하고 계시죠 현재?) "텐트..아이 텐트 안쳐요"

하지만,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는 사이에도 텐트를 치려는 이용객이 차를 몰고 올라옵니다.

<녹취> 캠핑장 업주 : "지금 온건데 아직 안친거에요. 친거가 아니라 '칠 데를 어디칠까' 그러고 보러 온거예요."

감전 위험이 있는 전선과 콘센트가 여기 저기 얽혀있고, 쓰레기가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는 등 위생 관리도 엉망입니다.

야영을 하기 위해서는 이 도로를 이용해 차를 몰고 올라와야 합니다.

그러나 도로가 매우 가파른 데다 제대로 정비가 돼 있지 않아 사고의 위험이 큽니다.

현행법령 상 자동차 야영업 등록을 하려면, 2차선 진입로를 갖추고 주차장 부지를 확보해야 합니다.

그러나 전국 1800백 개 자동차야영장 가운데 절반이 넘는 천여 개가 미등록상태입니다.

야영장 대부분이 아무런 관리를 받지 않고 있는 셈입니다.

<인터뷰> ㅇㅇ시청 관리자 : "이게 어떤 규제 자체가 아예 없는 상태거든요."

야영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어 제도 개선이 시급합니다.

<인터뷰> 유재중 의원 : "조속하게 시행령을 개정해서 안전하게 관리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법과 제도적 허점을 틈타 무등록 야영장들이 제멋대로 이용료를 받으며, 위험한 영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경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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