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치매 실종’ 연간 만 명…개인정보 보호 방안 절실

입력 2014.09.23 (07:36) 수정 2014.09.23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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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계 최고령 사회인 일본은 500만 명 가까운 치매환자로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집을 나가 실종된 치매노인들도 연간 만 명이 넘는데, 시설 등에서 보호를 하고 있어도 개인정보 보호라는 벽 때문에 신원을 자세하게 밝힐 수가 없어서 가족들과 만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도쿄, 이재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일본 군마 현의 치매환자 요양시설입니다.

80대 할머니가 극적으로 가족들과 만났습니다.

행방불명된지 무려 7년만입니다.

일본에서 집을 나가 실종되는 치매 노인은 연간 만여 명.

하지만, 이렇게 가족들과 만나는 것은 기적에 가깝습니다.

가출해 배회하는 치매 노인들을 요양시설에 수용해도 누구인지 알 길이 없기 때문입니다.

일본 후생노동성의 홈페이지.

치매노인을 발견한 시기와 현재 보호하고 있는 장소, 옷차림 정도만이 나와 있습니다.

본인 동의없이 개인정보를 공개하면 불법이기 때문입니다.

<녹취> 호리우치 (요코하마 시 과장) : "본인 동의를 얻을 수 없으면개인정보를 공개할 수가 없습니다. 공개해서 신원을 파악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말입니다."

이 때문에 요코하마 시는 3년 전부터 치매 노인을 보호하고 있지만, 아직도 가족을 찾아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치매 노인들에 대해서는 개인정보 보호를 별도로 하는 방안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녹취> 시미즈 (변호사) : "발견 당시 옷차림과 남.녀 성별.키.머리 형태같은 것을 공표하는 것은개인정보 보호법과조례에 위반되지 않습니다."

약 500만 명이 치매환자인 일본은 초고령사회의 우려스런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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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 ‘치매 실종’ 연간 만 명…개인정보 보호 방안 절실
    • 입력 2014-09-23 06:52:02
    • 수정2014-09-23 07:54:17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세계 최고령 사회인 일본은 500만 명 가까운 치매환자로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집을 나가 실종된 치매노인들도 연간 만 명이 넘는데, 시설 등에서 보호를 하고 있어도 개인정보 보호라는 벽 때문에 신원을 자세하게 밝힐 수가 없어서 가족들과 만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도쿄, 이재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일본 군마 현의 치매환자 요양시설입니다.

80대 할머니가 극적으로 가족들과 만났습니다.

행방불명된지 무려 7년만입니다.

일본에서 집을 나가 실종되는 치매 노인은 연간 만여 명.

하지만, 이렇게 가족들과 만나는 것은 기적에 가깝습니다.

가출해 배회하는 치매 노인들을 요양시설에 수용해도 누구인지 알 길이 없기 때문입니다.

일본 후생노동성의 홈페이지.

치매노인을 발견한 시기와 현재 보호하고 있는 장소, 옷차림 정도만이 나와 있습니다.

본인 동의없이 개인정보를 공개하면 불법이기 때문입니다.

<녹취> 호리우치 (요코하마 시 과장) : "본인 동의를 얻을 수 없으면개인정보를 공개할 수가 없습니다. 공개해서 신원을 파악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말입니다."

이 때문에 요코하마 시는 3년 전부터 치매 노인을 보호하고 있지만, 아직도 가족을 찾아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치매 노인들에 대해서는 개인정보 보호를 별도로 하는 방안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녹취> 시미즈 (변호사) : "발견 당시 옷차림과 남.녀 성별.키.머리 형태같은 것을 공표하는 것은개인정보 보호법과조례에 위반되지 않습니다."

약 500만 명이 치매환자인 일본은 초고령사회의 우려스런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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